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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반 3주차 이야기
작성자 : 자연
  수정 | 삭제
입력 : 2015-03-16 13:23:46 (7년이상전),  조회 : 213
새롭게 통합반이 꾸려지고 반 이름을 정하는 날.
일반, 양반, 잎사귀반 등 평범한 이름을 제치고 우리 반은 '허니버터'반이 되었다.
과자 이름인데다가 영어인 게 마음에 걸리지만 이유는 그럴싸하다.
"허니버터 과자처럼 우리 반도 인기가 많으면 좋겠어요."
영어 이름이 어려워 꿀감자라는 별칭도 정했다.
반 이름이 정해진 다음 날, 은결이가 그 귀하다는 허니버터칩을 가져왔다.
과자를 맛있게 나눠먹고 과자 봉지로 문패를 만들었다.

반이 꾸려지고 3주.
새로운 콤비가 탄생하기도 하고 여전히 친한 친구끼리만 지내는 아이도 있고
새로운 관계 속에서 알게 모르게 서열 다툼이 보이기도 한다.
들살이, 주제학습, 모둠 짜기 등등 아이들과 해야 할 이야기가 산더미라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한 반이 되어가려면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속으로 천천히, 천천히를 되새긴다.

허니버터반 주제학습은 텃밭 가꾸기와 역사다.
텃밭 가꾸기를 한다는 말에 싫다, 지겹다, 힘들다는 얘기부터 나오지만 막상 텃밭에 가자 좋은 밭을 골라야 한다, 이거 심자, 저거 심자 하며 행복한 상상을 한다.
역사 수업은 한반도에 인류가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 직접 그 사람들이 되어 상상해보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하고 수업 때 하고 싶은 활동을 이야기 나누었는데, 가스나 기름 없이 불을 피워보자, 언어를 만들어보자, 수렵, 채집을 해보자 등등 재미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지난 금요일 반별 활동하는 날, 기름과 가스 없이 불 피우는 방법을 구상해 직접 불을 피워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조사해온 여러 방법별로 팀을 구성해 불을 피웠다.
석기시대에 어울리지 않지만 페트병과 호일, 돋보기도 허용하기로 했다.
내심 이게 될까, 싶었지만 직접 돌아다니며 재료를 구하고 땀이 나도록 움직이는 아이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범준이네서 빌린 파이어스틸로는 금세 불이 붙었고, 나무로 불을 피우는 건 역시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보우드릴을 만드는 것 자체가 기술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돋보기로 불을 지피는 건 몇 번 실패한 끝에 불씨를 살리는 법을 터득해 은결이, 서현이 팀이 성공했다. 직접 피운 불로 고구마도 구워먹었다.
덕분에 머리카락에서 종일 불 냄새가 났지만 함께 일을 하고 맛있는 걸 나눠먹으며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좀 더 기술을 익혀 다음번에는 나무만으로 불을 피워보기로 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따라가며 역사를 공부해나가면 좋겠다.


 



우리는 개성 넘치는 허니버터반



파이어스틸로 불 붙이기 성공



호일로 태양열을 모으겠다는 준



패트병으로 돋보기를 만들어 열을 모으자



십자 드릴 완성한 재헌, 유담



팔이 아프도록 마찰시켜 보지만....



보우드릴 팀 지우, 한결



모양은 그럴싸한데....



우리도 나무로?



우린 불 지킴이



종일 불 냄새가 났던 산학교 마당

이름


비밀번호
색연필(가을한결엄마) ( 2015-03-16 22:19:1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재밌는 활동을 많이 했지만 한결이는 전혀 얘기해 주질 않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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