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어요. 하루열기 때 아침 산책을 했어요.
산학교 뒷산을 돌아 송내공원 까지요. 3월 한 달 동안 쌀쌀해서 바깥 나들이를 가지 못하기도,
미세먼지로 안 가면서 학교 안에서만 생활을 했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주변을 둘러볼 시간도 없이 지내다가 어느 순간 노란 빛, 분홍빛이 터졌어요.
나무에서 연두빛 어린 나뭇잎들이 올라오는 걸 보니 이제는 가야겠다.
아이들에게 오늘 나들이 주제는 '봄을 찾아봅시다'
비가 조금씩 내리니까 우산 하나씩 쓰고 운동장에 모였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고 세차지니 빗소리가 시원하다고 하네요.
산책길을 걸으니 개나리, 진달래, 연두빛 여린 원추리, 조그만 꽃봉오리들이 아이들 눈길을 사로잡네요.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고 한참을 보고 꽃잎을 따고 이야기 하고 놀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달래꽃을 따서는 " 이게 봄이야." 개나리꽃을 보면서 "이게 봄이야."
거마산 초입에서 새 한 마리가 퍼더덕 날개짓 소리가 요란하다 했더니
제법 큰 장끼 한 마리가 급하게 날아오릅니다.
연이어 수풀에서 후다닥 뛰는 다른 꿩을 발견하고선 꿩을 따라 이쪽 저쪽 꿩몰이를 했어요.
꿩이 요리조리 피하긴 해도 멀리 가지 못해서 한참을 쫓아다니며 재미나게 놀았어요.
꿩 몰이를 하던 아이들은 숨도 차고 꿩이 보이지 않자.
송내공원에서 잡기놀이 하자고 우르르 내려갑니다.
이찬이는 아쉬운지 꿩을 또 보러 할머니랑 오겠다고 하네요.
꿩 / 유이찬
꿩을 보았다.
꿩이 퍼더덕 날았다.
꿩이 보고 싶어서
꿩을 따라 다녔다.
꿩은 보기 힘든데
세 마리나 보았다.
정말 재미있었다.
"봄 찾았다." 하면서 몇몇 아이들은 하얀 제비꽃을 찾아서 꿀 따먹는다고 한 송이씩 뽑더니
한 움큼 핀 제비꽃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일이 생기기도..
저마다 봄을 느끼고 교실로 돌아와서 하루 생활을 시작했어요.
자주 자주 바깥나들이를 갈 수 있는 따듯한 봄날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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