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의 셋( 서영엄마, 경태엄마, 저 단비)은 모두 괜찮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사이가 더 돈독해졌지요. (제 마음이 맞지요? 경태엄마, 서영엄마?)
‘갈등’이 되었던 부분을 드러내고, ‘상충’한 뒤, 서로간 ‘상충된 점’을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풀고나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전에 없이 깊어졌고, 결론적으로 서영엄마께서 밝히셨듯 저 또한 경태엄마와 또 서영엄마와 전에 없이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사이가 돈독해졌다함은, 표면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세 사람의 관점이 이제 동일하다, 는 뜻은 아니겠지요.
‘한 문제'를 향한 상대의 마음, 저에게는 경태엄마의 마음이 그분 입장에서 충분히 문제될 수 있겠다는 많은 이해,
또 그 불편한 마음에 대한 깊은 위로로 우리는 서로 ’토닥‘일 수 있었고,
그 ‘토닥임’ 하나로 이번 ‘갈등’에 대한 서로의 마음이 눈녹듯 녹아 모든 것을 평정하였습니다.
‘상충’해서 충분히 대화하고 나니 상대의 마음이 더 ‘잘' 보였습니다.
‘마음의 사이'가 확실히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서로 상대의 ‘마음’은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지요.
저는 먼저 글로서 이것을 의도했고, 의도한 바를 이뤄 마음이 좋았습니다.
단, 여러분께 심려끼친 큰 단점이 있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 혹시 관계 속에서 해묵은 갈등으로 만남마다 마음 불편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그렇다면, 갈등에 정면 돌파할 마음의 자세를 잡고, 한번‘상충’해 보세요.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좀더 점잖은 표현으로 하자면, 본인의 ‘욕구’(이때, ‘생각의 욕구’가 아닌 ‘마음의 욕구')를
똑바로 보시고, 그 욕구를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해 보세요.
‘마음의 욕구’로는 절대, 상대를 상처입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 마음은 다 똑같거든요.
어느 누구도 ‘일부러’ 상대를 상처내고자하는 사람 없답니다. (제가 아는 어깨 조합원들은 확실히 그래요.)
그 같은 맥락에서 마음끼리는 반드시 서로 ‘화해’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중요한 팁은: 이 과정에서 ‘생각의 욕구’, 즉 ‘너도 내 생각과 동화되길 마음’이 보이면 실패하겠지요.
마음끼리의 대화에 ‘생각의 욕구’가 개입하지 않도록 하셔야해요.)
이때 필수로 대화를 나누겠다는 ‘열린마음’과
경태엄마께서 저에게 보여주셨듯 갈등 후 먼저 말을 건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태 엄마께 더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혜택은?
갈등 안에 있었던 상대 마음뿐만 아니라, 내 마음이 정말 편안해집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생각의 차이는 있으되 그것을 인정하고 기분 좋게 함께 나아가는, 서영엄마께서 제게 말씀해주셨고,
사실 서영엄마께서 먼저 글로 의도하셨을
‘공동체의 이상’을 24가구 뿐인 어깨동무가 충분히 함께 구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번 일로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습니다.
저에게 큰마음 내어 주시어 먼저 전화하시고 마음을 보듬어 주신, 경태엄마께 감사드려요.또 서영엄마께도요.
또한 금요일, 온 종일, 배터리가 다 닳도록 메시지와 전화로 안부와 기운을 복돋아주신 주위 조합원들께 죄송스럽고 또 고맙습니다. 이번 일로 다시 확인한 것은, 역시 선배 조합원들의 저보다 마음 사이즈가 크다는 것이지요*^^*
더불어, 이번 표면적인 전면 ‘상충’을 ‘싸움’으로만 보시고 마음 불편해하셨을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이사진 여러분께 심려끼쳐 죄송합니다. 그리고 혹시 편까지 가르면서까지 마음의 지원군이 되고자했던 좀더 적극적인 조합원들이 계셨다면? (그런 전화 받은 적 단연코 없습니다. 혹시나!) 기대에 부흥 못해 죄송합니다.
저희 셋은 전면의견개진과 갈등조정 또한 바람직한 갈등 풀이의 한 방법으로 공감했다는 점이 동일했습니다.
