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8일 물날
어제 홈피에 올린 하루이야기의 댓글......^^
꼭 그럴 의도는 아니였는데 격려와 위로의 댓글에 힘이 나네요. ^^
어제 곰식이가 "징검 왜 그렇게 울어요?" 묻는데 어찌나 챙피한지
"갱년기예요." 대답했네요.
매일, 매시간, 매순간 힘든 것은 아닌데 혹시 그렇게 보일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솔직하게 나를 보이고 서툴지만 나를 표현하는 것은 산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배운
삶의 태도입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징검의 어리광이라 생각하시고 가.....끔
따뜻한 말과 좋은 시와 맛있는 맥주로 격려해 주세요.
오늘 2교시에는 달님이 들어오셔서 옛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종이 쳤는데도
평상 앞 마당에서 흙에 물을 붓고 반죽하며 노느라고 정신없는 아이들.
"더 놀고 싶어~~" 조르지만 달님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아냐, 할 것은 하고 놀자"하니 아이들이 손을 털고 들어옵니다.
(저는 이렇게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고 참고 있다가 버럭 화를 내지요.^^)
오늘 이야기는 '두부두부 영차' 입니다.
저도 요즘 집에서 둘째 딸에 열심히 듣고 있는 이야기인데, 아이들 대부분이 들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반응에 "그래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지? 그렇지만 이야기하는 사람도 다르고, 같이 듣는 사람도
다르니까 한~~~번 잘 들어봐" 달님의 말에 아이들이 이야기 들을 준비가 된 듯 합니다.
달님도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어릴 적에 엄마 심부를 갔다가 깜박 까먹은 적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옛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수업에 들어오는 처음이 좀 어렵지만 일단 이야기에 빠져들면 푹---빠져 듣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이야기 맛깔나게 한다 이런 생각도 들고,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저의 어릴 적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한 번 적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옛이야기가 끝나고 맛있는 과일으 나눠 먹으면서도 아이들과 달님의 수다는 계속 이어집니다.
(달님의 정말 수다를 좋아하세요.^^)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듣기만해도 즐겁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엄마처럼 주거니 받거니
포근하고 따뜻한 달님의 모습에 조금 배운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1학년 달님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시간에 3월에만 들어갔었는데 올 해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수업을 보고 듣고 쭉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교시에는 수놀이시간인데 말과 글 수업으로 "우리 가족을 소개할게요."라는 수업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징검이 준비한 게 뭘까?" 뒷면을 보여주며 묻자 아이들이 "종이" "카드" "몰라"
대답하다가 미주가 "사진"이라고 정답을 말 해 "맞아. 그런데 어떤 사진일까?" 묻자
"내 사진" "몰라" (주로 몰라의 대답은 윤호입니다. 그래도 대답 열심히 해서 기특하죠?)
"입학식 사진" "딩동댕!!".
입학식날 찍은 가족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여주며 친구의 이름을 크게 불러 보았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대부분 남자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남자 아이들은 조금 헷갈려 하네요.
가족의 이름과 별명, 그리고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맨 처음 지음이는 "음, 사과.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이야."
미주는 "우리 가족은 게임을 좋아해. 보드, 닌텐도, 카드, 컴퓨터, 핸드폰 게임 좋아해."
이주는 " 우리 가족은 바나나, 별, 사과를 좋아해."
정우는 "우리 가족은 원카드를 좋아해."
태연이는 "우리 가족은 서로서로 좋아해."(와--)
한울이는 "우리 가족은 부루마블 게임을 좋아해."
윤호는 "우리 가족은 자석으로 노는 게임을 좋아해."
호건이는 "우리 가족은 서로서로 도와주는 것을 좋아해." (와~~)
사실 재원이의 대답이 가장 근사했어요. 재원이의 대답이 뭘까요?
나마스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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