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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책모임-세번째
작성자 : 다행
  수정 | 삭제
입력 : 2014-09-17 14:22:41 (7년이상전),  수정 : 2014-09-17 14:33:24 (7년이상전),  조회 : 99
세 번째 모임이었습니다. 4시, 짱뚱이 도서관이었고요. 참석한 사람은 달팽이, 하트, 민들레, 다행, 오징어, 제비꽃, 나나, 거북이 그리고 다수의 큰아이들, 막둥이들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의 이름을 다 모르는 관계로...^^;;)

1. 약간의 빗방울과 함께 흐릿-한 분위기를 조성해 준 날씨에 힘입어(?) 골뱅이소면과 맥주와 떡볶이를 함께 흡입하며 훈훈하게 시작했지요.

2. 먼저 동화책 두 권을 함께 읽었습니다.

<느끼는 대로> - 피터 레이놀즈 (옮긴이 : 엄혜숙)

어린이 동화에서 옮긴이의 실명을 공개하게 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지요. 어린이 책에 대한 관점의 변화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독어독문학만 전공하면 되는 게 아니라, 아동학, 유아교육학 등등을 함께 전공한 사람들이 번역을 하는 추세라고 해요. 신나는 변화입니다.

* 줄거리 : 레이먼은 언제 어디서나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먼의 그림을 훔쳐보던 형이 “도대체 뭘 그리고 있는 거냐?”며 비웃자 레이먼은 금방 의기소침해지지요. 그러고는 자기도 뭐든 ‘똑같이’ 그려보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고 구겨버린 종이만 자꾸 쌓여갑니다. 레이먼은 마침내 연필을 내던지고 그림 그리기를 포기합니다. 그런데 그 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동생 마리솔이 버려진 그림 하나를 집어 들고 도망을 칩니다. 자존심이 상한 레이먼은 동생을 뒤쫓다가 동생 방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여동생 마리솔의 방 벽을 가득 장식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동안 레이먼이 구겨버린 그림들이었습니다. 마리솔은 그 그림 중에 하나를 가리키며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말합니다. 레이먼의 눈에는 도무지 꽃병처럼 보이지 않는 그림이었지요. 하지만 마리솔은 큰 소리로 말합니다.
“그래도 꽃병 느낌이 나는걸.”
여동생의 말에 레이먼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초록색 동그라미에 선을 몇 개 그으면 ‘나무 느낌’, 따뜻한 빨강색과 나른한 노란색을 흩뿌리면 ‘오후 느낌’, 반짝이는 별에 통통 튀는 곡선을 그리면 ‘신나는 느낌’……. 레이먼은 이렇게 느끼는 대로 즐겁게 그림을 그려갑니다. (- 인터파크 도서에서 퍼옴.)

* 우리들의 이야기(사생활 보호ㅋㅋ를 위해 누가 한 말인지는 적지 않고 마구 섞을게요.)
꼬마의 열정이 부럽다. ‘느낌’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참 좋다. 느끼는 대로 사는 삶이 참 부럽다. 빈둥거리며 쉬는 삶을 살고 싶다. 맞다. ‘쉼’의 느낌은 사람에게 정말 중요하다. 그것을 아이들도 알아야 하고, 아이들이 ‘쉬는 꼴’을 예쁜 눈으로 봐주기 위해서는 나부터 그 느낌을 알아야 한다. 형 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동생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겨진 것을 펴주는 동생 같은 사람이 필요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


<황소아저씨> - 권정생

책 속지의 색을 보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쪽빛. 코발트블루. 깊은 바다색.
어머니와의 애착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이 색을 좋아한다지요.

* 줄거리 : 추운 겨울밤에 황소 아저씨와 새앙쥐 남매들이 나누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엄마가 돌아가시고 네 동생을 먹이기 위해 외양간을 기웃거린 새앙쥐, 새앙쥐의 딱한 사정을 듣고 구유에 남은 음식을 선뜻 내주는 맘씨 좋은 황소 아저씨, 마침내는 따뜻한 외양간에 모여 술래잡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며 같이 산다는 이야기이다. (- 예스24에서 퍼 옴.)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읽어 준 오징어의 목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책을 읽어주는 그 따뜻한 느낌이 좋더군요. 덕분에 텍스트가 아닌,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 놓고 감상했습니다. 아. 정말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귀여운 새앙쥐들을 (글 읽으며 바쁘게 훔쳐보지 않고)맘껏 즐기며 보았어요.

