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63호에 소개된 게임입니다.

<재난을 막아라>는 UN의 '재해경감대책기구'에서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하게 되는 사람은 해안 도시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쓰나미등에 대비 해야할 일을 익힙니다.

게임과 씨름해야 할 일이 생길때,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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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시뮬레이션 게임, 재난을 막아라! (Stop Disaster)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이라는 말을 들어 보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번역하면 ‘심각한 게임’이 되는데, 게임을 통해서 중요한 사실이나 사상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최근 들어 이런 시리어스 게임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오늘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웹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작품의 제목은 ‘재난을 막아라(Stop Disaster)‘입니다. 이 게임은 UN과 ISDR(재난 감소를 위한 국제 전략International Strategy for Disaster Reduction)이라는 기구가 힘을 합쳐 만들어 냈으며, 게임의 주제는 허리케인, 쓰나미, 지진, 홍수 등과 같은 무서운 재난을 미리 방비하는 것입니다. 이 게임을 통해 주요 자연 재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쓰나미 막기 게임을 해 보았는데, 건물의 위치와 각종 방어용 장벽 배치 등을 통해 쓰나미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웹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플래시로 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웹 게임과 달리 그래픽이 깔끔하며, 게임 플레이도 ‘심시티’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교한 편입니다. 그럼 게임을 스크린 샷을 통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해 보고 싶은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위와 같이 다섯 종류의 재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각 쓰나미, 태풍, 들불, 홍수, 지진입니다. 여기에서는 ‘쓰나미’를 선택해 보겠습니다.

게임의 메인 화면입니다. 해안 지방의 마을이 나타납니다. 화면 아래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인구(POPULATION) 항목 아래에 집 없는 사람들(UNHOUSED)의 숫자가 185명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우선 이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집을 짓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야 합니다.

학교와 병원, 집을 짓는 인터페이스입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적당한 지역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개발(DEVELOPMENT)이라는 항목이 뜨는데, 이것을 선택하면 화면 우측과 같이 지을 수 있는 건물의 종류가 나타납니다. 건물을 하나 지을 때마다 돈(BUDGET)이 줄어 듭니다.

건물을 지을 때는 위치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해안과 너무 가까운 곳에 병원이나 학교를 지으면 쓰나미가 몰려 왔을 때 큰 피해가 일어납니다. 따라서 학교와 병원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고지대에 짓는 것이 좋고, 주변에 나무를 심어서 쓰나미 발생시 어느 정도 이를 막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바다에는 쓰나미를 탐지할 수 있는 장치와, 해일의 힘을 분산시키기 위한 각종 장애물을 설치해야 합니다. 위의 화면은 제가 바다에 설치한 장치들입니다. 쓰나미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장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건물을 충분히 지어서 집 없는 사람이 없어지면, 이제 쓰나미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화면 위쪽에는 재난 시작(START DISASTER)이라는 버튼이 활성화되는데, 마우스로 이 버튼을 클릭하면 2분 후 쓰나미가 몰아 닥칩니다.

쓰나미가 오기 전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곳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다 되면, 무시무시한 파도가 몰려 옵니다.

쓰나미가 몰려 오고 있습니다.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곳은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납니다. 제가 플레이한 맵은 쓰나미가 지나간 뒤 아래와 같은 처참한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해안에 있던 나무 집들은 대부분 박살이 났습니다. 하지만 지대 높은 곳에 튼튼하게 지어 놓은 병원과 학교는 다행히 무사하네요. 그럼 결과 리포트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했을 때는 인구의 거의 절반이 죽고, 절반이 다치는 대참사를 겪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재난 방지 지식이 높아진 덕에 희생자가 1/3로 줄었습니다. 좀 더 연구하면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는 컴퓨터 게임은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들을 하면서, 진지하고 심각한 게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게임이 가지고 있는 시뮬레이션적 특징을 잘 살리면 우리에게 유용한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재난을 막아라(Stop Disaster)’도 그런 게임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게임을 발견하면 종종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http://www.stopdisastersgame.org/en/playgame.html

위의 주소로 접속하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시훈,승훈이가 지난 주말 홈피 찾아달라고 하더군요. 찾아주었더니 열심히 하데요. 재난을 어떻게 막을지, 예산 범위 내에서 설치하고, 사람도 대피시키고 등등. 애들이 다른 오락게임보다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머리(?)를 조금 써야 하는 게임이라서 다른 게임보다는 나을 듯 하고요. 승훈이가 형석이에게 열심히 추천하던데, 형석이도 게임 했을라나?

안그래도 승훈이가 해봤다그러드라구요. 다행이예요. 작게작게 대안들을 찾아가고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