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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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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5-09 11:59:09 (7년이상전),  조회 : 75
요즘 날씨가 참 좋다.

봄인데 여름같다. 게다가 효주도 말이 트여, 요즘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기분 좋은 어느 5월의 일요일...

두 딸들과 나들이 나간 김에 동네 빵집에 들러 팥빙수를 먹었다.

의자 뒤에는 좀 오래된 세계애니메이션 동화가 있는데, 여진이는 갈때마다 잔뜩 쌓아 놓고 읽어달란다.

하지만... 효주가 아직 어려 매번 한 권만 읽는데, 이번에는 두 권 간신히 읽었다. 그 두 번째 책이 '보물섬'

빵집 뒤의 모래가 좋은 부림동 놀이터에 가서 놀다가, 여진이가 땅에 뭘 묻는다.

내가 곧 찾아내자, 여진이는 나를 멀리 몰아내고 다시 땅에 뭘 묻는다.


자스민 :여진아, 이번엔 뭘 묻었니?

여진: 신발. 보물 찾아봐~

자스민: (여진이가 앉아 있었던 것 같은 자리를 파헤치기 시작)...

그런데...찾을 수가 없다.


자스민 : 여진아, 엄마 진짜 못찾겠다. 보물 찾아줘.

여진이는 그제서야 여기 저기 다니면서 땅을 판다. 그런데... 아까 앉아 있었던 자리가 아닌 데를 막 돌아다니며 땅을 판다.


자스민 : 여진아, 너 아까 거기 묻었니? 너 그렇게 깊이 묻었니? ( 엄마는 점점 긴장이 되어감 )

여진 : (생뚱 맞은 자리 구석에서 아주 정성껏, 깊이 땅을 파며)
아니~ 그런데, 어디다 묻은 지 모르니까 여기라도 파는 거야. 그렇게 깊이 묻었어.


ㅎㅎㅎ 어디다 묻은 지 모르니까 지금 자리라도 판다는 여진이의 말이 너무 웃기면서도, 뭐랄까.. 성격이 보인달까.


여하튼... 잃어버릴까 걱정이 되었지만, 결국 엄마가 정신없이 여기 저기 파헤치다 결국 보물을 찾아내었고, 그날의 재미난 사건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아이가 크는 과정 속의 이런 일들이... 나중에 나이 먹어서도 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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