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516
Total : 1,016,615
모발모반 말과글 <바람을 닮은 아이>를 읽고
작성자 : 자연
  수정 | 삭제
입력 : 2016-05-13 17:19:05 (7년이상전),  수정 : 2016-05-13 18:42:05 (7년이상전),  조회 : 307
모발모반은 4월 말과글 시간에 오카 슈조의 <바람을 닮은 아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는데 특별하고도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나와요.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리워하는 지로
"빨갱이"라 불리는 아저씨와 친구인 이와
늘 우두커니 앉아있는 뎃짱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는 걸 좋아하는 다다시
휠체어와 빨간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다치바나

사람들은 지로, 이와, 뎃짱, 다다시, 다치바나를 당황스러워하기도 하고, 이유없이 괴롭히기도 하고, 무턱대고 걱정을 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함께 소소한 사건을 겪어내며 마음을 열게 되지요.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장애인, 장애차별을 이야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장애/비장애가 아니라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관계맺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책을 읽고 아이들은 이런 질문을 던졌답니다.

- 야마다 아저씨는 왜 다치바나가 사고를 칠 거라고 생각했을까?
- 준은 어떻게 다치바나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 다치바나의 자동차는 누가 긁었을까
- 왜 다다시는 돌아다닐까?
- 왜 다다시는 하느님 거릴까?
- 다다시는 밖이 좋을까 교실이 좋을까?
- 뎃짱은 가만히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할까?
- 친구들은 왜 뎃짱을 놀릴까?
- 왜 이와에게 아무도 글이나 말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 왜 뎃짱은 혼자 남겨졌을 때 가만히 있었을까?
- 아이들은 왜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함부로 대할까?
- 뎃짱은 왜 기차를 좋아할까?
- 뎃짱은 왜 아이들에게 당하기만 할까
- 모리야마 아저씨는 왜 빨갱이라고 불렀을까?
- 왜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싫어하고 피하게 될까?
- 장애는 무슨 장애가 있을까?
- 왜 장애인이 되나?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야기나누는 중에 한 친구가 "나는 장애인이야?"라고 물었어요.
"장애인일까? 장애가 뭘까? 장애란 말을 어떨때 쓰지?"
"장애물 달리기" "불편하고 방해가 되는 거야."
"그럼 어떨 때 불편하고 방해가 될까? 내가 가진 특성 때문에 불편함을 겪은 일이 있었어?"
"나는 기억을 잘 못 해. 뭘 자꾸 까먹어." "나는 운동을 잘 못 해." "다리 다쳤을 때 계단 못 다닌 적 있지."
"그런 것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있었어?"
"못하는 걸 하라고 하면 힘들지."
"엘레베이터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야."
"맞아. 우리 학교에 엘레베이터는 의무 시설이라고 해. 꼭 있어야 하는 거지. 엘레베이터가 없으면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는 지금은 힘든 상황이 없는데 예전에 이것 때문에 유치원을 못 다닌 적이 있어."
"그러면 할 수 없는 걸 강요받을 때, 뭔가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길 때 불편함을 느끼는 거구나?"

사람들은 누구나 어려운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존중받거나 배려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늘 서로의 특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장애인은 늘 '장애'이기만 하지 않다는 것, 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작년에도 통합반 아이들과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들 고민이나 생각이 훨씬 더 깊어진 느낌을 받았어요.
책 활동에 집중해서 구체적인 장애차별 사례나 권리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나누지 못해 아쉽지만,
책을 읽고 각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고 장애, 다름을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자세한 수업 내용은 교육마당에 올리는 수업 기록을 봐주세요~
 
이름


비밀번호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670
모발모반 들살이 <모모의 후예> 2편 [3] 자연 2016-06-02 456
1669
모발모반 들살이 <모모의 후예> 1편 자연 2016-05-31 493
1668
1,2학년 들살이 둘째날 [1] 까치~ 2016-05-29 305
1667
하루이야기 까치~ 2016-05-30 242
1666
1,2학년 들살이 첫날 [1] 까치~ 2016-05-29 323
1665
하루이야기 까치~ 2016-05-30 261
1664
"끝이 안보여!"- 3학년 봄들살이 나흘 [1] 작은나무 2016-05-22 579
1663
"감동적이다, 고향의 맛이야."- 3학년 봄들살이 사흘 [3] 작은나무 2016-05-22 470
1662
하루이야기 작은나무 2016-05-22 232
1661
"바람처럼 빨리 갔으면 좋겠다."- 3학년 봄들살이 이틀 [4] 작은나무 2016-05-22 403
1660
하루이야기 작은나무 2016-05-22 213
1659
"입을 벌리고 바람을 먹어봐~"- 3학년 봄들살이 하루 [4] 작은나무 2016-05-22 483
1658
하루이야기 작은나무 2016-05-22 231
1657
작은나무 2016-05-22 193
1656
딩가딩가 시장놀이 영상 [3] 노을 2016-05-13 508
1655
모발모반 봄 들살이 "모모의 후예" 준비 완료! [2] 자연 2016-05-13 537
1654
모발모반 말과글 <바람을 닮은 아이>를 읽고 자연 2016-05-13 307
1653
한바퀴반 봄 들살이 준비 - 지역 조사 모둠 (이새나, 곽채은, 류해온, 강한결) [1] 노을 2016-05-11 588
1652
한바퀴반 봄 들살이 준비 - 천리포 수목원 조사 모둠 (박지우, 홍은결, 엄성민, 박상민) [3] 노을 2016-05-11 580
1651
한바퀴반 봄 들살이 준비 - 전통 보자기와 염색 조사 모둠(박수영, 홍정우, 정현서) [1] 노을 2016-05-11 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