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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맞이한 지원이의 애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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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02 02:54:20 (7년이상전),  조회 : 443

 
동생을 맞이한 지원이의 애기짓.

지원이가 요새 애기짓을 해요.
대표적인걸루 배고프다는 얘길 많이 해요. 밥을 많이 먹고도 배고프다는 얘기를 자주 해서 한창 클때라 그런지.. 기생충이 생긴건지 했거든요.
하늘마음에게도 이야기했죠. 기생충약을 먹여야하는게 아닐까라고요.
몇일 지켜본 하늘마음이 그러대요. 밥양이 는 것도 아니라면서..
동생이 배고프면 울고 울면 분유타서 주고 하는걸 따라하고 싶은 것 같다고요.
그 얘길 듣고 하늘마음의 놀라운 관찰력에 놀라며 그냥 그랬구나 넘겼죠. 이런 애기짓을 하는구나.. 하면서요. 

오늘은 또 배가 아프대요. 그러고보니 배 아프다는 얘기도 최근들어 자주 해요.
응가마려워? 가서 응가해!
여느때처럼 이렇게 응대하는 나에게 배 문질러달라 하네요.
그래서 손바닥으로 문지르다 주먹으로 문지르다 멈췄어요. 팔아프기도 하고 귀찮아져서 말이에요.
그러니 왜 멈추냐며 주먹으로 문지르지 말고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래요.
아무래도 동생 안아주느라 팔이 아픈 저는 조금 더 문지르다.. 괜찮아졌지? 하며 손을 떼었어요. 그리곤 얼른 자라며 또 승질을 버럭. 버럭.
열한시가 다 되어 씻기 싫다며 배고프다는 애기짓으로 엄마와 한바탕 울며 투닥투닥 했거든요. 피곤한지 금새 잠이 드네요.
지원이도 자고 지민이도 자니 내 시간이 생긴것 같아 인터넷을 하다 갑자기 생각났어요. 
 
요새 지민이 응가가 설사였다가 변비였다가 이래서 틈만 나면 배마사지해주고 따뜻한 팩 배에 얹어주고 자전거타기시켜주고 있거든요.
이게 딱! 스치고 지나가는거에요.

지딴에는 엄마가 지민이한테 하는것처럼 자기한테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때마다 응가하라고 그러잖아요, 엄마는.
눈이 옆구리에 달린 눈치없는 엄마 둔 덕에 오늘은 용기내어 배마사지해달라고 얘기까지 했는데 엄만 것두 귀찮아하죠. 게다가 얼른 자라고 승질까지..

