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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모임에 다녀와서
작성자 : 서찬맘
  수정 | 삭제
입력 : 2006-03-28 23:08:44 (7년이상전),  조회 : 330
큰아이 다니는 학교 같은 학급에 지체3급인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어요.
언뜻 보면 잘 모를 정도 예쁘고 귀여운 여자아이죠.
오늘 대청소를 하고 부모들 모임이 있다길래
분위기 파악하러 갔는데
아, 한숨이 절로 나오두만요.
열 다섯 남짓 모였는데
간식을 뭘로 얼마나 자주 넣을까, 청소기를 살 돈이 필요하다,
학급 비품과 선생님 간식을 위해 십시일반 뜻을 모으자 등등
저로서는 수용이 안 될 얘기만 하다가
그 아이 엄마는 아이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놓쳐버리고
예닐곱 명 남아서 뒷정리 하는 틈에
얘기를 꺼내옵니다.
"우리 아이가 지체 3급이라 선생님이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쓰고 계세요.
활동에 참여하게 하려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사탕도 많이 주세요.
아이들이 혹시 집에 돌아가서 우리 아이 얘길 하거든 잘좀 설명해 주세요."
그러자 유아교육을 전공한 한 엄마가 통합교육이 장애우 뿐아니라 일반 아동에게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전까지 입에 거품을 물며 돈을 걷어 학급을 잘 운영해야 한다던 대표엄마,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 합니다.
이게 현실이구나 싶더군요.
학부모 모임은 이런 얘기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아이들의 관계,부모 역할, 학교 교육 방향, 크게는 우리나라 교육 정책....
이사를 갈까, 이사를 가면 다를까, 뭐부터 해야하나...
잠이 안 오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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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나비 ( 2006-03-29 12:08:34 (7년이상전)) 댓글쓰기
꽁지는 조용히 잠을 못 이루셨지만 성질 나쁜 저는 같은 이유로 피가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뒷목이 뻣뻣해졌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애를 학교 보내기 전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시스템과 정책의 문제로 봤었지요,,그땐 저의 신분이 사범대 학생이거나 교사신분이었기에 그랬던거 같습니다...근데 학부모가 되고 보니 시스템의 문제보다 현장의 우리(교사, 특히 학부모) 스스로가 더 문제가 아닌가 싶더군요...공교육의 한계와 학부모의 벽이 너무 높다는 생각입니다....횡설수설였습니다...
햇살작은별 ( 2006-03-29 14:49:5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어쩌다 그런 엄마가 대표가 됐을까? 대부분의 엄마들이 다 그런건 아닐거야. 잘 모를뿐이지. 너무 걱정말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엄마들의 계몽(?)에 신경쓰자. 꽁지의 친화력과 설득력이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해. 힘내, 아자아자!
azinku ( 2006-03-30 21:51:2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언젠가 어린이집에서 이런 얘기가 오고 갔어요: 통합교육 얘기 자체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나쁘다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그런 문화혁명을 어떻게 이뤄내야 할지, 그러나 우리시대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찬맘 ( 2006-04-01 00:01:2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정말 그 사람 나빴습니다. 여기서라도 욕을 하고 나니 속은 시원합니다.^ ^;; 정민이 엄마한테 우리 인찬이 얘길 하자 그 엄마가 참던 눈물을 보이더군요. 다시는 학부모모임에 안 나간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정민이가 잘 지낼 수 있게 반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제가 할 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할 일이 태산이지만 각자 삽으로 퍼내면 무너질 날이 있겠지요. 작은별! 반갑다. 미르 학교 잘 다닌다니 기쁘다. 이사간 집에 놀러가는 게 왜 이리 힘드냐. 보는 날까지 우리 잘 살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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