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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린 하루
작성자 : ohj5055
  수정 | 삭제
입력 : 2005-05-11 17:48:05 (7년이상전),  조회 : 314
요즈음 봄비가 자주 내려서인지 꽃모종이며 텃밭에 채소들이 쑥쑥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태와 아침햇살이 모종한 금잔화는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어 좋고, 언제나 싹이 올라 오려나 했던 문주의 꽃고추도 하나 둘씩 뾰족뾰족한 싹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아파서 이틀 동안 나오지 못한 문주에게 기쁜 선물이 되지도 했습니다. 수빈이의 한련화도 동글동글 싹이 많이 자라 모종을 기다리고 있어 오늘 자유재량시간에 옮겨 심으려고 했으나 비가 오네요. 채륭이의 사루비아는 싹이 많이 나서 꽃이 피면 꽃에 꿀을 따 먹는다고 기대하고 있답니다. 종은이는 맨드라미가 아주 더디게 나오고 있어 종은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어요. 하나 나온 싹에 진딧물이 앉아 자라지 못하고 있다면 손으로 진딧물을 떼어 준다고 만져 싹이 그만 시들어 아파하고 있습니다. 싹은 늦게 나오지만 꽃이 피면 아주 오랫동안 핀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혜원이가 심은 과꽃도 쏙쏙 올라오고 있어요. 아침열기에서 ‘꽃모종’이라는 시를 함께 낭송하고 이야기 나누기를 했지요. 학교에서 한창 꽃모종을 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아주 실감나는 시이기도 했습니다. 자가가 심은 꽃의 색깔은 어떤 색일까를 이야기 하고 우리가 심은 꽃들이 모두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를 이야기 하면서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답니다.

오후에는 자유재량시간은 비가 와서 아이들이 각자 자기 비밀장소에 모여 있습니다. 영태와 채륭이는 채륭이가 집에서 가져온 체스를 가져와 책사랑방에서 한참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혜원, 수빈, 종은이는 예전 교사실 뒤 오두막에 가서 집을 다시 꾸렸습니다. 오두막 지붕이 뻥 뚫린 곳으로 비가 들어와서 세 개의 우산으로 모두 막고, 벽돌로 담을 만들고 방안에는 벼꽃이라는 풀을 화분에다 심어놓기도 하고 그 안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역할놀이를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에 탄 나뭇가지로 구해 와서 벽돌에 벽화 그림을 그려 주고 있어 저도 그림을 하나 그려주고 오두막집이라고 이름도 적어 주었더니 좋아라합니다. 비가 와서 오두막집이 우산집으로 변신해서 더욱 아늑하고 알록달록 우산집이 아름다웠습니다.
문주는 심심하다고 교사실로 와서 ‘꽃들이 전해주는 옛이야기’라는 책을 권해 주었더니 할미꽃 전설을 읽고 있습니다. ‘개나리 꽃’전설을 같이 읽었습니다. 문주가 감기로 나오지 못해 서영이가 문주 싶다고 하더니 오늘은 꼭 붙어서 다니는 모습이 친구 같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서영이 꽃밭도 문주와 함께 가꾸어 나가기로 했다고 좋아합니다.
요새는 1학년 혜원이와 수빈이는 매일 비밀이야기 그리고 비밀장소로 나들이 가자고 많이 합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혜원이는 수빈이와 달님하고 야산으로 비밀나들이를 가자고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하루닫기를 끝내고 혜원이와 수빈이를 데리고 야산으로 올라가 며느리배꼽도 따고 평상 철봉에 매달려 놀면서 힘들고 속상한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 놓았습니다. 수빈이는 “힘든 일이 있으면 야산으로 나들이 와서 며느리배꼽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고, 기쁜 일이 있으면 며느리배꼽을 뜯어와 학교 모둠평상에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어”라고 합니다. 혜원이는 내려오면서 며느리배꼽을 달님에게 주면서 책 중에 ‘그 많던 싱아는 어디 갔을까’라는 책이 있는데 그 많던 싱아는 자동차 매연 때문에 모두 살아져 버렸다고 했습니다.

요즘에는 부쩍 1,2학년들이 불평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닫기 시간에 우리가 생활하면서 불편하고 힘든 이야기를 마음껏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1,2학년 회의를 하자고 제안하니 모두 11가지의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에 대한 해결방안도 세 가지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한 가지씩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회의 내용도 올리겠습니다.
두 번의 산어린이회의 덕분인지 이야기를 모두 잘 했습니다. 하루닫기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는 모둠을 잘 형성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4월에는 청소에 관한 이야기를 두 번 정도 집중해서 했고, 5월에는 오늘 나온 이야기를 조금 깊게(?) 하나씩 이야기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불편하게 하는 것을 잘 몰라서 그리고 잘 되지 않아서 못하는 것을 우리들 스스로 좋은 의견과 이야기를 나눠서 함께 풀어가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속 시원하게 말해서 좋았다고 수빈이와 문주는 이야기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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