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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5월17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5-17 21:59:08 (7년이상전),  조회 : 259
봄비가 아니라, 여름을 재촉하는 비라고 합니다. 걱정입니다. 작년 여름처럼 찜통이었던 더위가 빨리 온다고 하니 어떻게 아이들과 지내게 될지요.

달님은 집안 사정으로 조금 일찍 가시고 오늘 1.2학년 간식은 저와 같이 하라고 아침햇살이 말씀하셨지요. 찐감자와 참외를 준비하고 있는데 문주가 왔습니다. 평소에 말이 없던 아이라 참외 한조각을 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요. 작년 산방과후에서 뭐하며 지냈는지, 친구들 이야기, 아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감자 익는 냄새를 맡으면서 문주는 요리를 좋아하고 일요일 아침은 아빠와 도혜와 문주가 요리를 한다고 합니다. 엄마는 평소에 힘드시니까. 아빠는 무슨 요리를 잘하셔? 했더니 미역국과 된장국을 잘 끓이신다고 합니다. 행복하고 따스한 가족 모습이 그려집니다.

드디어 1. 2학년과 간식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루닫기까지 해야 되는줄 알고 알림장 꺼내세요 했더니 하루닫기 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감자와 참외를 공평하게 6개 접시에 나누어 먹었지요. 알림장에 "좋은 꿈 꾸고 오기"라고 적으라고 할려고 했더니만 먹다 남은 감자 저보고 먹으라고 남깁니다. 그래서 또 꾸역꾸역 먹을수 밖에요. 이런 건 저 도와주지 않아도 되는데. 살찌는 소리가 .

어제 벼르던 일을 시작했습니다. 수학방과 큰방 책장에 있던 학용품과 쓰다 버린 이면지를 온통 거실 마루 바닥에 엎어 놓고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뚜껑 열린 풀, 싸인펜, 부러진 연필, 풀이 잔뜩 묻어 벌어지지 않는 가위 등등. 버릴 것은 버리고 차곡차곡 통에 담았지요. 모든 아이들이 덤벼들어 정리할거라 기대는 안했지만 여자 아이들이 모두 정리를 하고 바둑알들이 몇개 있어서 남자 아이들에게 줏어 담아라고 했더니 모두 노맨(no.man)입니다. 자기들은 바둑을 하지 않고 체스만 둔다 합니다. 엉터리 핑계이지요. 왜 이렇게 여자와 남자는 다를까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이름이 있듯이 얼마나 다르면 사는 행성도 다른지 원...... 입니다.
매주 화요일은 아이들과 같이 방과 후에 아이들이 쓰는 학용품을 정리하는 날로 아침햇살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님들도 아이들 필통 속에 든 연필과 지우개를 수량을 정해놓고 점검을 하면 어떨까 싶어요. 연필은 5자루씩, 청테이프로 표시를 해주고 꼬박꼬박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학교에서 쓰는 물건들도 지금보다는 더 소중하게 여길듯도 합니다. 자기 물건을 잊어버린다거나 하찮게 여길 경우는 벌칙도 주시구요. 또 사랑도 주시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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