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41
Total : 252,572
5월 21일 주방 아마
작성자 : 비행기
  수정 | 삭제
입력 : 2015-06-17 11:52:13 (7년이상전),  수정 : 2015-06-17 11:58:35 (7년이상전),  조회 : 354
5월 21 주방아마

5월 21-22 들살이에 지니가 합류하게 되면서 주방아마가 추가로 필요하게 되었다네요.
지태네는 이미 6월 예정 아마로 이름이 올라 있었어요.
최근 면봉의 일정으로는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겠고,
강현이를 어디 맡기건 혹은 데리고건 아마 할 엄두가 잘 나지 않던 참이었어요. 

윗방 아이들이 들살이를 가고 나면 재료 다듬는 것도 반 밥양도 반 설거지도 반이겠다 싶어 주방 아마에 자원했죠.
강현이는 아이들이 없는 2층에 바깥으로 연결되는 문은 다 닫아두고나서 풀어두고..
졸릴 시간에 잠깐씩 업으면 금세 잠드니까 잠들면 주방 옆에 이불 펴서 재우고요. 

들살이 당일날 열매나무들이 2층에 둥글게 앉아서 모둠을 합니다.
여유가 되면 나가서 배웅도 하리라 생각했어요. 

메뉴를 보니 카레와 유부국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할 것도 없이 단촐하네요.
먼저 쌀부터 씻어 밥은 예약으로 앉혀둡니다.
산아래가 이따 와서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완두콩도 와서 응원해주네요.
애기 업고 가능하겠냐 강현이를 좀 봐줄까 하고 물어봅니다.
맘같아서는 얼른 완두콩에게 안겨줄 ... 쿨럭 

카레라 준비할 것도 별로 없다 했더니
완두콩 왈 "그거 재료 손질하는게 한참 걸리던데?"
아차차 그렇군요. 그래서 배웅은 과감히 패쓰합니다. 
일단 밥을 씻어서 앉히고 유부국을 끓일 국물을 멸치 넣고 끓입니다. 

지니의 레시피 보면 김치는 손톱만큼 자르라고 되어 있네요.
카레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그렇게 손톱만큼 잘랐어요.
토마토는 반으로 갈라놓고요. 

확실히 여유가 있긴 했나봐요.
이날 전체 카톡방에 무슨 내용인지 와글와글했어요.
그 와중에 그 카톡도 다 확인하고 그랬네요.
2층 형님들은 이미 들살이 떠났고 1층 동생들도 모두 나들이 나간 고요한 터전에
보글보글 유부국이 끓고 밥솥에 밥이 익어 추가 돌아가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생협 토리 카레는 몇번 만들어봤는데 매번 맛이 잘 안났어요.
저희집은 면봉이 카레 전문인데 생협 카레는 질색을 합니다.
잘 풀리지도 않고 맛도 그냥 흙맛이라며...
터전에선 맛이 날지 걱정...그래도 찬물에 카레가루를 개어서 정성을 다해 풀어봅니다.
김치를 먼저 자를까 배식준비를 먼저 좀 해둘까 잠깐 우왕좌왕하다가 김치를 자릅니다. 
카레가 끓어서 맛을 살짝 봤는데 저는 뭐 나쁘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돌아올 즈음 음식도 거의 준비가 되어 아이들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그릇도 아래층으로 옮겨다 놓습니다.
밥을 푸면서 강현이랑 제가 먹을 걸 고봉으로 한 그릇 남겨 놓고 두방에 밥을 나눠 담았는데
나중에 배식을 끝내고 보니 밥이 부족하네요.
구청인지 카드사인지 길게 통화하시던 물따라가 드실 밥이 없네요.
선생님들도 밥이 부족했는데 애들 밥을 십시일반 나눠 드신것 같구요.

부랴부랴 물따라가 밥을 다시 앉히셨어요.
그래서 그 사이에 아이들 밥을 먹이던 선생님들도 밥을 다 드셨고 그래서 결국 밥이 남았네요.
남은 밥은 제가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강현이랑 카레 얹어서 밥을 후딱 먹고 나니 시간이 남아서 돌아봅니다.
강현이를 부스터에 앉혀놓고 있으니 형님들이 강현이랑 너무 잘 놀아주네요.
그거 믿고 도톨방에 가봅니다.
도톨방 아이들은 아직 밥 먹는 걸 어른이 조금 도와주어야 해서 밥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도톨이들이 밥을 엄청 담아 먹길래 이걸 다 먹냐고 했더니
사랑해가 "도톨이들이 좀 많이 먹어요." 하네요. 2층 형님들만큼 먹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하윤이 옆에 가서 하윤이 밥 먹는 걸 도와주는 영광을 얻었어요.
첨엔 힘들어보였지만 정말 그밥을 다 먹더군요. 정말 최고!

