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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생각이 다 없어지는 듯 했다.^^
작성자 : 첫눈
  수정 | 삭제
입력 : 2010-03-09 18:51:54 (7년이상전),  조회 : 309
오늘 2학년들은 첫 미술수업을 했답니다.
2학년 한 학기 동안 젖은 그림을 계속 그릴 예정이에요.

젖은 그림을 그리려면
우선, 자기 행동에 집중을 많이 해야 하지요.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활동해야 자기 마음에 집중할 수 있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수업 설명을 해 주고,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하여 이야기 했어요.

무엇보다, 자기 마음을 생각하면서 말을 최대한 줄여 보라고,
그리고 숨을 들이쉬고 내 쉬며 숨 고르기를 했습니다.
몸 속에 있는 묵은 공기까지 다 빠져 나올 수 있게,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길게 내 쉬었지요.

젖은 종이를 차례대로 한 장씩 나누어 주고 깨끗하고 부드러운 붓을 주었습니다.
젖어있는 종이도 만져 보고, 붓털도 한 번 쓰다듬고 감촉을 느껴 봅니다.
그리고 노란색 물감을 풀어 둔 물통을 주었습니다.



젖은 종이 위에 노란색 물감을 칠하니 천천히 도화지 위로 색이 퍼져 가는 것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집중하여 도화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아이, 도화지의 하얀 면을 노란 물감으로 채우는 아이
같은 농도의 물감을 주었지만, 어떤 아이는 진하고, 어떤 아이는 색이 많이 옅습니다.
마지막에는 물감으로 도화지의 면을 다 칠해보도록 했습니다.
작업을 다 마치고 나서는 붓을 깨끗하게 빨고, 자기 자리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그리고,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돌아보았지요.

아이들이 정말 소곤소곤 말을 합니다. 제게는 물론이고 아이들끼리도 말이지요.
아마도 2학년 수업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조용하고, 가장 많이 집중하고
차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ㅜ^
아이들이 수업 내용에 집중하면, 교사도 힘이 많이 납니다.^^
승아는 " 이건 명상한 거랑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 하고 말을 하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 분위기를 이어가야할텐데...저도 고민을 많이 해 봐야 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공책을 나누어 주고, 각자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혹은 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보면서 떠오른 느낌이나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였습니다.



이지원
나는 오늘 미술시간에 젖은그림을 그렸는데 내 그림이 제일 연하고 현수 그림이 제일 진했다.
내가 착해서 아니면 나쁜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푸근했다. 내가 했었던 나쁜 생각이 다 없어
지는 듯 했다.

박우제
물감을 젖은 종이에 톡. 노랑물감 젖은종이 닿더니 물감 퍼젖다.


이승아
오늘 미술을 했다 딱 그렸을때 기분이 좋았다.
무언가 뿌듯하고 이슬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김세빈
그림을 그리고나서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집에서도 해보고 싶었다.

정보근
그림을 그릴 때 기분이 좋았다. 화가가 된 기분이다.

강은수
지원이꺼는 조금 연했다. 밖에만 조금 연했다.
다 그린다음 말르면 궁금하다. 붓에 물감을 톡 쏘면 멋지다. 근대 내꺼는 울퉁불퉁하다.
젖은 물감은 신기하고 멋있다.

조원빈
나는 오늘 미술을 했다. 그리고 젖은 그림을 그렸다. 색은 노란색이고요
물감이 퍼졌다. 그리고 신기했다.

김철이
차분해젔다. 화가가 됬거갔다.

이민서
오늘 미술를 했는데 그림을 그리고 난 기분이 좋았다.
색칠을해는데 그림이 업썼저다.

노현우
나는 오늘 미술시간에 노랑색으로 그림을 그렷다.
어떤 친구는 찌나고 또 어떤 친구는 연햇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보니까 상쾌했다.

서현수
내거는 찐하다. 우제꺼는 여나다.
젖은종이에 그려다. 은수꺼는 찐하다.

박다안
처음 그려보는 그림이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속이 좀 답답했다.
그림은 눈 꼭 감고 그렸다.
그리니까 이상한 모양이 나왔다.
다른 친구들은 나보다 연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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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 ( 2010-03-09 19:12:4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우와 ^____^
나나 ( 2010-03-09 20:16:5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도 젖은 그림 그리고 마음 속의 나쁜 생각 다 없어지면 좋겠어요~ 엄마들도 그려요~
그루갈이 ( 2010-03-10 09:52:2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이상한 모양" 이외에는 어떤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는지는 없네요! 우리가 익히 경험한 기준에 따르면 결과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겠지요. 하지만 다른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통통17 ( 2010-03-10 10:31:2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마다의 그림,
저마다의 느낌,
그리구 다함께 즐기기..
얼쑤~분위기 고즈넉함당~
뿌까뿌까 ( 2010-03-11 09:08:5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노란 물감..소곤소곤 하는 아이들..첫눈의 미소가 그려집니다..아름다워요~
만다라 ( 2010-03-12 09:05:5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와우~ 젖은 그림도 좋고~ 그래서 저런 마음들이 일고... 저도 읽으면서 젖어드는것 같습니다~~
와따! ( 2010-03-12 11:19: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애드리 커가는거.. 곳곳에서 엿볼수 잇는 사낙교 정말 조아요.
애들처럼 쓰려니 그게 더 어렵넹 ㅋㅋ
젖은그림을 그려본 사람은 알지요. 이글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느낌도 좋은걸요.
전 요즘 드디어 설겆이 대열에 합류한 2학년들 보면서 기특하다고 왕칭찬하는 재미가 좋습니다.
구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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