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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반 글쓰기
작성자 : 자연
  수정 | 삭제
입력 : 2015-09-04 16:03:42 (7년이상전),  수정 : 2015-09-04 20:50:43 (7년이상전),  조회 : 450
개학한 지 2주가 지났네요. 아이들이 방학동안 훌쩍 커서 2학기 시작은 한결 마음이 편안해요.
아이들도 약간 피곤해하는 기색은 있지만 언제 방학이었냐는듯 서로 잘 지내고요.
지난주에는 밭을 만들고 배추를 심었는데 무더운 와중에도 모두 끝까지 열심히 참여해서 어찌나 기특하던지!
바쁜 2학기가 예상되지만 듬직해진 아이들을 보니 든든합니다.^^

허니버터반은 2학기 때 여러 갈래의 글쓰기를 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방학동안 관찰글, 시, 생활글을 쓰는 숙제를 내주었는데 다들 열심히 해왔더군요.
지난 화요일 말과글 시간에는 여러 갈래의 글을 읽어보고 글감을 찾아 쓰고 싶은 갈래의 글을 썼어요.
아이들 글을 보면 그 아이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보여서 재미나요.
방학 숙제와 말과글 시간에 쓴 아이들 글 소개합니다~




[관찰글] 고양이 / 이한준

멸치를 들고 걷는다.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게 본다. 나는 그래도 기분이 좋다. 멸치를 들고 냥냥에네 집에 왔다. 새끼를 낳은 지 좀 되었지만 그래도 잘 먹어야 한다. 멸치를 주니 내 손바닥을 핧는다. 갑자기 야옹하고 우니 새끼들이 꼬물거리며 젖을 빤다. 냥냥이는 편하게 누워서 젖을 주며 멸치를 먹는다. 어죽을 만들어서 냥냥이네 집으로 갔더니 냥냥이와 새끼들이 없다. 산책이라도 나갔나 보다.



[관찰글] 오빠 / 홍은결

오빠는 지금 가슴에 쿠션을 베고 엎드려서 스도쿠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손엔 샤프를 들고 있다. 그러다가 오빠가 일어나서 지우개를 가지러 갔다왔다. 오빠가 양반다리로 앉아서 스도쿠를 계속 하고 있다. 오빠가 갑자기 자세를 바꾸었다. 오빠가 옆으로 누웠다. 오른손은 샤프를 들고 있고 또 한 쪽 손은 머리를 받치고 있다. 또 자세를 바꾸었다. 펴고 엎드렸다가 엉덩이를 쭉 내밀었다. 다리는 쭉 피고 있다. 오른손엔 샤프를 들고 있고 왼손은 머리를 받치고 있다. 그리고 쭉 펴고 있는 다리 중 위에 있는 다리 한 쪽을 아래 있는 다리의 허벅지 앞에 놓았다. 그리고 옆구리에는 쿠션을 놓고 있었는데 또 엎드렸다.



[시] TV의 유혹 / 정윤서

숙제를 하려고 하면
“날봐”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계속 안 볼려고 하지만
계속 보게 된다.



[생활글] / 김재헌

어른들은 이상하다. 우리한테는 게임 그만해라, 핸드폰 뺏는다 하면서 자기들은 웹툰, 소설, 카카오스토리, SNS 등 가지가지를 다 한다. 그래서 물어보면 그러면 니들이 돈 벌어서 사라 한다. 초등학생은 돈을 벌 수 없는 거 알면서 그런다. 그러니까 그냥 어른 될 때까지 어른들 핸드폰 하는 거 구경만 하라 그런다. 그리고 어른들은 틈만 나면 핸드폰 만지면서 내가 잠깐 건들기만 해도 뭐라 한다. 우리가 엄마가 부르는데 핸드폰 하면서 안 오면 뭐라 하는데 엄마는 나랑 약속을 해도 카카오톡에서 뭐가 오면 다른 건 다 상관 안 쓴다. 그래서 너무 불공평 한 것 같다. 아무리 어른들이 돈 벌어서 쓴다 해도 차별하면 기분 더럽다.



[시] 스마트폰 / 박영초

다들 고개를 푹~ 숙인다.
엄마는 카톡을 한다.
아빠는 야구를 본다.
오빠는 게임을 한다.
나는 핸드폰이 압수됐다.(엄마가 쓰지 말라고 해서)
우리가 가족을 보면 모두 다 죄인이 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바라본다.
진짜 심심하다.
스마트폰에게 내 사랑을 뺏긴 것 같다.
진짜 재미없다.



