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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지리산의 아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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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27 02:19:55 (6년전),  수정 : 2018-04-02 23:48:45 (6년전),  조회 : 48

뚜버기로 변신한 지리산의 하루입니다^^


 월요일은 4교시하는 날이라 12시 50분에 강명초등학교로 재미난 아이들을 데리러 갔지요.

윤제 라온 채민 다연 등 3학년 아이들이 먼저 나와서 안뜰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니 1,2학년 선우 하은 민진 은유 윤하 등이 와서 같이 뛰어놀기 시작합니다. 4학년 용희 용재까지 모두 도착~! 

1,2학년 7명은 지리산이랑 함께 터전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3,4학년은 너희끼리 와라~ 얘기하니...

3시까지 갈게! 

용재의 떠보는 말에,

1시 반까지는 와라!

지리산 기죽지 않고 말했지요ㅎ


 터전가는 길에도 녀석들의 재잘거림은 쉴 틈이 없습니다.

조금 짧게 걷고 싶어서 큰 도로길로 가려고 하는 걸 고덕천길로 내려가서 걷자니 투덜투덜거립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이라 도로 옆보다는 고덕천길이 좋을 것 같아 얘기했더니 벌써 입이 나온 아이들.

그러나 햇빛 따사로운 냇물 옆에 들어서자 다리밑에서 탐험?도 하고, 돌다리 건너다 물에 돌멩이도 던져 보며 여유롭게 즐기며 걸어가네요^^:


 재미난에 도착해서 가방 풀고 손 씻자마자 놀기 시작합니다.

숙제는 없니?

없어~~

​몇몇은 마당으로 나가고, 몇몇은 실내에서 퍼즐놀이 하네요.

​비석치기 할 사람?? 

​지리산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소영 라온 윤제 용희 용재가 선뜻 나서네요.

 ​오늘은 열두 단계까지 다 해보자~

열두 단계나 돼??

몇 단계까지 해봤는데?

한...5단계?!

​용희 용재가 비석치기는 해봤는데 다섯 단계 정도만 해봤다며 호기심을 보입니다.

마당에 있는 납작한 돌이나 나무 등 주워와서 놀이를 시작했지요.


​던지기 - 한쪽에 금 긋고 반대편 금 위에 세워진 비석(망, 돌)을 내 망으로 던져 맞추기 

던져놓기 - 내 망을 앞쪽에 던져 놓고, 세발짝 깽깽이(외발)로 뛰어 망을 밟고, 그 옆으로 비켜 깽깽이 상태로 주워서 비석 맞추기

도둑 발 - 발등에 얹고 살금살금 걸어가서 맞추기

토끼뜀 - 발목 사이에 끼고 토끼뜀으로 맞추기

오줌싸개 - 무릎에 끼고 오줌싸개 걸음으로 걸어가서 

똥꼬 - 가랭이

배 사장 - 배에 올려 놓고

신문팔이 - 겨드랑이

훈장 - 어깨에 올려 놓고(왼쪽, 오른쪽 두번)

목 - 목에 끼고

떡장수 - 머리에 이고

장님 - 내 망을 앞에 던져 놓고 눈 감고 걸어가서 내 돌 찾아서... 눈 감은 상태로 던져 비석 맞추기! 어렵죠??ㅎㅎ


​ 장님은 정말 최고수의 기술?인데 녀석들 신나하면서 하네요. 윤제한테 실눈떴다면서 실랑이도 벌어졌지만요ㅋ  진짜 눈 감은 상태로는 맞추기 힘든 놀이랍니다.

은호는 처음 해본다는데 정말 재밌어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해서 아이들과 노니 무척 즐거웠네요.

1학년 소영이도 엄청 집중하는 얼굴입니다. 특히 똥꼬에는 깔깔 재밌어했지요. 아직 어린이집 티가 남아있는 순수한 아이들입니다.

뒤늦게 준오도 와서 함께 했는데 곧 간식먹기 전 '10분 독서'시간이라 짧게 놀아서 아쉬워했습니다.

1학년 준호는 흥미있어해서 한번 슬쩍 해보더니 계속 지켜보기만 하네요. 실내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에게도 갔다왔다 하며 어느 판에 낄까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아직은 첨이라 좀 낯설어 보이는 듯 보였지만, 라온 형 등에 업히며 노는 모습 보니 것두 아닌가 봅니다ㅎ


 예전부터 우리나라에는 돌이 많아서 마을을 지키는데 유용한 무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행주대첩의 예를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지요. 그래서 선조들은 평소에 비사치기(비석치기), 돌싸움 등의 놀이로 돌을 다루는 방법을 손에 익혀 놓았다고 하네요. 

가끔 아이들과 마당에서 이렇게 놀아보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미세먼지가 걱정이만서도ㅜㅜ


 간식 먹기 전의 독서 시간.

그림 많이 없는 책을 골라 읽는 시간인데도 3,4학년들은 제법 집중해서 읽고, 1,2학년 아이들은 울타리가 읽어주는 책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윤제는 

울타리 시끄러워 

투정부리다가, 

이 정도 소음에도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되는거야

​울타리 말에 힝~

준오는

​아 간식은 언제 되는 거야~ 

​책장에 책 꽂으면서 투덜거리다가,

얼룩말한테 가서 간식 다 됐냐고 물어보면 돼~

​지리산에게 흰소리 들었지요.

배가 고파서 그랬나 봅니다^^


 드디어 간식 시간.

오늘 메뉴는 떡꼬치구이와 우유.

지리산은 어릴 때 우유를 못 먹었어!

왜???

​예전에는 소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고 하니, 

돈이 없었나 보다...

​채민이한테 정곡을 찔렸으나...

