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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밥 냄새 나" - 1,2 학년 봄 들살이 2
작성자 : 작은나무
  수정 | 삭제
입력 : 2015-05-16 13:21:43 (7년이상전),  수정 : 2015-05-16 13:23:54 (7년이상전),  조회 : 453
6시, 어젯밤 쌕쌕 울던 정휴와 용준이가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여자 아이들 머리 빗겨주고 아침을 먹는다.
뒷정리하고 도시락 싸고 분주한 시간, 2학년이 소란스럽다.
미끄럼 때문에 싸움이 났다. 긴급회의 하겠단다. 십여 분 회의가 이어진다.

마니산 가는 날, 출발 전 재원이가 운다. 가방 함께 메기로 한 호건이와 혜주가 달랜다.
가만히 걷지 않는 아이들, 제각각 손이 쉬지 않는다. 바람이 분다, 좋다.

돌아오는 길,
먼저 걸음을 옮긴 맛단지가 단오 때 쓸 쑥을 한 보따리 뜯으셨다. 이고 지고 걷는다.
오가는 길 거의 네 시간, 교사들은 방전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살아있다.

안에 들어와 잠시 쉬는데 어디서 격한 냄새가 난다.
‘닭똥’ 무더기를 밟고 온 아이들, 그냥 조금 밟은 게 아니다.
징검은 밖에서 아이들 신발 닦아주고, 가랑비는 세제 뿌려가며 긴 현관을 닦는다.
신발은 똥통에 빠져도 놀고자 하는 욕구는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냄새가 나건 말건 잘만 논다. 욕실과 거실에 냄새가 없어지질 않는다.
한 참이 지나도 도저히 진정이 되질 않는 냄새, 똥 밟은 사람들 2차로 신발을 닦아 준다.
그 옆에서 용준이가 주머니 하나 코에 대고 말한다.
“아, 냄새 좋다. 엄마 밥 냄새. 기분 좋다.” 어제 엄마가 싸준 도시락 주머니다.
자기는 똥 안 밟았다고 똥 닦아주는 내 옆에서 여유다.
‘똥’얘기 빠지면 들살이가 아니다. 교사들은, 내일 버스에서 쫓겨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몸이 고단한 긴 하루, 대부분 잘 잔다.
새벽, 자다 일어난 한울이가 뭐가 그리 억울한지 방방 뛰며 운다.
아이들이 깬다. 징검이 안고 방으로 들어간다.
이주는 울다 자다하더니 옆에 누운 내 얼굴을 발로 찬다.
입술이 터졌다.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해 볼 수 있을까. 아무래도 좋다.
내일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집으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두 번째 밤이 갔다.
 















































































엄마가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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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엄마 하트~ ( 2015-05-16 22:08:0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쿠쿠쿠. 작은나무 입술은 괜찮으세요~?
우리 어린 아그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구나~
이 사진 보고 그런적 없다고 우기기 없기^^
잠자리 ( 2015-05-17 21:48:13 (7년이상전)) 댓글쓰기
무사히 돌아오고싶은...어쩌나...
고생많으셨어요.
자전거 ( 2015-05-17 19:39:3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랑이란 때론 뜨거운 그리움 속에서 담금질이 필요한 거 같던데..^^ 붉어진 촉촉한 얼굴들이 사랑스럽네요 ㅎㅎ
딸기꽃-용준아현맘 ( 2015-05-18 18:42: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에고고..
선생님들의 2틀이 눈에 그려지네요.~^^~
재헌세헌맘 ( 2015-05-20 09:37:1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에구 입술은 괜찮으세요?
쉬는동안 잠은 푹 주무셨는지요
아직 어린 아그들이 엄마품을 떠나 서러웠는데 엄마처럼 따뜻하게 품어주신 샘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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