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 아이가 맞고 들어왔을 때 쉽게 나오는 말은 "너도 가서 때려. 울지 말고."였습니다.
어디 가서 때리고 오더라도 맞고 오지는 말라고, 어른들도 그렇게 키우라고 조언하시지요.
하지만 공동육아는 다릅니다. 목구멍까지 "너도 때려."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순 없지요.
그러면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때리는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피하라고 말할지, 때려주라고 말할지,
그 아이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잘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아이와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려 합니다.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것은 새로운 시각과 고민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만 키웠을 때 쉽게 내릴 수 있는 답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와 같이 키우면서 우리는 내 아이와 세상과의 관계, 영향, 의미 등을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세상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당연한 것을 낯설게 보고 멈춰 서서 고민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