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20
Total : 42,007
인찬이랑 친구랑 노는 프로그램
작성자 : 서찬맘
  수정 | 삭제
입력 : 2006-05-28 00:21:54 (7년이상전),  조회 : 798
ABA 공부하면서 터전 2층에서 인찬이랑 놀던 것의 연장으로
4월 말부터 친구 한 명과 함께 노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매주 수요일 오후활동이 끝나면
인찬이랑 친구 한 명이랑 저랑 셋이
조용한 터전 2층으로 올라갑니다.

먼저 인찬이가 아는 노래로 놀이를 시작해요.
노래를 모르는 친구에게 인찬이가 알려주고
따라서 부릅니다.

월화수목금토일 오늘은 즐거운 수요일
인찬이랑 00이랑 놀이하는 날
월화수목금토일 오늘은 즐거운 수요일!

그리고 나서 서로 좋은 점을 얘기해요.
인찬이는 처음엔 얘기를 잘 안 하더니
회가 거듭될수록 말이 길어집니다.
"새날이 케잌 만들어(모래놀이할 때). 빨리 달려."
친구들도 인찬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합니다.
"인찬이랑 블럭 갖고 놀 때 재미있어. 놀이터에서 잘 놀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제가 골라간 책을 읽어 줍니다.
길지 않은 책으로 친구 관계에 관한 것들입니다.
'친구를 사귀어요','내 꼬리는 멋져'...
인찬이한텐 익숙한 책이고 다른 아이들에겐 새로운 책이라
대체로 둘 다 잘 들어줍니다.

그리고는
미리 친구가 좋아하는 놀이를 알아놓았다가 준비해 갑니다.
되도록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나
번갈아가며 할 수 있는 활동을 준비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하고는 봄을 함께 그리고
블럭놀이를 좋아하는 친구하고는 함께 자동차를 만들어 봅니다.
돌멩이로 나비랑 잠자리, 꽃, 해 만들어보기,
돌멩이 분가루로 서로 얼굴에 화장해주기,
탁구공을 채반이나 숟가락에 얹어 한바퀴 돌고 전달해주기,
퍼즐 맞추기,
바구니에 공 넣기,
커피집 놀이,
잡지 오려 붙여 동물원 만들기...
놀이는 무궁무진합니다.
가끔 어렵다 싶거나 지루하다 싶으면 인찬이는 방을 돌아다니거나
다른 책을 꺼내 읽기도 하지만
시간 조절을 잘 하고 재미있는 놀이로 전환을 하면 잘 앉아 있는 편입니다.

그렇게 두 가지 정도 놀이를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손쌓기를 합니다. 집에서 식구끼리 하는 건데
인찬이가 무지 좋아해요.
손을 책상에 놓으면서 "인찬이 손!"하고 말을 합니다.
다음엔 친구가 "새날이 손!"하며 인찬이 손 위에 얹고
저도 "이모 손!"하며 쌓지요. 나머지 손도 또 그 순서대로 쌓은 다음
"하나 둘 셋 아자!" 외치며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거예요.
아이들이 무지 좋아해요.
짧으면 30분 길면 4,50분 이렇게 놉니다.

처음 시작할 땐
인찬이에게 또래에 관심을 가지게 하려는 목적이 크긴 했는데
아이들이 인찬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효과도 크네요.
저 또한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더 세밀히 살피게 되고 그 시간이 즐겁습니다.
조합원들, 교사들과도 그 시간에 대해 얘기하면서
인찬이에 대해 더 많이 공유할 수 있고요.

터전에서 하다 보니 다른 아이들이 함께 올라가고 싶어도 하고
뭔가 특별한 활동을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도 있어요.
아이가 외동이신 분들은 마실 데려와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집 경우엔 마실 온 친구랑 인서랑 너무 잘 놀아서
인찬이는 더 혼자 놀게 되거든요.

이래 그런지, 저래 그런지 인찬이가 요새는 친구랑 제법 놉니다.
아직 스스로 친구에게 말을 건네며 자연스레 놀지는 않아도
친구 차례에 기다릴 줄도 알고
친구 하는 놀이에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댓글쓰기
ksong ( 2006-06-26 00:17:24 (7년이상전)) 댓글쓰기
꽁지! 대단하네요. 선생님해도 되겠어요^^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5
2012년의 중반에서..통합모임 후기 *사이다*혜현서현맘 2012-07-01 327
14
매사모 두 번째 모임 후기 [1] 유니하니엄마무지개 2012-01-17 389
13
인찬이의 말!말!말! [4] 서찬맘 2007-07-11 565
12
너 몇 살이니? [1] 서찬맘 2007-05-22 588
11
인찬이랑 친구랑 노는 프로그램 [1] 서찬맘 2006-05-28 798
10
학부모 모임에 다녀와서 [4] 서찬맘 2006-03-28 329
9
자기 표현과 자기 방어 [2] azinku 2005-10-04 391
8
진호 한학기를 보내며 [2] 진호엄마 2005-07-10 376
7
용화의 놀이와 말 [3] 용화준화엄마 2005-05-25 407
6
''내 코가 석자인데...'' [2] 용화준화엄마 2005-05-01 448
5
이 좋은 글을 지금서 보다니... [2] azinku 2005-05-10 286
4
용화가 머리자른 날--이럴리가! [4] 용화준화엄마 2005-04-11 432
3
용화가 머리자른 날--이럴리가! [1] 민우엄마 2005-04-25 223
2
진호 학교 가다!!! [2] 진호엄마 2005-03-05 288
1
용화가 자전거를 탔다! [3] 용화준화엄마 2005-03-04 34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