* 우리들의 이야기
도움.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 협력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어린이로 키우자. 자, 나는 어떠한가? 도움을 잘 요청하는 편인가?
다른 사람은 내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 느낌이지만 나는 도와달라고 잘 한다. 도와달라는 말도 잘 하고, 다른 사람의 부탁도 잘 거절하지 못한다. 어디를 가도 막내여서 철없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혼자 끙끙대는 경향이 많았지만남편에게는 부탁을 잘 한다. 유일하게 기대는 존재이다. (혹은 장녀였던 덕에 주위의 도움 없이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게 버릇이 되었다.)
도움을 요청하면 안 되는 줄 알았었다. 편안하고 쉽지 않았으나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많이 변했다. 편안한 관계의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민폐 끼치고 살자’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부탁할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게 부탁을 하는 것도 좋아졌다. 아이를 낳은 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일이 많아졌었는데, 사람들이 잘 받아들여주어 고마웠다. 이제는 적절히 요청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고맙다’라는 표현도 잘 하는가. ‘고맙다’는 표현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조금 오글거리기도 한다. 또는 고마운데 괜히 틍 놓는 우리들. 진심으로 표현하고, 표현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표현하며 살아보니, 참 좋더라.
(여기서부터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이야기 시작.) 주인공들이 참 구구절절 솔직하게 다 말하더라. 눈빛 하나로 알아채주기를 바라지 말고, 감정을 그대로 다 표현하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 ‘눈치껏’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3. “공동육아 현장을 생각한다” -이송지

공동육아 113호 18쪽에 실린 글을 돌아가며 읽었습니다. 솜사탕이 의미 있게 읽었던 글이라고 하여 다함께 읽었고, 각자가 공동육아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공동’이라는 단어가 좋았다. 육아가 너무 힘들어 도움을 받고 싶었다.
-사회 운동을 하는 언니의 영향을 받았다. 사교육과 장난감이 없다는 것이 좋았고, 그런 사람이 많아서 더욱 좋았다.
-다른 어린이집의 내용에 실망스러워하고 있던 차에 “실컷 논대.”라며 공동육아를 권한 남편(달팽이의 영향을 받아) 덕에 시작하게 되었다. 어린이집을 알아보다가 이곳 저곳 돌아본 모든 가정 어린이집이 마음에 들지 않던 차에 TV에서 공동육아를 접했다. 묻어가볼까, 라는 마음으로 애 좀 편하게 키울려고 시작했는데. 뭐가 이렇게 할 일이 많아! 몇 년이 지난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긴다.
-우리 아이. 정석(?)이라는 가정 어린이집-사립유치원 의 코스를 밟으며 멋지고 화려한?)유치원 생활을 5살까지 매우 잘! 하다가 6살에 갑자기 엄마를 찾으며 등원거부를 시작했다. 무엇이 원인일까 이 방법 저 방법 고민하던 중에 갑자기 옛날 근무하던 학교 선배교사의 무심한 조언이 떠올라 공동육아를 찾에 되었다. 엄마의 높은 자만심을 버리게 되고, 품어주는 곳이라는 느낌이 참 좋다.
-먹거리 때문에 검색하다가 찾게 되었다. 상담을 갔는데 별님을 보고 결정했다. 아이들을 안아주는 별님을 보며 그간 다른 곳에서 가졌던 교사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믿게 되었다.
-나들이를 매일 가는 곳이라 좋았다.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었다. 형식적인 나들이가 아닌,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는 곳이라 좋았다. 요즘 아이들은 그럴 공간도, 그럴 친구도 없이 큰다는 게 안타까웠다.


....... 책을 읽으며 조금씩 울컥.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또 조금씩 울컥. 하기도 하고. 그렇게 아이들 생각하는 다 같은 엄마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도 좋지만 이렇게 내 이야기를 풀어놓을 곳이 있다는 것 역시 2주마다의 이 모임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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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 2014-09-18 14:01: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학교 개학으로 같이 동참하지 못해 넘 아쉬움~~~!! 많은 분들의 정신건강에 힐링이 되시길.....스트레스엔 역시 수다가 최교조? 다행 책모임 정리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용
제비꽃 ( 2014-09-18 21:00: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모임이 저도 기다려집니다. 이렇게 모임이 기다려진건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와우 이렇게 또 정리해주니 그 날의 감동이 느껴지네요~ 감사해용
산신령1 ( 2014-09-19 21:30:54 (7년이상전)) 댓글쓰기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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