와.. 지원이 기분이 어떤 상태로 잠들었을지 상상이 되요.
눈물이 나요.
가족들의 행복한 하루하루를 잡아먹는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지원이가 무서워하는 괴물도. 어둠도. 귀신도.
제가 다 이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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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음 ( 2014-03-02 18:42:4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지민이 돌보다 지친 달토끼도, 동생보느냐고 애기짓하는 지원이도 짠합니다.
달토끼~ 자책하지 마세요. 피곤하고 지치면 잘 알아차리기 힘들어요. 그래도 이제 알았으니 지원이 맘 살펴주시면 되요.
그럼, 지원이도 금새 든든한 언니 될꺼예요.
달토끼~ 화이팅!
지원이도 화이팅!
별(지후엄마) ( 2014-03-03 09:01:5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침마다 과천성당을 지나며 출근하면서 달토끼랑 지민이 모습이 그려집니다. 예전 내모습과 함께.
지민이 키우느라 하루일과의 시작이 어디부터인지 알수 없이 젖먹이고 있겠구나...하는 생각.
눈치없다더니 지원양 맘을 읽었으니 이제부터 행동으로 보이면 되지뭐~^^
아라치(다함맘) ( 2014-03-04 00:07: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동생이라는 존재의 파급력이 정말 막대한듯하네요..달토끼도 지원이도 맘고생하는걸 생각하니 짠합니다..
지원이도 이 시기를 지나면 부쩍 커 있겠죠. 지원이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힘내시길 바래요!
올리브(태겸&아빈맘) ( 2014-03-03 11:52:46 (7년이상전)) 댓글쓰기
6살인데 엄마찌찌 차지하고 동생은 분유 먹이는 집도 있다 하데요... 지원 잘하는 일에 대해 칭찬하고 동생 분유타기, 기저귀 가져오기등 심부름을 시켜서 동생처럼이 아니라 엄마같이하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저는 아빈이, 태겸이 젖꼭지 따로만들어 동생 분유 먹을때 같이 누워 먹었어요.한동안 잘 먹더니 자연스레 없어졌네요.
7살이 되어도 막내처럼 안아달라고하며 부비부비하는 겸이도 여전히 안아달라고는 하지만 횟수는 줄고 있네요.
지원이는 언니가 되어가고 있네요.
초록빛(민채엄마) ( 2014-03-03 11:59: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지원이 귀여워.지원이 저랑 민채한테는 동생보고 가라고 엄청 귀엽다고 얼마나 그러는데요.....민채는 졸리면 엄청 안아달라고 하고 아기처럼 굴어요. 엄마 머리 한참 만지다 얘기해달라 책읽어달라 하며 안자길래 어제 저도 엄청 신경질 냈는데..ㅋㅋ 반성 반성!
싱글이 ( 2014-03-03 12:38:3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둘째가 백일 쯤 될 때부터 많이 힘들더라고요. 엄마도 지치고, 첫째도 참아 왔던 것들이 터져 나오는 시기지요. 지원이 많이 안아주고 챙겨줘야겠네요. 그러나 너무 걱정 마세요. 동생 맞이하는 아픔이 있긴 하지만, 또 그만큼 지원이가 자랄 거에요. 그리고 자라면 둘이 분명 좋은 친구가 됩니다. 밖에서 놀다 와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건 집에서도 놀 수 있는 형제가 있어서죠. 지금은 지원이가 힘들지만, 나중엔 고마워할 거에요. 그러니 달토끼, 너무 미안해 마세요. 지민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지원에게는 큰 선물입니다.
달토끼(지원엄마) ( 2014-03-03 13:54:1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엄살많은 아줌마의 애기짓도 이렇게 따뜻하고 진실되게 품어주는 좋은 분들을 알게되고 더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네요. 고마워요~ 맘 단디 잡을게요! ^^
소원맘맘 ( 2014-03-03 22:45:56 (7년이상전)) 댓글쓰기
넘 공감되고 읽으며 눈물이 핑.. 저도 어제 소원이가 낮잠자다가 바지에 실례를 해서 바지 갈아입으라는 말한마디 남긴채 둘째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소원이가 옆에서 자지러지게 울더군요.. 자기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울부짖음 같았어요.. 동생 기저귀 갈아주듯 자기도 입혀달라는.... 저도 많이 반성했어요.. 울거나 떼쓰면 저도 모르게 짜증을 많이 냈었지만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것이 관심 받고싶어하는 아이의 바람이었다는것을요.. 표현방법이 아직 미숙하다는 것을요 .. 그래도 둘이 앉아서 놀고있는 뒷모습을 볼때면 뿌듯하더라구요^^ 달토끼 힘내세요!!!!! 화이팅!!!!
단비 (준섭엄마) ( 2014-03-04 17:31:1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짠하네요. 동생을 둔 첫째가 느끼는 감정, 그 마음을 지켜보는 엄마. 하지만 다 한시절일거예요. 지민이가 말귀 알아듣고 언니언니하며 쫒아다니고 지원이가 언니 노릇하며 의기양양해할즈음이면, 터울 적은 둘이 엄마보다 서로를 더 찾고 의지할 즈음이면 가족 모두의 마음이 절로 환해질거예요. 모두가 지금의 좌충우돌을 고맙게 생각할거예요. 그러니 힘을 내세요!
햇살(인웅지안엄마) ( 2014-03-05 06:01:4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첫째가 동생의 존재를 조금씩 인정하고, 엄마가 두 아이에게 사랑의 균형을 맞추고, 둘째가 낮밤이 규칙적이 되기까지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걸리는 것 같아요. 시간이 약입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마도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겨 더 편해지고, 지원이도 부쩍 커서 언니 노릇 할거에요. 단언컨데, 지원이랑 지민이는 달토끼가 엄마여서 정말 행복할 겁니다.ㅎㅎ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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