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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 (5월 16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5-16 21:18:48 (7년이상전),  조회 : 249
날씨가 더운 낮이었습니다. 학교에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달님이 이야기 하십니다. 어떤 내용이 신문에 실릴지 기대됩니다. 집에서 한겨레신문을 보고 있으니 아침마다 산학교 소식을 찾아야겠네요.

강당에서 남자 아이들이 체스판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제일 시원한 곳을 찾아가는지. 두명이서 하는 체스판에 훈수 두는 아이들은 네댓명입니다. 모두들 엎드려서 한소리씩 하면 시끌시끌. 자기한테 불리하면 오기도 쓰고, 투정도 부리고, 체스를 못두는 전 답답할 밖에요.

하현이와 세희는 책사랑방에서 놀고, 수학방에서는 우현이가 혼자서 바둑을 둡니다. 혼자 두는 바둑이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 역사를 잘 아는것 보면 바둑도 혼자서 터득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교실에 있는 식물,동물에 관한 책을 보고 퀴즈를 내니 수빈이와 종은이는 서로 맞추겠다고 흥분을 하면서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쩌렁쩌렁 울립니다. 딸기 그림이 그려진 원피스, 양말을 입고 온 딸기공주 혜원이가 엎져서 책을 봅니다. 식물에 관한 문제를 내었더니 해답을 보려고 뒤로 돌아와서 옆눈으로 찔끔찔끔 보며 과꽃, 참나리, 해당화, 꽃이름을 맞춥니다.

집에 오기 전에 마당을 정리하면서 저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아이들이 가고 난 후 마당이나 교실 바닥에는 연필, 보드마카, 가위, 칼 등이 버려지기도 하고, 뚜껑이 열려있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이 집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저도 집에서 애가 터진 적이 많았습니다. 학용품이 넘쳐서 전혀 귀함을 모르지요. 참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하는가? 그것에 대해서 말하면 잔소리로 알아듣고, 구질구질한 모습으로 아이들 눈에는 보이고, 자유게시판에 실린 송이님의 말씀처럼 "짜증나""내가 안그랬는데 왜 내가 해야 해" "대충대충 해"라는 말이 아이들 입에서 거침없이 흘러 나옵니다. 막막하지만 그게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라는 사실요. 내일부터 일주일에 한번씩은 아이들과 학용품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연필은 연필대로, 싸인펜은 싸인펜대로 정리를 같이 하자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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