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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이야기 : 연극이 끝나고
작성자 : 자연
  수정 | 삭제
입력 : 2018-06-26 16:33:02 (5년전),  수정 : 2018-06-26 16:35:30 (5년전),  조회 : 381
한 학기 동안 준비했던 연극 공연을 하는 날, 잔뜩 긴장해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이들 표정은 생각보다 괜찮아 보인다.
"드디어 공연 날이네. 지금 마음이 어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처음 겪어보는 기분이야." "떨리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해." "어제까진 떨렸는데 지금은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빨리 연극 공연 하고 싶어." "오늘 연극이 끝나서 좋아." "연극 끝나면 뿌듯할 것 같아."

연극 연습이 시작되고 공연을 시작하기까지, 공연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공연이 끝나고 나서. 그 반나절 동안 아이들 얼굴에는 정말 많은 표정들이 담겼다. 아마 아이들에겐 내가 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들이 오갔을 것이다.

연극 공연이 끝나고 다시 만난 월요일 아침, 아이들은 끝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대사를 줄줄 외워댄다. 산학교 식구들에게 재밌었다, 잘 봤다는 인사를 많이 들었다며 어깨가 으쓱하다. 실수했을 때,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 순간들을 함께 겪어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연극을 하면서 감사한 것들을 나누었다. "사람들이 많이 와줬어. 뮤배랑 요다(청소년 문화의집 선생님들)도 오고 볍씨학교에서도 왔어." "산학교 사람들이 응원 많이 해줬어." "산학교 사람들이 의상도 빌려줬어." "중등 누나들, 형들이 많이 도와줬어. 조명도 해주고 앞시작할 때 안내도 해주고 무대 세팅도 해줬어. 안도와줬으면 못했을것 같아." "내가 실수했을 때 마녀가 알려줬어." "실수했는데 애들이 도와줘서 잘 넘어갔어." "마녀한테 고마워." "다들 잘 해줘서 고마워."
아이들이 연극을 하며 느낀 감사한 마음, 서로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오래도록 기억하면 좋겠다.



<6학년들의 하루이야기>

박상민
제목 : 연극 당일
아침에 주의사항 말하고 청소를 하고 바로 연극 연습을 했다. 일단 조명을 맞추고 연습을 하다 저녁을 먹었다. 좀 쉬다 이제 시작 5분 전! 시작! 일단 인사하고 시작했다. 처음엔 엄청 긴장돼서 계속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줄거야!" "잘 할 수 있어!" 계속 반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래서 잘 끝났다! 질문을 받고 꽃다발을 받았다. 이제 드.디.어. 끝났다! 실감이 안났다.

이현우
제목 : 연극
오늘 졸업연극을 했다. 시작 전에 엄청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런데 시작하고 나니 별로 심장이 뛰지는 않았다. 연극을 하고 있는데 내가 대사를 틀려버렸다. 그래도 티가 나지는 않았다. 연극을 다 끝냈을 때는 너무 너무 좋았다. 끝나고 사진을 찍고 치킨, 피자, 콜라, 사이다 마셨다. 그리고 1시까지 학교에 있다가 집에 갔다. 아직도 연극이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홍정우
제목 : 연극 공연 당일
오늘은 연극 발표 당일이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식당 문 앞까지 사람이 서 있었다. 처음엔 엄청 긴장을 하였다. 엄마 대사를 조금 틀렸다. 그리고 연극 발표 당일인 게 실감이 안 났다. 그리고 철사 역할까지 자신있게 소화했다. 하경이랑 민우랑 곤이(상민이) 나오는 장면에 코러스 대사 "곤이는 무슨 장난처럼 윤재(민우)의 반으로 전학을 옵니다" 대사 할 때 하경, 민우가 화음이 된 점이 좀 신기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인 엄마가 깨어나서 윤재를 소화하는 장면도 멋있게 소화했다. 연극이 끝나고 어른들은 뒤풀이를 했다. 어른들, 아이들 모두 치킨과 피자, 수박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기쁜 점은 와~!!! 연극 드디어 끝났당! 신난당! 연극 끝난 게 너무 좋았다. 10시가 넘어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TV를 보다가 새벽 1시 30분에 잤다. Good 나잇. 기쁘고 뿌듯한 하루였다.

나민우
제목 : 연극
연극을 했다. 처음엔 긴장이 되고 떨렸다. 시작을 했을 때 부터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끝난 거 보니 잘 된 것을 알았다. 진짜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연습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끝나서 기분이 좋다.

이하경
제목 : 연극
오늘 연극 공연을 했다. 하루열기 때 초콜릿 약을 먹었다. 근데 많이 효과가 됐다. 연극하기 전에는 긴장도 안되고 떨리지도 않았는데 연극 시작하기 전에 암전이 되니까 갑자기 긴장되고 떨렸다. 하지만 처음 대사를 하고 나니까 그냥 하게 됐다. 저번에 시연회(?)를 해서 그런지 덜 긴장이 됐다. 처음에는 웃지 않는 연습도 했는데 연극을 하면서 웃게 됐다. 끝나니까 조금 아쉽다. 연습하는 기간은 엄청(?) 길었는데 연극하는 시간은 1시간 정도 밖에 안되니까 지금 생각하면 연극을 다시 하고 싶다. 기회가 생긴다면 하고 싶다. 대신 (정육점) 다섯명의 멤버로 하고 싶다. 중간에 실수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한 것 같다. 연극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왔으면 좋겠다. 근데 시간이 진짜 빨리 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어? 연극 하는 날까지 22일 남았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딱 보니까 연극하는 날이여서 신기했다. 5명이서 연극을 완성(?)한 게 신기하고 잘 한 것 같다. 그리고 마녀한테 고맙고 고생하셨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우리가 말도 조금 안 듣고 장난도 치고 했는데 우리한테 화를 안 내셨다. 진짜로 처음 준비할 때 혼날까봐도 걱정했는데 안 혼났다.ㅋㅋ 연극 연습하는 날이 싫고 짜증났는데 한 번 런을 하니까 싫지도 않고 짜증도 안 났다. 오히려 기대가 됐던 것 같다. 6학년 정육점 고생했고 우리를 도와준 자연, 가랑비도 고맙고 우리가 연극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마녀 너무 감사드린다.
 



















연극을 보고 5학년 서진이가 선물해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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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 2018-06-27 08:22:08 (5년전)) 댓글쓰기
연극도 감동이고 서진이 그림도 멋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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