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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산과 봉곡사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10-22 22:49:29 (7년이상전),  조회 : 398
원래 산행 일정은 광덕산(해발 699m)이었는데 1,2학년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채송화의 의견을 받아들여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동네에서 보이는 봉수산(해발 534m)으로 일정을 바꾸었지요. 그리고 동네분에게 물어보니 작년에 아산시에서 등산로를 만들어 놓아서 가기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집에서 출발해서 임도를 걸어(30분 정도) -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는데 이정표에 의하면 정상까지는 750m여서 아주 쉽게 생각했지만 정상까지는 경사가 아주 급해, 절반 이상이 로프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아이들의 투덜거림이 조금 있었지만 로프를 타고 올라가는 재미 때문에 1학년들도 재미있어 했고, - 정상부터는 산 등성이를 계속 걸어 완만한 내리막과 오르막의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졌고 중간에 서너 명의 부부팀을 만나 반갑게 인사도 하고 길도 묻고, 이정표에 의하면 정상에서 봉곡사까지는 2,3km였는데 내리막길을 아이들은 잘도 뛰어다니는데 저는 내려가는 길이 무릎에 부담이 되어 옆으로 걸어야 했죠. - 봉곡사에서 한 30분 쉬면서 절에 대한 유래(절반이 한자라서 제가 읽어주고 해석해 주고)를 듣고 거기서부터 집까지는 꽤 먼 거리였는데 길이 너무 예뻐서 어려운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아이들은 메뚜기잡고 사마귀잡고, 걸린 시간으로 보면 십리길은 넘을 것 같은데 제가 동네에 와서 동네분에게 이야기했더니 깜작 놀라며 아마 모두 걸은 거리가 10km는 넘을거라고.

산을 내려온 지명이는 발에 물집이 생겼는데도 괜찮다고 하고
영태는 선두의 제 곁을 부지런히 따라붙고,
우현이는 힘이 들어 정상에 와서 약간 심술이 났지만 이내 풀어졌고,
하현이랑 세희가 올라오며 올라오는 아이들 일일이 사진찍는 저에게 " 우린 죽을 것 같은데 아침햇살은 그렇게 여유가 있어?" 하고 저를 칭찬해 주고,
한동이는 단 한 마디 불평도 없이 열심히 로프를 잡고 오는데 서영이가 오빠의 가방끈을 잡는데도 다 받아주고 어찌나 다정하게 올라오는지 그 모습이 보기 좋았고,
민혁이랑 동현이랑, 다훈이, 준동이는 별로 힘들어 보이지않게 올라왔고,
자령이 광연이는 언제나 선두.
채륭이도 씩씩하게,
종은이도 구부정한 모습이지만 하나도 힘들이지 않고 올라와 마음껏 칭찬해주었고,
문주는 그 가녀진 몸으로 어찌나 산을 잘 타는지.
맨 꼴찌로 올라오던 수빈이는 어느 새 다람쥐처럼 쪼르르 앞섰지만, 혜원이는 달님이랑 맨 마지막을 지키면서도 전혀 힘든 내색이 없대요.

산길은 평지보다 거리가 짧아도 훨씬 힘들다는거 아시죠?
앞으로는 산행에서 꼭 1,2학년도 함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광덕사보다 낮기는 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가을 산행이었지요.

아침햇살이 또 좋았던 것은 동현이와의 데이트였습니다.
봉곡사에서 집까지 내내 함께 오면서 역사이야기를 했습니다.
방학 때 제가 빌려준 책, "먼 나라 이웃나라"를 읽고 자기가 아는 것을 다 이야기하고 이해가 안되는 것을 물어보고, 저는 아는 범위까지는 모두 들려주고, 그리고 중학교 얘기, 앞으로 어떤 공부들이 필요한지, 영국 가 있는 우리 딸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현이왈, '내가 중학교 갈 때는 아침햇살이 추천서 써 줄거지?"(제가 얼마 전에 이우학교 입학생의 추천서 썼다는 말 듣고요)
늦게 둔 아들같기도 하고,
동현엄마, 부럽죠? 바빠서 아들이랑 이런 데이트 해 봤어요?

다음번 산행 때에는 데이트 상대를 누구로 잡아야 할지 행복한 고민중입니다.


<봉곡사 소개>
송악면의 남단 봉수산의 동북 계곡에 위치한 고찰이다.
울창한 송림으로 에워싸인 진입로와 배산이 청정도장의 면모를 돋보이게 한다.
조선시대의 승람과 지리지에는 "석암사"라 했으며 1929년 환여승람에 "봉곡사"라 한 것으
로 보아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사찰입구 안내판에 신라51대 진성여왕 원년(887년) 2월에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고려 18대
의종(1170년)때에 보조국사가 중창했으며 세종조(1419년)에 함허대사가 삼창하였는데, 이
때는 상암, 벽련암, 보명암, 태화암 등의 암자가 있었다. 임진왜란 때에 본전과 여섯 암
자가 폐허된 것을 인조24년(1647년) 다시 중창하고 정조18년(1794년) 중수하여 봉곡사라
개칭했다.
고종7년(1891년)에 서봉화상이 법당 및 요사를 중수 현존한다.
계곡을 앞에 두고 800여평의 사역을 조성하였는데 대웅전과 향각전은 나란히 동향에 있고
그 북쪽으로 "ㅁ자형"의 큰 요사체가 있다.
요사 뒷편에 지대를 낮추어 측간과 허드레광이 마련되고, 사역 입구에서 남쪽 둔덕 위에
삼성각이 있다. 향각전과 상성각은 근년에 세워진 반면 대웅전과 요사는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의 구조를 간직하고 있어 1891년 서봉화상에 의한 중수 기록과 걸맞은 것으로 판단된
다. 특히 만공선사께서 을미년(1895년)7월에 법계성을 깨닫고 오도송을 읊은 불교 성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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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 2005-10-24 12:13:1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어제는 지명이와 공던지고 받기를 했습니다. 저저번 주에 공던지기를 할 때는 애가 매우 힘들어 했는데 어제는 제법 익숙하게 주고 받기를 하더군요. 덕분에 저도 기분이 흡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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