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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3학년과 졸업생(하자 작업장학교 진학)과의 만남
작성자 : 강가
  수정 | 삭제
입력 : 2015-10-21 07:03:25 (7년이상전),  조회 : 497
들살이 방학 동안, 시간을 내어 3학년 아이들과 졸업생 중 해찬, 진솔, 정환이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진로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고민을 하는 3학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준비했지요.

아이들이 고민하고 있는 다른 학교들은 모두 설명회가 열려서 설명회를 하는데,

하자 작업장 학교는 겨울에야 설명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우리 학교 졸업생들에게 하자 고등 과정에 대한 안내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고등 과정에서의 고민이나, 진로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지요.


이제 졸업한 지, 1,2년 밖에 안되는 아이들인데, 너무나 많이 성장을 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네요.

하자 고등 과정은 사회와 세상에 대해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데,

그런 고민을 통해 많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만큼 많이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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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큘럼이 어떻게 되는지?

- 수업이 굉장히 유동적이어서 이렇게 말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행사나 손님들이 오신다거나 그럴 때가 많다. 그걸 대비해 수업이 조정이 되기도 한다.

- 기본적으로 글로비씨라는 영어 수업을 하고 현미네 홉이라는 농사수업이 있고, 아프리카 춤, 카포에라라는 브라질 무술을 배운다. 그리고 바투카다라는 걸 배운다. 그리고 매체가 있다. 영상/공연/디자인팀이 있어서, 매체 시간에는 매체 작업을 한다. 주간 리뷰를 매주 한다. 나머지는 그때 그때 다르다.


> 행사 같은 것이 많은가?

- 예를 들면 어제는 일요일인데, 덴마크 대안 대학교에서 오셔서 하자 투어를 하고, (영어로!)
기후 변화 관련된 행진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자센터에 오셔서 반겨드리고 같이 밥 먹고 이야기 하는 시간도 있었다.

- 하자 센터 자체가 녹색당이나 환경 단체와 관련이 많이 되어 있어서 그런 일이 많다.

- 선생님들이 얘기를 해서 공지 받으면 그런 것을 하게 된다.


> 다른 대안학교들과 작업장 학교가 다른 점은?

- 작업장 학교를 학교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고등학교라기 보다는 대학? 활동하는 곳? 같은 느낌이다. 내가 정말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고 이런 것들에 흥미가 있을 때 와야 하는 것 같다. 그런 게 아니라면, 1년 정도 쉰 다음에 어디 가야 되는지 생각해봐도 될 것 같다.

- 학교가 아닌 것 같다. 단체에 들어간 느낌이다. 대학교 같기도 하고.

- 보통 학교라면 무언가를 배우러 가는 곳인데, 여기에서는 내가 관심있는 환경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수업이나 교과를 구분 짓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 그리고 엄청 빡세다. 행사가 많고 준비해야하는데, 그런 과정이 그렇다. 너무 수준이 높다.

-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너무 바빠서 피곤하고 주말에 학교에 자꾸 부른다.
그렇지만 그런 것을 통해 피곤함 같은 사소함이 아니라 큰 것을 바라보게 된다. 후쿠시마 사고, 세월호, 탈핵, 밀양 그런 것들에 대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큰 그림을 바라보게 된다. 그냥 피곤한데 왜 나와야 하지? 이런 것이 아니라, 내가 주말에 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생각해서 가는 것이다.

- 하자는 너무 고민거리가 많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어렵다.


> 학교 분위기나 인간관계에서의 소통은 어떤가?

- 산중등과 애초에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다른 죽돌(학생)들과 관계가 안 좋거나 어려운 죽돌(학생)도 있다. 산학교의 끈끈함 같은 건 없다. 우리가 동료이지, 친구이진 않은 것 같다. 작업을 같이 하는 동료 같은 것 같다. 수업 안에서는 서로 진지해지고 말을 아끼고 그런 문화가 있다.

-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우리가 그냥 쟤가 날 싫어하는 것 같아’ 하며 수업시간에도 인간 관계에 연연하는 그런 관계로서가 아니라 같은 작업자로 고민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한다.

- 뭔가 뭉치자 하는 분위기는 아닌데, 그래도 1학년끼리는 친하다. 그런 분위기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2,3학년들은 좀 힘든 것 같다. 그런 것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하자 수업에 대한 생각?
- 산학교에서 하자로 가기로 결정했을 때, 하자에서 그런 걸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중등 과정에서 사회에 대해 많이 배우지 못한 것도 있으니, 하자에서 그런걸 많이 배우려고 한 것이 있다. 그래서 나름의 비전 같은 것도 갖게 되었다.

