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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동육아를 새롭게 만든다면-2
작성자 : 준탁아버지
  수정 | 삭제
입력 : 2009-02-10 10:07:07 (7년이상전),  조회 : 128

공동육아운동은 육아를 통해 어린이와 어른들이 만나 함께 변화하고, 함께 힘을 합쳐 세상을 바꿔나가는 운동이다.

이번엔

3. 접근방법: 터전 만들기

1) 사람들의 연결끈, 연결망

2) 재정

3) 공간(터잡기)

4) 공동육아의 담당자

5) 프로그램(생활의 내용 만들기)

중에서 1) 2) 3)을 싣습니다.

공동육아운동은 고정된 장소나 시설, 표준적 프로그램의 확립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유기적 인간관계의 틀을 짜는 일에 우선 주력하여야 하다. 공동육아의 "우리아이들"을 "함께"라는 말 뜻에서 부터 이 운동의 지향하는 바가 뚜렷이 드러나 있다고 하겠다. 여러 어른들이 육아를 통한 공동체적 결합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애쓰는 과정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바로 본질적으로 교육적인 사회문화 환경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1) 사람들의 연결끈, 연결망

 공동육아운동은 어른들이 나날의 삶의 복판에서, 이웃과 동료 등 바로 주변에서 사람들간의 연결끈을 마련하여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워보자는 자발적 움직임을 그 일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들이 동네나 직장에서 한데 모여 서로의 형편과 바램에 맞는 나름대로의 공동육아의 터전을 만들고 실천하는 소모임 중심의 활동이 바람직하다(정유성, 1992)고 본다. 먼저 우리 이웃들과 담을 헐고 동료들과 손 잡아서 "내아이"만이 아니라 "우리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길을 찾아보자

 모자라는 힘은 지역사회와 국가가 보태도록 요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국가만 쳐다보고 있어도 안된다. 지금까지 그저 경제성장에만 눈이 어두워 마땅히 했어야 할 일을 게을리 했던 국가가 갑자기 나서서 정책적으로 모두 해결해 줄 리도 없지만, 또 그렇게 하도록 해서도 안된다. 차라리 지금 필요한 일은 자발적 역량으로 공식적 공동육아의 터전을 만들어 국가의 지원을 주체적으로 유도하고, 소화하여 우리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삶의 내용으로 담아낼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다.

 공동육아를 위한 어른들의 연결망을 짜기 위해 우선 주변에 토막난채로 널려있는 사람들간의 연결끈을 한가닥, 한가닥 점검하고 이어나가는 작업부터 해야 할 것이다. 일단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보면, 그동안 스쳐가는 만남만을 되풀이 했던 이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반상회 등의 이웃과의 공식적 모임의 자리에서 서로간의 육아의 실정을 알리고 알아 보아야 한다. 아파트 단지의 주민자치 조직이나, 재활용품 수집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 중에서도 의외로 단단한 연결끈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물론, 같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 함께 절에 가는 사람, 친척이나 동창 등 주기적 만남을 통해 다져진 지속적 인간관계의 끈이 든든한 출발점을 마련해 줄 수도 있다.

 직장의 성격에 따라서는 매일 얼굴을 맞대는 동료들과 함께 노동조합 등의 뒷받침을 얻어서 공동육아의 터전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경우는 출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만큼, 출퇴근의 문제와 육아환경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몇몇 직종을 제외하고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자세한 것은 조은 참조)

2) 재정

 공동육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천에 옮겨보려는 어른들의 연결망이 만들어지면 바로 닥치는 문제는 재정의 문제이다. 공동육아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일부터 실제 육아를 담당할 사람의 인건비까지 개인이 선뜻 해결할 수 없는 상당한 정도의 재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가난한 지역 어린이들의 절박한 육아상황에 대응하여 만들어진 백여개소의 비영리 민간탁아소의 경우는 계, 두레, 품앗이 등 우리의 모든 전통적 자본형성방식 및 노동부조방식을 동원하여 출발하였고, 이에 더하여 모금, 자체사업, 후원회원 조직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극도로 결핍된 환경에서 공동육아의 터전을 마련한 이들의 실험적 노력과 창의적 방법론에서 이 사회 모든 계층의 일로 확산될 새로운 공동육아운동이 배워야할 점은 매우 많다고 하겠다.