차라리 허심탄회하게 욕구를 말하고, 문제를 투명하게 바라보기..물론 그것이 불편하셨던 분들도 계셨겠지만요.
이번 일을 통해, 저에게는 건의하고 싶은 것 두 가지가 생겼습니다.
첫째, ‘조합원 해우소’폴더를 만들어 주세요.
비공개폴더를 뜻합니다.
집에서 아기 돌보느라 혹은 바쁜 회사 생활로 ‘엄마 모임’이하 전체교육에 참여 못하시는 ‘소수자’들께서 특히 터전에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상황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합원들께 허심탄회하게 묻고, 조합원의 솔직한 의견도 듣고 싶으신데, 물어볼 때가 없다며 저에게 귀뜸해주신 바람이기도 합니다. 특히 신입조합원일수록, 그렇습니다.
또한, ‘비공개 폴더’가 있음은 ‘누구는 어떤 입장이라더라’는 소문이 터전에서 억울하게 돌수 있는 여지를 막을 수 있답니다. 의견도 말과 말로 돌면 변형되고 오해될 수 있지요.
그로인해 상처입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요.
이런 것을 막기 위해, 정면으로 그 분에게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또 서로 피드백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한 것이지요.
(물론,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비공개로 이야기하고 소통하면 얼마나 이상적입니까?
그런데, 우리 각자의 삶이 얼마나 바쁜지요. ‘마실’의 한계를 바로 봅시다.)
저는 저의 좁은 교우관계와 적은 시간적 여유를 넘어, 모두의 공간에서 허심탄회한 말씀을 나누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둘째, 여러분, 의견을 말하고,‘상충’되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우리는 사실 지금도 마음속에선 충분히 ‘상충’하고 있답니다.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충되는 게 없는 것 절대 아닙니다.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이치예요. 구성원 모두의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잖아요?
문제는, ‘상충’됨을 끌어안고 불편해하다가 관계의 골이 돌이킬수 없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돌이킬 수 없기 전 (졸업하기 전)에 제때‘너와 불편한 마음을 풀고 싶은 나의 마음 욕구’를 상대에게 표현하시는 건 어떨까요?
이때, 비공개 폴더가 확실히 좋은 점 하나는요.
1대 1로 독대하면 마음끼리 대화하러 갔다가도 ‘생각 욕구’를 감추지 못해 실패할 우려가 있지만, 비공개 폴더에 조합원들이 다 보는 데에서 의견 개진 식으로 말하면, ‘생각’끼리 충돌하다가도 어쩌면 더 쉽게 관계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어깨동무 분위기 다 아시죠? ‘좋은 게 좋지. 에해라 디야~~’^^:
구조합원들이 분위기상 못견디고! 결국 마음과 마음을 보듬는 말로 수렴하여 곁에서 마음의 간격을 조율해 주시더라고요.
제가 이번에 그런 힘을 보았답니다. 경험이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주말이고 시간적 여력이 되어 가능하셨을 듯합니다.
이게 보통 시간적 소비와 공이 드는 것이 아닌거지요. 그 소비를 못할 때를 대비해서 허심탄회하게 마음이 오갈 수 있는 ‘비공개 폴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학부때 봤던 책을 들추다 마음에 남는 부분을 발췌해 봅니다.
출처: ‘명심보감’
어떤 이가 물었다.
“형제 간에 허물이 있으면 서로 말해 줌이 어떠합니까?”
퇴계 선생이 말하였다.
“이는 가장 난처한 일이다. 다만 나의 성의를 다하여 상대방이 깨닫게 한 뒤에야 비로소 형제간의 의리에 손상됨이 없을 것이다. 만일 진실된 뜻이 미덥지 못하고, 한낱 말로써 대놓고 힐책하면, 서로의 사이가 소원해지지 않은 경우가 드물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형제간에 화락하라고 하신 것은 실로 이러한 까닭에서이다.”
'나의 성의를 다하여 상대방이 깨닫게 한 뒤에야' 이부분이 제 마음에 와닿습니다.
'생각'의 차이를 말하기 전에,
상대와 마음과 마음으로 나누는 허심탄회한 대화, 그것으로도 내 '성의'를 표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선배 조합원분들로인해 깨달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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