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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잎새방 아마일지
작성자 : 큰바다
  수정 | 삭제
입력 : 2015-06-17 20:56:39 (7년이상전),  수정 : 2015-06-17 21:03:06 (7년이상전),  조회 : 425
진작 올렸어야 했는데 게을러 터져서 아마 한달 만에 일지를 씁니다.
꼬박 1년만에 다시 잎새방 아마를 했네요.
무척이나 다이나믹했던 작년 잎새방에 비해 올 잎새방은 인원도 다섯밖에 안되고 다들 유순해서 그런지 하루 아마가 큰 부담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시간에 맞춰 쌍둥이와 함께 터전을 들어서니 도톨이와 잎새가 함께 체조를 끝내고 잠시 수다 떠는 시간을 갖고 있더군요. 올해는 어떻게 또 이 낯선 아이들에게 다가갈까 먼저 고민했습니다. 작년에 그림 그려 주다 죽을 뻔해서 올해는 야바위(?) 마술로 아이들에게 접근해 보았습니다. 잎새보다는 옆에서 보던 희원이, 예주, 하윤이, 민규 등 도톨이들이 큰 관심을 보입니다. 날밤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우는 연우도 꼬셔볼라 했으나 그건 안되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조금씩 잎새들과 서먹함을 없앤 뒤 성미산으로 올랐습니다.

어쩔수 없는 아이들인지라 지렁이 하나에도 열광하고 개미 한마리에도 끝없이 스토리를 갖다 붙입니다. 두명 세명씩 서로 멤버를 바꿔가며 놀이를 하고 빙그레 선생님은 누구하나 치우침없이 관심을 가져 줍니다. 빙그레 샘의 노련하면서도 유연한 보살핌에 감탄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제법 큰 바위가 하나 나타나자 잎새방 성미산 나들이의 당연한 수순인 듯 도윤이가 바위를 무대 삼아 올라가서는 ‘위아래 위위아래’ 춤을 능숙한 사위로 춥니다.(아래 사진 참조) 세화와 주민이는 EXO 오빠 보듯 깔깔거리며 열광을 해 줍니다.

둘도 없는 단짝인 듯 붙어서 잘 놀다가도 순간 순간 불꽃이 빠직하며 긴장감을 보이는 두 여인네,세화와 주민이.
여유있는 말투와 행동으로 2층 방에서 놀아야 마땅할 것 같은 포스를 보여주던 주민이지만 세화랑 실랑이를 할 때는 영락없는 5세더군요.

참한 새색시처럼 말 잘 듣던 세화는 의외로 점심 식사 때 고집을 부리더군요. 입맛이 없는지 다른 친구들 다 먹을 때까지 혼자 장난만 칠 뿐 한술도 안 먹네요. 밥숟갈에 김을 붙혀 파리도 만들고 박쥐도 만들어서 동굴(세화 입)로 날아 들어 가는 것처럼 해서 겨우 다 떠 먹였네요. 좋은 보약은 다 먹이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정진 한의원 원장님.

식사를 끝내고 순식간에 양치를 하더니 다들 낮잠 잘 준비를 합니다. 다섯을 어떻게 낮잠을 재우는지 한 수 배우려고 하는데 낮잠 준비를 마친 빙그레가 빙그레 웃으며 수고하시라는 말과 함께 가시네요. 아.. 그제서야 빙그레는 풀타임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네요. 집에 있는 두 딸내미도 제 손으로 재워 본 게 손에 꼽을 정돈데 이 다섯을 어떻게…
일단 다들 자리에 눕힌 다음 옛날 이야기 책을 하나 읽어 주면 대충 자지 않겠나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료하게 읽어 줬어야 했는데 하찮은 개그욕심에 약간 과장되게 읽었더니 깔깔거리고 장난치고 점프를 하고 난리가 나더군요. 결국 사태가 심각해지자 물따라가 들어 오셔서 나가시라 하네요. 친히 재우시겠다고.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다들 낮잠을 자는데 건희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뒤척입니다. 평소에 밥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논다는 건희가 성미산에서부터 진이 빠져 있었습니다. 올라갈 때도 제 옆에만 딱 붙어 있더니 내려올때는 고열에 다리까지 풀려서 걸음 떼는 것도 힘들어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안았다 걸리다를 반복하며 내려왔는데 상태가 더 심해지네요. 낮잠 시간 후에도 놀 생각도 없고 제 옆에서 계속 할머니 언제 와? 하는데 무척이나 안쓰러웠습니다.

좀 친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정현이는 큰바다가 낯선지 큰 관심을 안 보입니다. 가끔 고집도 부리지만 큰 무리없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네요. 제 말은 안 듣는데 빙그레 말은 귀신같이 잘 듣네요.

작년 아마때도 그랬고 올해도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은 엄마 아빠 걱정과는 달리 스스로들 참 자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울러 물따라, 빙그레 샘에게는 그 날 폐만 끼친 것 같아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 겠네요.
 





















































댓글쓰기
비행기 ( 2015-06-18 08:14:4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와 사진이 예술입니다. 고생하셨어요.
랄라 ( 2015-06-18 08:19:5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진 넘 이뻐요~ 잘 읽고 잘 봤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갠적으로는 잎새방 아그들에게 미안해요. 도윤이가 요상한 노래들로(?) 물 많이 버려놨어요. ㅜㅜ
혜성 ( 2015-06-18 10:16:15 (7년이상전)) 댓글쓰기
큰바다 사진 멋짐
하수오 ( 2015-06-26 10:55:2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진이 살아 있어요^^
올리브 ( 2015-06-26 12:17:3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유 예쁜것들♥
당근 ( 2015-07-09 10:15:4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요.
아이들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요.
와~~~~ 멋져요. 큰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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