- 최근에는 어떤 것을 꿈꾸고 있는데, 사회에 대한 것을 생각하면서 어떤 걸 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 옛날에는 사회운동 하는 사람들을 솔직히 잘 이해가 안 되었다. 저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것이. 그런데 배우면서 그런 사람들이 이해가 되고, 조금 다른 사람들과의 이해 관계가 넓어진다.

> 중간에 나가는 사람이 많다는데 왜 나가나?
- 학교를 꼭 다녀야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나갈 수도 있는 거고, 다른 것이 하고 싶으면 나갈 수 있는 거고. 마음에 안 들어서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희옥스(교장선생님)는 그걸 고등학생 쯤 되면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학교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너무 심각하지는 않다. 다시 복학하는 사람도 있었다.

> 수업에서 중요한 비중으로 다뤄지는 것은 무엇인지?
- 앞에 열거한 모든 수업이 다 중요하다.

- 시수로 따지면 글로비씨를 매일 오전에 배운다. 글로비씨는 1500개의 영어 단어를 가지고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영어 인데 어순이나 어법을 조금 다르게 해서 전 세계 어디서도 통할 수 있는 언어다.


> 수학 같은 것은 안하나?
- 안 한다.

- 하자에서의 수업은 하자 안에 만이 아니라, 밖에서 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 판단해보면, 삶과 하나되는 교육이라는 철학이 하자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광화문에 다녀왔는데 그 이유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생각해봤을 때 기후 여정이라는 행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안 와도 된다고 하는데 내가 그냥 참여 한거다. 그래서 수업이 아니라도 꾸준히 일상에서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연결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예를 들어서 영상팀 같은 경우는 <101개의 목소리>라는 작업을 하는데, 기후 변화에 관련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만드는 건데, 매체 수업은 1주일에 3시간 반 정도인데,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 영상팀끼리 늘상 작업을 한다. 집에서도 영상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수업 시간에 배운 것과 집과 일상이나 이런 것들이 연결되는 것이다.

- 현미네 홉 수업도 10시에 모이는데, 집 가까운 사람은 일부러 9시에와서 밭에 물을 주고 그런다.

- 영상팀은 하자 일들을 기록하는 팀이고, 공연팀은 행사에 분위기를 띄우고 사람들을 만나고 디자인팀은 하자 행사들에 포스터를 만들거나 전체적인 배치나 공간들을 바꾼다던가, 행사에 행진 구도 같은 것도 고민한다.

> 매체에서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을텐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을 짜고 고민하나?
- 학기마다 다른데, 1학기 때는 판돌(교사)이 목표를 정해주고 죽돌(학생)이 해보겠다고 해서 만들었고, 2학기 때는 전체 죽돌들이 주제를 잡아서 이야기를 해서 판돌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하게 되었다. 그때 그때 달라진다.

- 중요한 거는 거기서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다. 오고 싶어서 하자를 왔으면, 열심히 하는 거다.


> 하자 중등과정과 다른 점
- 고등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수준이 다르다. 산초등과 산중등이 완전히 다르듯이.

- 중등은 우정과 협동에 집중한다. 그런데 고등은 생태, 평화, 함께 살기라는 큰 것을 이야기한다.

> 네트워크 학교
- 홍콩 창의력 학교 / 성미산 학교 / 영쉐프 / 로드스콜라

> 해외에도 나가나?
- 홍콩 갔다가 버마에 간다. 버마에 많은 민족이 있는데 전쟁이 나서 난민이 생긴다. 그런 난민 학교에 가서 같이 캠프를 한다. 가서 이야기를 같이 하고, 운동가 석방을 위한 서명 운동도 했다.


> 하자의 장단점은?
- 좋은 점은 계속 고민하게 된다.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고. 힘들지만 장점이 된다. 계속 성장하는 것 같다. 내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 단점은 이 과정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수준이 너무 높다.


> 고등 이후의 진로
- 디자인팀 졸업생 3명은 한예종을 준비했다. 다른 사람들은 여러 가지 길을 가고 있다. 대안을 가는 사람도 있고 안 간 사람도 있고. 군대도 가고.

- 하자에서의 배움들이 꿈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내가 나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길을 알려주는 것 같다. 하자에서 나간 다음에 뭘 하든 상관 없는데, 하자에서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이 되어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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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유송엄마 ( 2015-10-21 14:12:0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집중해서 읽게 되네요 더 알고 싶어집니다.
가랑비♡ ( 2015-10-22 15:32:4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좋은 점과 힘든 점은 언제나 함께 있기 마련.. 종종 연락하면 늘 바쁜 우리 졸업생들 ~~~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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