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612
Total : 1,023,955
하루열기와 하루닫기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5-09 18:55:50 (7년이상전),  조회 : 346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졌습니다.
열이 심해 학교에 못 온 문주는 할머니가 집에 오셨다 하네요. 강철같은 채륭이도 감기 걸려 병원에 갔다 학교에 늦게 왔구요.
오늘은 하루열기를 하며 아이들에게 부모님들 생활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몇 가지 들려주었습니다. 어린이회의에서 지난 금요일 아이들이 결정한 게 있기 때문에(하루열기와 닫기, 수업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방해할 땐 교사가 두 번 경고를 하고 세 번째는 밖으로 나가 있는다는) 좀 긴 시간이었지만 그런 대로 잘 들었지요.
첫째는 말과 글 시간의 생활글 쓰기가 없어져 부모님들이 아쉬워하신다는 이야기를 좀 길게 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날 하루열기 시간에 글쓰기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에 처음에는 좀 흥분했지만 글쓰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고 자꾸 쓰다보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숙제가 아니라고 했더니 별로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닫기시간에 하자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아침열기시간으로 표가 몰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생활글을 어떻게 쓸지, 주제를 정하고 하는 게 좋은 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음 주 목요일 하루열기 시간부터 생활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 반은 저의 강제성 발언으로 이루어졌지만 아이들은 숙제가 아닌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는 눈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술과 관련한 표현교과는 많은데 이마저도 안 하면 워낙 글쓰는 시간이 부족해서 한 해 동안 꾸준히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면 글쓰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봐야지요.
두 번째는 밥 먹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먹기 전에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라도 우선 하자고 이야기를 했지요. 이게 참 안되거든요. 배가 너무 고파서 잊는 건지. 모두 함께 모여서 먹기 시작하는 걸 제안하셨지만 우리의 구조상 그러려면 많은 궁리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따로 설거지하는 곳이 없어서 한꺼번에 몰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요. 이것은 차차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현어머님이 이야기한 전철 탈 때 자리 양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아침에 만나면 서로 인사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우리가 사용하는 반말문화에 대해서는 언제 한 번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닫기 시간에는 정리정돈에 대한 이야기, 산어린이회의에서 결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면지가 하도 굴러다니고 정리가 안 되어서 산어린이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묶어서 다 쓰고 나면 다시 교사실에 와서 가져다 쓰기로 했는데 규제하는 게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 좀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에 제가 물었지요.
“아침햇살이 왜 자꾸 반복해서 이야길 할까?”
다훈이가 대답을 했지요.
“그건 우리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주려고 그러는 거지”

무질서나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자유는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아이들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저절로 터득되는 게 아니라 가르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생활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지요.
 
이름


비밀번호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90
수빈이에게 보내고 싶은 시 한수^^ [1] 꽁돌 2005-05-23 282
89
드디어 상추쌈 먹다. 아침햇살 2005-05-17 338
88
방과후 일기(5월17일) bys6701채송화 2005-05-17 259
87
방과후 일기(5월17일) 아침햇살 2005-05-17 221
86
방과후 일기(5월17일) - 아이들에게 자원의 소중함을... 포도 2005-05-19 195
85
방과후 일기 (5월 16일) bys6701채송화 2005-05-16 249
84
들살이 이야기(2005년 5월) 아침햇살 2005-05-16 228
83
들살이 이야기(2005년 5월) [1] 송이 2005-05-16 243
82
방과후 일기(5월 13일) bys6701채송화 2005-05-13 344
81
방과후 일기(5월 11일) [1] bys6701채송화 2005-05-12 254
80
꽃모종과 잡초 [1] 아침햇살 2005-05-11 547
79
봄비가 내린 하루 ohj5055 2005-05-11 313
78
시를 읽어 주었어요. [3] ohj5055 2005-05-11 266
77
영태의 꽃모종 이야기 [1] 아침햇살 2005-05-10 520
76
방과후 일기(5월 9일) bys6701채송화 2005-05-09 321
75
방과후 일기(5월 9일) 거인 2005-05-10 239
74
하루열기와 하루닫기 아침햇살 2005-05-09 346
73
방과후 일기(5월 4일) bys6701채송화 2005-05-04 228
72
우현이의 모자 노루귀 2005-05-04 269
71
방과후 일기(5월 3일) [1] bys6701채송화 2005-05-03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