근데 학교에서 먹는 우유는 맛이 없어

응 그래그래

​자기들끼리 수다에 빠져서 다행히도 위기를 모면했네요ㅋ


 월요일은 동아리 활동으로 각자 흥미있는 활동을 선택해서 하는 날인데, 이번 달은 모두 컬러비즈가 하고 싶다고 해서 3월 한달은 다함께 컬러비즈를 하기로 했다네요.

각자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집중해서 그 작은 알들을 비즈판에 끼우는데... 저는 보기만 해도 눈이 어지럽습니다. 이제 늙었나??ㅎㅎ

34학년들은 제법 손놀림에 속도와 정확성이 있고, 12학년 동생들도 야무지게 스스로 해보는 모습입니다.

울타리는 안전하게 상 하나로 울타리를 쳐놓고 완성된 비즈판을 가져오는 아이들 순서대로 다림질해주시네요^^

다림질 후에 두꺼운 책으로 꾹꾹 눌러줘야 비즈가 휘어지지 않고 평평해 진답니다.


 비즈를 계속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지리산이 준비해온 활동이 있다면서 울타리가 말씀하시니...귀엽게 입 나왔네요ㅋㅋ

용희 용재팀으로 나눠서 팀 구성원을 제비뽑기로 정하고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난 안할거야!

하은이가 얘기하니,

나도 안할래!!

​준오의 호응.

​모두가 참여 안하면 활동 안할거야!!!

너희 둘 덕분에 안하는거야~

​지리산이 초강수를 두니 마지못해 따라오네요^^;;

먼저 활동과 연관된 퀴즈... 

풍물 하러 갈때 탄 버스가 갑자기 출발~ 몸은 뒤로, 잘 가던 버스가 급정지~ 몸은 앞으로... 이런 현상을 무슨 법칙이라고 할까?

작용 반작용의 법칙

뉴튼의 법칙

...

여러가지 대답이 나왔는데...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

​용희용재의 원성에 힌트!  'ㄱ'...으로 시작하는데?!  음 그럼, 첫 글자는 '관'인데 얘기하니...

관성의 법칙!

​딩동댕~ 은호가 맞췄네요. 은호는 요구르트 두 개~ㅎㅎ

오늘의 만들기는 '관성의 성질을 이용한 활과 화살' 입니다.

요구르트 병, 빨대 등을 이용해 작은 구멍의 빨대 앞에 큰 구멍의 빨대로 화살촉을 만들어 끼워서, 관성으로 쓩~ 날라가는 화살을 만드는 거예요.

이따가 만들때 용희 용재한테 도와달라고 하는거야~

​용재팀은 고학년방에서 용희팀은 어린방에서 만들기로 했는데 몇번을 얘기해도 역시 소용없네요.

이거 해줘~ 나도 해줘~

결국은 지리산 앞에 줄을 섭니다ㅎ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활과 화살 완성~^__^

화살촉 부분은 찰흙으로 만들어서 다치진 않겠지만, 화살은 사람한테 쏘지 않기~ 짐승한테도 배고플때 사냥할때만 쏘는 거야~ 잔소리를 했지요. 그럼에도 윤제 준오는 딱 걸려서 울타리에게 흰소리를 듣네요ㅋ

그 와중에도 울타리가 비즈팽이 돌리는 판에 과녁을 그려주셔서 아이들은 남자아이 여자아이 형동생 너나없이 화살을 쏘며 슈팅의 욕구를 맘껏 충족합니다.

먹거리가 재료라 더 신났겠지요ㅋ

활동할 때마다 '자연에서 뛰어는게 최고지...이런건 사족이야' 스스로 반성하면서도... 미세먼지다 다양한 경험이다 핑계를 대면서 아이들과의 하루를 뒤돌아 봅니다.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행복이겠지요.


 오빠 언니들이 모두 하원한 후 혼자 남은 은유.

언니오빠들이 놀던 판에 못 끼어서 벽의 재미난 비즈글자를 맞추거나 천장을 쏘거나 하다가, 언니오빠들 집으로 가고 없으니 고학년방에 가서 과녁에 실컷 화살을 쏘며 흐뭇해하는 은유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시원했겠지요.

은유 데리러 온 지유, 남아있던 은유 라온 지리산도 미소지으며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진 몇 장은 서비스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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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 ( 2018-03-31 09:18:53 (6년전)) 댓글쓰기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는 이날 오랜친구 만나러 상암동까지 가서 종일 담소나누고 왔답니다. 심리공부하는 친구들이어서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 내 행동패턴의 본질등을 살핀하루^^
올리브(하은맘) ( 2018-04-01 14:30:39 (6년전)) 댓글쓰기
야쿠르트도 먹고 활동도 하고 1석 2조 아이디어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2018-04-01 21:32:27 (6년전)) 댓글쓰기

비석치기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셨나봐요 ㅎㅎㅎ
저도 12단계 도전해 보고싶네요
자세한 아마일지 잘 읽었어요
수고많으셨어요 ~^^
동그라미(지유은유맘) ( 2018-04-02 15:30:55 (6년전)) 댓글쓰기
그러게요. 우리가 모르는 비석치기 전문가과정이 어딘가에 있나봅니다.
지리산의 별명과 어울리는 활동이예요. 어울립니다. 아주아주 잘~~~
비석을 떨어트리지 않을려고 하는 소영이의 몸을 보니 얼마나 집중해서 놀았는지 알겠어요.
수고하셨서용. 지리산~
종달새(민진이룸엄마) ( 2018-04-04 11:27:00 (6년전)) 댓글쓰기
고수의 아마일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예요 ㅎㅎ즐겁게 노는 아이들이 부러울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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