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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가 석자인데...''
작성자 : 용화준화엄마
  수정 | 삭제
입력 : 2005-05-01 01:27:06 (7년이상전),  조회 : 449
aba 공부 모임에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용화가 제일 꼴찌 같은데,
책을 조금 먼저 읽고, aba 에서 제안하는 공부를 조금 먼저 시작했다고
그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게 늘 불편하다.
'지금 이럴 계제가 아닌데...'
그리고는 아진 생각을 하면, 그만 그 생각을 접게 된다.
나는 학교를 쉬고 있지만, 아진은 강의하면서도 나오는데....
그리고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그 열정이란....

하여간 이런 마음을 꽁지에게 조금 내보였다.
오늘 공부 끝나고 집에 오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그에 꽁지는
"이게 다 복이 돼서 용화한테 돌아올거에요."
라고 말해주었다.
'복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용화한테 덕이 되어 돌아 온다면야 뭘 더 바랄까?'
머리 속에만 담아둔 생각이었다. 그 순간에.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세상에.
용화가 네 발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렸어. 중앙공원에서.
엉덩이를 씰룩씰룩대며 소년처럼 달리더라고.
스피드를 즐기는것 같았어. 세상에.
앞에서 좋아라고 소리치는 나를 보고
아마 사람들이 미쳤다고 했을거야."
aba공부 마치고 저녁 8시가 지나서야 집에 도착했는데,
곧 이어 용화아빠가 집에 들어서며 입을 다물 줄을 모른다.
"감동했어.... 감동 그 자체더라고...."

그제서야 저녁 굶은게 생각나서 밥을 찾는 용화 아빠.
병원 진료시간도 과감하게 바꿔가며 용화와 놀 시간을 확보하려는 정성에
용화가 이렇게 보답을 해주었나보다!

두 달 전인 3월 1일에 용화는 세발 자전거를 타서 온 가족을 흥분시켰다.
그 후에 엄마는 네발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보려고 한 번 시도했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누나 자전거가 사실 너무 무겁고 커서인지도 몰라
용화에게는 가볍고 작은 자전거를 사주려고 찾아보던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6시에 퇴근한 후 햇빛이 남아 있을때 아들과 놀아야겠다고
밥도 굶고 중앙공원에 용화를 데리고 나간 아빠가 기어코 성공을 한 것이다!

혹시... 꽁지가 말한 그 "복" 덕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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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찬맘 ( 2005-05-03 15:28:0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용화가 정말 대견해요. 눈물이 핑... 진달래께 언제나 고맙고 미안해요. 그 마음을 표현할 길은 없지만 정말로 정말로 그 복이 용화한테로 몽땅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사이다*서현맘 ( 2011-11-01 18:02:4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복이되어 돌아올거예요..6년전에..이런 기쁜일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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