 그러나 여기서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 실험되지는 않았지만 대단히 성공가능성이 높은 "육아협동조합" 방식을 예를 들어 소개하고자 한다. 육아협동조합은 이미 우리사회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한살림운동 등 생활협동조합운동이나 신용협동조합운동 그리고 출발부터 관 주도로 만들어져 이미 거대 기구화된 농협, 수협 등의 생산협동조합과도 그 기본적 틀에서는 비슷한 것이다. 다만, 육아란 활동의 특성상 조합원이 일정기간 한시적으로 가입하기로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예를들어, 맞벌이를 하는 젊은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하자. 둘은 아이의 양육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아이 한명당 100만원의 출자금을 내고 아이가 10살이 될 때까지 10년간 "공동육아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된다.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는 매월 15만원씩, 학교에 갈 때까지는 10만원씩, 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방과후의 교육비용으로 5만원씩 공동양육비를 내기로 한다. 그 10년 동안 부부는 조합원이 되어 공동육아협동조합의 어린이집의 운영에 참여하고 매년 결산에 따른 배당을 받아 출자금을 늘리거나, 적자 부분을 출자금에서 감당하기도 한다. 아이가 커서 공동육아의 필요성이 없어졌을 때는 출자금을 돌려받고 조합을 탈퇴한다. 예를들어 30명의 조합원이 100만원씩의 출자금을 낸다면 3,000만원의 자본금과 매월 약 300만원 정도의 운영비로 어린이집을 세우게 된다. 자본금은 주로 공간확보를 위한 비용(전세금)과 기초설비 마련에 들어가고, 운영비는 30명의 어린이를 위한 3명의 전담 어른들의 인건비와 주 부식비 및 교재를 마련하는 경비가 된다. 전담 어른들과 아이의 비율, 공간의 허용범위에 따라 비조합원의 아이들도 일정비율 매월 육아비용을 더 받거나, 덜 받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이상에서 열거한 수치들은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3,000만원의 자본금이 전세비용도 안되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 아이를 위해 10년간 200만원, 또는 300만원의 출자금을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3) 공간(터잡기)

 공동육아의 생활공간을 확보하는데 있어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 점은 어떻게 "자연"을 우리아이들에게 늘 접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아이들의 공동생활속에서 자연은 근원적인 의미에서 중요하다. 자연을 공동육아 공간안에 끌어들일 수 있고 자연을 쉽게 찾아나갈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처음부터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대로변의 빌딩 2,3층의 사무실같은 공간이 아니라 주택가의 가장자리, 야산이나 공원옆, 조용한 골목길을 낀 곳이 바람직하다. 공동육아를 위한 공간은 작은 자연을 찾아나서는 풍부한 바깥 나들이의 가능성을 고려한 곳이어야 한다. 아이들을 방안에서만 돌보는 것이 안전한 육아라고 생각해서는 안되겠다.

중요한 점은 우리아이들에게 흙, 물, 바람, 햇볕이 늘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한 생활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집을 정할 때부터, 아무리 좁더라도 햇볕이 잘 드는 마당(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자. 한뼘이라도 작은밭을 일굴 수 있고 귀찮더라도 작은 동물을 아이들과 함께 기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지저분해지더라도 어린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귀중한 놀이이자 교육인 모래놀이, 물놀이와 흙장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각박한 도시의 생활공간 문제는 어린이집이 결코 충분한 바깥놀이 공간을 울안에 갖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이들을 좁은 울안에 가두어 두는 것보다는 그래도 울밖에서 자연을 찾는 것이 낫다. 도시가 온통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듯 해도 찾아보면 그 구석구석에는 작은 자연의 틈바구니가 있다. 빈터가 있을 수 있고 누군가의 쪽밭이 있을 수 있다. 공원이나 놀이터가 있을 수 있고 혹시는 가까운 곳에 야산이나, 개천이, 작은 수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작은 자연의 점들을 선으로 연결해서 바깥나들이 코스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바깥나들이는 지역사회에 아이들의 존재를 알리고 아이들에게는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효과가 있다. 골목길에 자동차가 못다니도록 요구할 수도 있고 아파트 단지의 정원을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 놀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즉, 우리의 반생태적인 지역사회의 생활공간을 생태적 공간으로 아이들과 함께 요구하고 바꿔나가는 것도 공동육아의 터잡기의 중요한 과제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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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채희아빠 ( 2009-02-10 12:15:0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는 글만 읽고 도움을 못드려 죄송..ㅋㅋ 언제나 열심히 하시는 준탁아부지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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