[시] 개학 / 김유담

이틀 뒤면 개학이다.
예전에는 개학이면 싫었는데
이번 개학은 몬가 기분이 좋다.
근대 숙제에 시달리는 거 같다.
그래도 숙제를 다 했다.
아무튼 이 학교에서
마지막 개학이여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



[관찰글] 창문에 붙은 나방 / 박지우

방에 창문에는 나방이 많이 붙어있다. 나방들은 빛을 좋아해서 그렇다. 나방이 방충망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가 어느새 들어왔는지 전등 주변에 모여 있다. 엄마가 의자 위에서 잡을려고 전기 파리채를 휘둘렀다. 나방은 요리조리 피해 다닌다. 진짜 안 잡힌다. 신기하다. 그러다 잡히면 치지직 소리가 나면서 나방이 죽는다. 나방이 터질 때도 있다. 징그럽다. 다른 나방들은 불을 꺼도 안 간다. 나방이 자꾸자꾸 들어오면 자꾸자꾸 잡아야 돼서 짜증난다. 전등 안쪽에 들어가서 타죽기도 한다. 그래서 전등을 보면 나방이 엄청 보인다.



[관찰글] TV 보는 엄마 / 이새나

날짜를 쓰고 있는데 누워 있다 화장실로 갔다. 나와서 “자기 아이스크림 좀 먹을래?”하고 상을 치우기 시작했다.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한다. 하는 줄 알았다. 설거지 거리만 물에 담궈놓고 반찬들을 냉장고에 넣논다. 행주를 빨아 상을 닥고 다시 빤 뒤 밥통에 널어 놓는다. 냄비 뚜겅을 열어서 국자도 물어 넣는다. 냉장고에서 (퍼먹는)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접시에 던다. 그리고 가져온다. TV를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아빠한테 먹여준다. 계속 TV를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다 먹고 접시를 옆으로 치워둔다. 누워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TV를 본다.



[관찰글] 들이 / 박신영

들이는 사람이 가까이 가면 슬픈 눈으로 쳐다본다. 들이의 슬픈 눈은 안 만져주려 했던 사람도 만져주고 싶게 만든다. 들이는 보통 아이들이 수업할 때에는 별이와 함께 통합실 앞(?) 계단에 누워있다. 그리고 들이는 슬픈 눈을 해도 만져주지 않으면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리고는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본다.



[생활글] 허수아비 / 박서현

어제는 허수아비를 했다. 은결이 언니랑 서연이랑 호건이랑 채은이랑 했다. 그리고 호건이만 포위했다. 하다가 은결이 언니랑 호건이랑 갔다. 그래서 서연이랑 채은이만 남았다. 그래서 우리는 삐꼬탈출을 했다. 내가 술래가 됐다. 그러다가 내가 갔다. 둘은 뭐했을까!



[설명글] 고양이 / 곽채은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키우고 싶었는데 엄마가 반대해서 못 키웠다. 그럼 이제 고양이에 대해 설명하겠다.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양이는 만화에 나오는(?) 고양이처럼 물을 싫어하진 않고(그런 고양이도 있지만) 완전히 들어가지만 않으면 큰 거부감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드물지만 좋아하거나 전혀 싫어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다. 그리고 고양이는 자신의 구역을 벗어나게 되면 긴장하고 두려워 하니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도 고양이하고 산책이나 외출은 삼가는 게 좋다. 고양이가 어릴 때는 고양이용 분유를 먹이고 크면 고양이 사료나 캔을 먹이면 된다.



[주장글] 강한결 / 글쓰기

나는 글쓰기를 안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글을 쓸 때 연필을 집어서 힘들게 삐뚤삐뚤 쓰기 귀찮고 글을 쓸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막상 할려고 하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쓴다 하면 다른 생각만 하고 이제 정식으로 쓸려고 하면 수업 시간은 끝나고 항상 글쓰기를 할 때면 이러니깐 글쓰기를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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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1 ( 2015-09-04 19:29:0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 생각이 참 솔직하고 재밌네여~
서영세민엄마 ( 2015-09-11 09:42:2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재밌어요 이렇게 솔직할수가 있을까?!
읽다보니 반성해야될 사람들이 많네요
아이들 기분 더럽지않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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