다 먹은 그릇을 치우려고 하는데 잎새방 아이들이 인사를 해주러 옵니다.
건희 도윤이 정현이 세화가 화장실가 가기 전에
비행기 잘 먹었어~ 해줍니다. 기분이 좋네요.
주민이가 다가옵니다.
"비행기 그런데~" 아, 맛있다는 이야기해주려나 봅니다.
"국이 좀 맛이 없었어."
ㅠㅠ
응 나도 너무 싱겁다고 생각했어.
무지개가 "잎새들이 간이 좀 센걸 좋아해요."
네, 사실 저도 간간한 음식을 좋아해요.

설거지를 합니다. 그동안 강현이는 나무방 거실 열매방을 누비며 돌아다닙니다.
그릇도 반, 수저도 반 금세 끝난 기분이네요. 여유부리며 차도 한잔 마십니다.
둥둥이 면담하러 와서 사랑해, 주드와 나무방으로 들어가십니다.
강현이가 엄마에게 옵니다. 강현이를 업습니다. 강현이가 잠이 듭니다.
(요즘 강현이는 좀체 그렇지 않은데 그때 아마 하길 정말 잘했어요. 오늘 오전엔 두시간 돌아다니다 재우기 실패 ㅠㅠ)
강현이를 내려놓고 오후 간식을 준비합니다.

오후 간식은 찐만두와 사과네요.
옹심이 만두는 면봉지태강현도 모두 좋아하는 메뉴라 집에서도 한번씩 먹던 간식이었어요.
레시피대로 끓는 물에 넣어서 떠오르는 만두를 건져 찬물에 씻고
사과는 씻어서 잘라두고

그러는 사이 1층에서는 토마토 주스 만들기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한번씩 나와서 토마토를 자르고 자른 토마토를 주드가 믹서기에 갈아주네요.

토마토 주스와 사과와 찐만두로 간식을 먹고 난 설거지만 남았어요.
아침에 말한 대로 산아래가 도와주러 오셨어요. 감사해요.
산아래 오신 데 맞춰 강현이도 깨었네요.
산아래에게 설거지를 맡겨놓고 저는 그냥 강현이랑 놀았어요.
무지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민폐아마였네요.

다음번엔 음 면봉이 아마 하겠죠..
 
댓글쓰기
랄라 ( 2015-06-18 08:28:2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휴... 캥거루 엄마. 안봐도 비됴네요.
너무~~ 힘들었겠어요 ㅜㅜ 넘~~ 고생많으셨습니다.
산아래도 품을 내주셔서 글 보는내내 감사하고~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네십니다~^^
혜성 ( 2015-06-18 10:15:3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어린이집의 레전드...
아이 업고 주방아마.
대단하십니다. 면ㅂ... 아니 비행기 ^^
하수오 ( 2015-06-26 10:54:1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짠한 감동이 밀려오는 아마일지였어요!
비행기 내공에 또 한번 감탄!
수고 많았어요~
올리브 ( 2015-06-26 12:15:3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주민이가 집에서 매일 맛있는 음식만 먹다보니...쿨럭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99
2015년 5월 6일 주방아마일지 [3] 완두콩 2015-07-16 550
298
2015년 6월 18일 목요일 도톨방 아마일지 [3] 사과 2015-07-10 660
297
7월8일 주방아마 일지 [5] 당근 2015-07-09 635
296
Re: 7월8일 주방아마 일지(낮밥 설겆이 부터) [3] 당근 2015-07-09 807
295
5월 14일 잎새방 아마일지 [6] 큰바다 2015-06-17 425
294
5월 21일 주방 아마 [4] 비행기 2015-06-17 354
293
6월 1일 잎새방 아마일지 [1] 미리내 2015-06-12 254
292
Re: 6월 1일 잎새방 아마일지 미리내 2015-06-22 202
291
3월 31일 도톨방 아마일지 [1] 해마 2015-06-10 339
290
6월 10일 주방아마 [5] 핑퐁 2015-06-10 233
289
4월 8일 도톨방 아마일지 [2] 백설기 2015-06-05 328
288
4월 22일 열매방 아마일지 [12] 랄라 2015-06-03 482
287
4월 30일 주방아마 [5] 엘사 2015-06-02 259
286
5월 29일 도톨방 오전 아마 [11] 새매 2015-05-31 469
285
2.18일 주방 아마 [7] 핑퐁 2015-03-25 330
284
주방아마 [4] 올리브 2015-03-24 63
283
3월 16일 잎새방 아마일지 [6] 지구별 2015-03-17 489
282
1월 15일 '나무방' 아마일지 [3] 삐삐(소빈맘) 2015-02-27 428
281
2월 2일 도톨방 아마 일지 [3] 혜성 2015-02-22 382
280
Re: 2월 2일 도톨방 아마 일지 [2] 혜성 2015-02-22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