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어린이집 인증

다. 교사회

터전 운영이 보다 합리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교사회의 업무분담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문서화 되어 있어야하며, 각 업무에 대해 책임지고 관리하는 인력이 누구인지 모든 구성원들이 알 수 있도록 공지해야 한다. 교사회의 업무분담을 위해서는 먼저 ‘교사 역할 나누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그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정체성을 가져야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으게 된다. 업무분담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차이를 줄여나가는 서로의 노력에서 교사 성장도 이루어진다.

공동육아어린이집에는 협업업무가 많고, 잡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용역을 두지 않기 때문에 터전 안팎으로 생기는 작은 일까지도 세밀하게 나누어 실행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들은 자기가 맡은 업무를 분명히 알아야하며, 공동업무로 인한 갈등이나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문서화하여 실행해야 한다. 전체가 공동담임이라는 개념을 갖고 동료의 몫까지 함께 채워나간다는 상호 배려하는 마음과 융통성이 있어야한다.

행정, 터전정리와 관리, 교육활동 등 교사회의 업무분담은 내용에 따라 나누거나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좋으며, 교육활동을 진행할 때에는 교사의 전공이나 특기에 맞추어 역할을 분담하면 활동이 더욱 풍성해지고 교육적 효과도 크다.  

교사회는 월별, 주간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터전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안건을 논의하여 교사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회의 회의체계가 잘 갖추어져야 교육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교육실행도 잘 이루어진다.

교사회의는 보통 아이들의 낮잠시간을 이용한 주 1~2회의 ‘낮 회의’, 토요일 또는 야간시간을 이용한 월 1회의 ‘긴 회의’, 그리고 상‧하반기 총회를 준비하는 6개월 또는 1년 단위의 ‘교육평가회의’가 있다.

회의내용으로는 교육활동의 계획 및 평가, 개별 영 ․ 유아의 특성에 대한 지도 방향, 개별상담에 필요한 자료 취합, 역할분담에 대한 평가, 조합과의 의사소통 등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교사회의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원장이나 대표교사가 회의내용을 미리 교사들에게 알려서 각자 회의를 준비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원장이나 대표교사 역시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여 회의가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회의는 회의록이 작성되어야하며, 개인에 대한 민감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공지해야 한다.

공동육아의 회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기본으로 하며, 결정은 다수결원칙보다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한다. 나아가, 효율성보다는 공동체성을, 의견 일치보다는 상호이해를 더욱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교사회와 부모와의 의사소통은 가능한 개별적인 의사전달보다는 이사회를 통한 공식적인 의사소통을 원칙으로 하며, 의사결정은 각 소위나 방모임, 총회를 거쳐 이루어지도록 한다. 교사와 부모 사이의 일상적인 의사소통 방법으로는 날적이가 있고, 정기적인 모임으로는 월 1회 방모임이 있으며, 년 1회 이상의 개별면담이 있다.

날적이는 교사와 부모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영유아에 관련된 문제를 신중하고 지속적으로 해결하는 통로가 된다. 날적이는 쓰기와 읽기를 통한 대화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성찰적으로 만나고 상대에 대해 깊이 이해하면서 상호주관적 관계를 갖게 된다. 공동육아 구성원들에게 날적이는 지나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지금의 삶을 물어보게 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지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방모임은 터전 소식과 영유아들에 관한 궁금증을 풀고, 교육적인 제안과 토론을 하는 동시에 교사와 부모간의 이해와 친목을 다지는 자리이다. 방모임을 위해 교사회에서는 사전에 교육활동평가서와 계획서를 준비한다.

개별 면담은 영유아를 중심에 두고 교사와 부모가 생각을 맞춰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일반적으로 초기면담 시에는 부모가 아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줌으로써 내 아이의 이해를 돕는 기회가 되도록 하고, 후기면담 시에는 담임교사로부터 아이의 터전생활에 대한 태도와 관계 등 성정과정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연간 정기면담 외에 필요시에 수시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특히 신입 영유아는 적응을 돕기 위한 수시면담이 필요하다. 그 외 교육소위 모임 등 교육을 위한 다각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다.

공동육아에서는 영유아와 함께 부모와도 전면적인 관계를 맺으며 동반자로 지내게 된다. 그러나 관계를 중요시하다보면 자칫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열린 관계, 또는 신뢰관계로 오인될 수 있다. 사적인 친밀관계 자체가 관계의 건강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교사는 부모와 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