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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5월 9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5-09 21:43:27 (7년이상전),  조회 : 321
결혼하고 나오신 밤나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행복해 보이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십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반찬을 뭐할까 걱정하며 지내는 시간도 아마 신혼때밖에는 없는 것 같은데, 행복하세요.

간식을 마친 아이들. 큰 아이들은 강당에서 말타기를 합니다. 개그맨 모씨가 말타기를 하다 허리 인대가 고장났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 노는 모습도 아슬아슬 했습니다. 특히 덩치 큰 한동이와 민혁이 동현이가 올라탈 때는 가서 말리고 싶지만 옆에서 쳐다보면 다치지 않기만 빌었습니다. 재밌다고 바닥을 치며 웃고, 말이 된 아이들이 몸을 흔들면 팬티도 보이고 맨살의 등짝도 보이구요. 옆에서 구경하던 종은이와 혜원이가 저 보고 말타기를 하자고 합니다. "말타기 하는 아줌마 봤니? " 했더니 산집에서 혜원이 엄마랑 다른 엄마랑 말타기를 했다고 합니다. 정말인가요? 혜원이가 평소에 거짓말 하는 것을 못봤거든요?

혜원이 종은이를 데리고 수학방으로 왔더니 서영이와 수빈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까막눈 삼디기>를 읽어 주었더니 종은이와 혜원이가 옆으로 와서 앉습니다. 경상도 사투리와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 가면서 책을 읽어 주는데 남자 아이들이 그림을 그린다고 우르르 몰려 들어옵니다. 그냥 계속 읽었지요. 아이들 반응이 어떨까? 내 책 읽는 소리를 귀담아 들어줄까? 기대하며 목소리를 더 크게 하는데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래도 옆에 앉아 책을 봐주는 종은이를 위하여 실망하지 않고.

거실에 있는 우리나라 지도와 세계지도를 보고 지명찾기 게임을 헀지요. 서로 불러가면서 산, 강, 어류, 마한도, 독도, 마라도, 온성을 찾으면서 동서남북 끝점을 알고 세계지도로 가서도 강, 산, 나라이름들을 찾았습니다. 1학년 수빈이는 아문센이 남극을 발견했고, 탐험길에 크리스마스섬을 거쳐간 이야기도 해줍니다. 지도가 공부뿐만 아니라 놀이감으로도 제격입니다. 우린 이렇게 세계지도를 보면서 작은 나라들도 다 아는데 제가 오늘 읽은 책 닥종이 작가 김영희씨가 쓴 <책 읽어 주는 엄마>이야기를 보고 독일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영희씨가 아들과 독일 유학을 갔는데 당연히 김영희씨는 독일말을 잘 못하지요. 아들 때문에 학교를 찾아가서는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할수 밖에요. 엄마가 가고 난 뒤 아이들이 김영희씨 아들에게 엄마가 인디언이니? 아냐? 한국 사람이야.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야? 한국 사람들 뭘 먹고 사는냐? 개고기먹고 사는 나라지? 라는 말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한국에 있는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글을 보고 검소하고 남에게 어렸을 때부터 남을 위해 배려하는 습관을 갖는다는 말이 거짓에 불과한 것인가? 세계지도에 있는 우리나라가 한없이 작아 보입니다.

아이들 줄넘기도 제법입니다. 꼬마야 꼬마야 노래를 부르면서 팔짝팔짝 아이들과 신나게 오늘도 잘 놀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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