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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나무방' 아마일지
작성자 : 삐삐(소빈맘)
  수정 | 삭제
입력 : 2015-02-27 17:50:47 (7년이상전),  수정 : 2015-03-09 15:57:45 (7년이상전),  조회 : 429
나무방 아이들이 졸업하기 전에 아마일지를 올리려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선배들이 뒤늦게 나무들의 사진 보러 방문하는 계기가 되길 빌어봅니다.

사랑해가 며칠 출근하지 못하게 되어 나무방 아마를 급구! 한다는 소식에
용감하게 형님방 아마에 지원을 했습니다.

지오는 가족여행 중이라 등원하지 않았고
우재, 재하, 나연, 태영, 유빈, 승채, 서준, 희우, 기찬, 상우 이렇게
10명의 친구들과 하루를 보냈습니다.

10시가 되니 빙그레가 아이들을 둘러앉히고 어디로 나들이를 갈지 물어봅니다.
놀이터에 가자고 웅성웅성. ‘우리’와 ‘재미있는’이 후보에 올랐는데
다수결로 ‘우리놀이터’로 확정.
골목에서 만나는 자동차를 피하기 위해 망원우체국 사거리 큰길을 돌아
짝손을 하고 우리놀이터로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각자 놀이기구로 달려가네요. 날다람쥐들이 따로 없다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로 옮겨 다닙니다.
남자아이들은 주로 미끄럼틀 중심으로 놀고 여자아이들은 시소, 그네를 좋아합니다.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아하고.
우재는 미끄럼틀에 표시된 키 재기에 저를 데려다 놓습니다.
그래도 제가 우재보다는 조금 크니 다행이었네요. ㅎㅎ
유빈이는 시소에 앉은 아이들을 다이나믹한 세계로 인도합니다.
팔힘이 얼마나 좋던지 양쪽에 몇 명씩 아이들이 앉아있는 시소를 들었다 놨다.
나연이 왈 ‘유빈아, 재밌게 해줘서 고마워’
희우 왈, ‘유빈아, 너 참 힘세다. 고마워’
삐삐 왈, ‘유빈아, 너무 힘드니 그만하자’
유빈 왈, ‘아냐, 나 하나도 안 힘들어. 씩씩!’

한참을 놀다가 빙그레가 콩주머니를 꺼내니 우르르 몰려듭니다.
빙그레와 제가 술래가 되어 던지고 아이들은 ‘금’ 안에 들어가 열심히 도망 다녔습니다.
콩주머니 맞고 죽은 친구들은 태영이의 활약으로 부활!
태영이는 콩주머니를 잘도 피해 다니다 넙죽넙죽 받아서 죽은 친구들을 한명씩 살려줍니다.
승채가 콩주머니를 맞고 아프다고해서 걱정했는데 금방 까르르 웃으며 놀이에 빠집니다.
희우는 아침체조 하는 모습으로 유연함을 짐작했지만 콩주머니 피해다니는 날렵함이란!
콩주머니놀이를 보니 열매방이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 형님들인지 알겠습니다.

12시가 다 되어가자 하나둘 옆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왔던 길을 다시 짝손으로 돌아갑니다.
터전 돌아오는 길엔 ‘어디만큼 왔니~?’를 했는데 아이들이 글씨를 많이 알아서
주변 간판이란 간판은 죄다 읽어대며 좋아했습니다. 우리동네에 ‘미스터 피자’도 있네.
‘던킨 도넛도 있네’ 하며 점심시간이 다 되어선지 주로 먹을거리에 반응하더군요.

낮밥시간.
지니의 안식월을 대신해 주신 북극곰이 콩나물 비빔밥을 준비해줬습니다.
아이들은 콩나물 비빔밥에 김, 고추장을 곁들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재하는 장난꾸러기일 뿐 아니라 이야기도 좋아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밥 먹으며 연신 ‘종알종알’ 마지막까지 밥을 붙들고 얘기하는 재하에게
밥 다 먹고 이야기하라는 말을 해줬지요.ㅎㅎ
실컷 놀고 와서인지 아이들이 밥을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도 생애 손꼽을 만큼 맛있는 콩나물밥 이었네요.

