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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빨리 갔으면 좋겠다."- 3학년 봄들살이 이틀
작성자 : 작은나무
  수정 | 삭제
입력 : 2016-05-22 01:40:38 (7년이상전),  수정 : 2016-05-22 02:27:29 (7년이상전),  조회 : 403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날씨: 숲길에는 송화 가루가 날리고, 해변 길에는 바다 짠내가 날린다.

- 봄 들살이 둘째 날

새벽 4시부터 바스락 거린다. 얘기도 한다. 화장실도 들락거린다.
확실히 어제 안 피곤했다. 오늘은 무조건 피곤해서 일찍, 아침까지 늦게 잘 것이다.

강화 나들길11코스, 바람길이라 이름 붙여진 길을 걷는 날이다.
아침 식사는 서연, 용준, 태환이가 준비하는 계란찜.
우째 될까 싶었는데 방법을 야무지게 알아왔다.
바다가 옆에서 아이들 속도를 잘 맞춰 준다.
아이들이 알아온 방법대로, 아이들이 하는 대로.
필요한 것들을 옆에서 챙겨주기만 한다.
성질 급한 나로선 내 방법을 몇 번이나 입 밖으로 이야기 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 리듬을
‘나’라는 ‘어른’을 드러내지 않고 맞춰주는 바다의 모습을 배우고 싶다.

모양은 아주 근사하다.
그런데 좀 짜다. 많이 짜다. 그리고 좀 비리다.
“맛있다. 잘했다.”
그래도 아이들도 우리도 잘 먹었다.
밥을 두 번해서 점심 도시락을 싸고
아이들이 너무나 부지런히(ㅎㅎ) 일어나 준 덕분에 9시가 안되어
나들길에 들어섰다. 왜 바람길이라고 이름 붙여졌는지
오늘 길을 걸으며 각자 생각해 보기로 했다.
“숲길이 바람이 잘 통할 것처럼 생겨서.”
“바람처럼 빨리 갔다 오라고”
“바람처럼 빨리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길이 힘든지 세헌이가 말한다.
바람처럼 빨리 갔다 왔으면 좋겠다는 그 길 12키로를 걷고
오후 3시 반쯤 숙소 앞 해변에 도착했다..

산길은 조금이었고 대부분 해변의 제방 길을 걸었다. 좀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평탄했다.
물 빠진 갯벌에 깔린 게들을 보며 길을 걸었다. 아이들이 자꾸 여기서 놀면 안되냐고 한다.
숙소 앞 갯벌엔 생각보다 게들이 많지 않았는데 여긴 정말 깔렸다.
나도 은근 내려가서 잡고 싶다. 그런데 대책이 없다.
내려가는 길도 위험하고 씻을 때도 없고 오늘 일정은 길 걷기다.
놀 거리 앞에서 계산하지 않는 아이들과 뒷감당을 계산하는 나.
먼저 태어나 밥 좀 더 많이 먹은 나와 아직 그 밥 덜 먹은 아이들의 차이가 너무 분명하다.
해가 따갑다. 저녁에 아이들과 바다의 불에 그을린 것 같은 팔과 다리를 보고
오늘 정말 땡볕이었구나 했다. 들살이 다녀와서 알았다. 폭염인 줄 ㅠㅠ
갈 때는 쌩쌩했는데 돌아오니 아이들도 우리도 좀 힘들다.
그러나 숙소 앞 갯벌에 도착하니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펄에 들어가 다시 논다.
강철 체력이다.

저녁은 혜주 유송, 하진, 세헌이가 준비하는 오이냉국과
바다와 내가 많이 도와주기로 한 제육볶음이다.
그렇게 걱정하던 오이냉국, 맛이 좋다.
더운 날, 열심히 걷고 먹는 냉국과 고기. 오늘은 어제보다 밥을 더 먹는다.
확실히 오늘은 힘들었다. 눕자마다 다들 잘 잔다.
덕분에 나는 참 재미없는 도감을 조금만 읽을 수 있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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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 2016-05-24 12:57:17 (7년이상전)) 댓글쓰기
혜주 웃는 얼굴이 참 이쁘다:)
울고 웃고 즐거운 들살이었겠네!
재헌세헌맘 ( 2016-05-24 18:20: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바람을 닮은 아이들 ~~^^
사랑스런 아이들~~♡♡
꽃잎 ( 2016-05-24 22:50: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혹시 가끔 밥하기 귀찮아 지는 날 애들이 해주는 음식 얻어 먹을 수 있을까요?
남이 해주는 밥은 다 맛있는 거다 라고 항상 말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ㅎㅎ
화니혜주아빠간지럼 ( 2016-05-25 07:49:5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음식을 하는 아이들이 진지하네요. 혜주도 밥하는거 계란 후리이 하는거 연습해갔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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