낮잠시간.
나연이와 희우는 연극연습으로 하원을 먼저 했습니다.
곧 학교에 갈 정도로 자란 아이들은 당체 잠잘 생각을 안 합니다.
자리에 누워서는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옛이야기 세편이 끝났는데도 눈이 말똥말똥한 친구가 있는가하면
승채는 밥도 일찍 먹더니 옛이야기 한편 끝났는데 어느새 잠들어 있더군요.
-승채 부모님 복 받으셨어요! ㅎㅎ-
한명씩 토닥토닥 재웠더니 기침 때문에 눕는 게 힘들었던 태영이와 낮잠을 잘
안 잔다는 유빈이만 빼고 다 잠들었습니다.
상우는 잠 안오니 이야기 계속 해달라더니 토닥토닥 몇 번에 꿈나라도 빨리 빠집니다.
아쉽게 우재는 겨우 잠 들었는데 핑퐁이 데리러와 하원했네요.
태영이와 유빈이는 조용히 종이접기해도 된다고 하고 저는 얼마 안남은 낮잠시간.
급히 날적이 라는 걸 써보기로 했습니다.
세시반이 되면 낮잠 정리하고 간식을 먹는데 서준이는 늦게 잠들어서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결국 하나둘 아이들이 간식을 먹고나서 일어난 서준이는 제 무릎에 앉아 어리광을 부려주네요.

자유놀이시간.
나무방에서 준비해간 동화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막스와 모리츠’라는 개구쟁이 이야기를 아이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 진짜 좋은 책인데 이야기가 자극적이라고 절판됐던 걸 어린이책 단체에서 꾸준히
노력한 결과 얼마 전 소년한길에서 새로 출판했습니다.-

재하는 옆에서 블록하면서도 귀를 쫑긋하는 모습이 귀여웠고
기찬이는 방 가장자리를 돌아다니다 어느새 제 코 앞에 와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상우와 태영이는 알고 있었지만 책 좋아하는 게 팍팍 티가 나네요.
옹기종기 아이들을 데리고 책 읽는 모습을 보더니 소빈이가 종일 참았던 걸 토해냅니다.
‘우리 엄만데. 이잉~’
삐삐 왈, ‘소빈아 아직 5시 안됐어. 5시까지는 나무방 아마야. 이따가 와’
결국 소빈이는 반짝이가 데리고 갑니다.

단 하루의 아마로 나무방 친구들과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다르게 다가오더라구요.
가족여행으로 함께 못한 지오가 그리웠고,
점심만 먹고 연극연습 때문에 일찍 하원해 짧은 시간 함께 한
희우, 나연이가 아쉬웠고,
저만 보면 꽃비 안부를 물어주던 우재가 낮잠 중간에 하원해
많은 얘기를 못 나눈 것 또한 서운했습니다.

며칠 전 10회 졸업식. 기획이사를 맡아 서툴게 동분서주 한다고 졸업식장에 가지 못해
나무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해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동네에서 계속 보게 될 나무들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자!!
너희들의 새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화이팅!!”




*** 사진이 첨부화일로만 보이네요.
첨부도 사진이 다 안 보이구요.
제가 컴이 자유롭지 못해 일단 첨부화일로라도 올립니다.
사진을 게시글 내에서 보이게 하려고 했는데 원고를 너무 많이 써서...,
양에 놀라실까. 그냥 둡니다. ㅋㅋ
아, 사진은 스마트폰을 깜빡하고 나들이 한 저 대신, 빙그레가 찍어줬습니다.
 



콩주머니놀이 1



콩주머니놀이 2



콩주머니놀이 3



승채와 우재



다이나믹 시소 1



남자친구들 본부 1



남자친구들 본부 2







너랑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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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 2015-03-23 19:57:2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도 나무방 아마를 했었어요. 아마일지를 올린다 올린다 하다가 졸업해버려서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는데....삐삐의 글을 보니 다시 올릴까하는 맘이 불끈 솟아오르네요^ㅁ^;; 글을 읽다보니 아이들의 얼굴이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요. 잘읽었습니다^^
이야기 (2015-03-24 21:44:38 (7년이상전))
오홍홍홍. 아마를 하시고 아마일지를 안 쓰시면
무표처리 되어 다시 아마를 하게 됩니다요.
(일지 작성 기한도 있었는데 까먹었음.)
아무쪼록, 늦어도 꼬-옥 아마일지는 쓰셔용. :)
백설기 ( 2015-03-24 14:50:4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삐삐....고마워요...^^ 우리 나무들 졸업했지만 이렇게 많은 아마들이 사랑해주시니...흑..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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