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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도톨방 (단미) 아마일지
작성자 : 산토끼
  수정 | 삭제
입력 : 2013-05-29 21:31:43 (7년이상전),  조회 : 238
 522() 도톨방 아마일지

 산토끼는 도톨방 아마를 하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아이들 얼굴과 이름 외우기를 했습니다. 주방아마와는 또다른 부담이 있더군요. 물론 주방아마 때만큼 걱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딱히 준비를 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는 것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임했어요. 역시 걱정했던 대로 별사탕이 다 하고 전 그냥 옆에서 따라다니기만 했지만... , 그런 거죠, .

930분까지 오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조금 일찍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915분까지 갔어요. 1층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기분 좋게 체조를 했어요. 몸이 좀 안 구부러져서 창피했지만, 애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오전에 성미산으로 나들이를 갔어요. 늘 혼자 생각하기를, 성미산으로 놀러 나가면 그냥 자유롭게 놀겠거니 했는데, 터전의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이 모두 한꺼번에 성미산에서 뛰어노는 모습은 되게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날 아이들 사진은 주로 성미산에서 찍었어요.

도톨방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겉으로 보기엔 함께 노는 모습이 별로 없었어요. 형들, 누나들만큼 자신있게 뛰어다니지도 못하고, 말발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혼자서 노는 듯이 보이는 도톨이 옆에는 멀지 않은 곳에 다른 도톨이가 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같이 놀기도 하고, 갑자기 어린 동생들과 큰 아이들이 섞여서 우르르 뛰어가기도 하고. 변칙적인 리듬이 있었어요.

제가 성미산 오전 나들이를 통해 느낀 건, 여기선 서두르지 않는다는 거예요. 무엇에 쫓기듯 서두르는 게 몸에 밴 저에겐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아이들이 놀도록 기다려 준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짧게 짧게 끊어지는 스케줄표에 딱딱 맞춰서 아이들의 활동을 규격화하는 일반 유치원의 그런 방식이 싫어서 그 전 봄이 다니던 유치원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거지만, 아이들에게 놀고 탐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기회였어요.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몰입이 중요하대요. 몰입할 때 행복하대요! 하긴, 저도 그렇거든요. 그런데도 아이가 어디에 몰입할 기회조차도 허용하지 않고 자꾸 서두르고, 뭘 알아가는 과정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답답해하며 채근하곤 하는 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네요.

단미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그런 존재감을 대신 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했어요. 애들이 잠을 잘 안 자더라고요! 노력해봤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전 별사탕이 시키는 대로 세화랑 이안이 옆에서 꼼짝 않고 누워만 있었어요. 이안이는 그냥저냥 자는데 세화는 점점 더 울음소리가 커지기만 했어요. 결국엔 별사탕이 한참동안 세화를 안고 서서 달래는데... 다른 아이들도 잘 안 자고... 하여튼, 오랜만에 그런 경험 했네요. 봄이 어렸을 때를 떠올리며. 그러다가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애들이 다 자는 거예요! 마법처럼!!! , 끝까지 자지 않은 아이가 있긴 있었어요.

해율이요. 해율이는요, 아직 어린 4살 나이에 자기만의 세계가 비교적 뚜렷하게 구축된 듯이 보여요. ㅎㅎ 눈이 마주치면 , 다 알아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준답니다. 그것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너무 재미있어요. 해율이가 끄덕이면 저도 끄덕이고, 다시 해율이가 끄덕여 주고 저도 끄덕이고... 예사롭지 않은 아이 컨택 기술에, 다른 아이들이 다 자도 전혀 굴하지 않고 한 마디 말 없이 조용조용히 놀던 해율이의 모습... 해율이와 저의 눈 마주치기과 고개 끄덕이기가 계속되던 중 별사탕 왈, “해율이가 산토끼 좋아하나봐요. 해율아, 산토끼 예뻐?” 하니 해율이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답니다. ... 해율아, 산토끼도 어렸을 때는 예쁘단 소리 많이 들었었대.

하지만 그날 제일 인상적인 말은 해율이의 확실한 아니요가 아니라, 아이들이 잘 때 별사탕이 해준 말이에요. “전 그냥 애들하고 같이 큰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뭘 해도 잘 하려고 하고 잘 안 되면 쉽게 불행하다고 판단해버리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인 것 같아요. 저도 봄이랑 같이 큰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이랑 상관없이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게 맞으니까요.

이제부터 아이들 사진. (연호는 이날 하와이 놀러가서 없었어요)

 지태는 "나 이만큼 컸어!"라면서 손을 뻗어서 저 위의 손잡이를 잡았어요.

 상우 동생 민우.

 윤슬.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루나누나와 해민이형.

 상현이 동생 주현이와 우재 동생 지오.

 해율.

 저에게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 지후. 지후 형님의 포스에 살짝 눌린 지태?

 세화. 귀여워요!

 이안이도요! 귀여워요! 

 저의 사진 찍는 모습에 가장 관심을 나타내던 소울이. "찍는 거야?" 확인하며 씩 웃어줍니다.

 "찍어!"라고 소울이가 말해서 찍었어요. 

 아이들이 뜁니다! (주현이는 상우를 잘 따르더군요^^)

 계속 뜁니다. 

 이안이도.

 아이들과 함께 커간다는 멋진 선생님, 별사탕입니다. 

 형님들 옆에서 어설프고 순진해 보이는 주현이와 민우.

 형님들의 자신감과 여유! 그만큼 영글지 못한 귀여운 동생들.

 터전에서.

 세화엄마 홍시의 현란한 시선 모으기.

 지오는 활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리더십의 싹이 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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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 ( 2013-05-30 07:51:35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단미 대신 귀여운 도톨이들과 하루 지내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어요 사진보고 아이들 이름까지 외우신 멋진 산토끼~~^^* 글과 사진속에서 도톨이들을 하루만에 정말 많이 파악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녁에 몸살은 안나셨는지 묻지도 못했어요 정말 수고하셨어요
산토끼 (2013-05-30 13:32:15 (7년이상전))
단미! 단미가 주신 핵심만 쏙쏙 뽑아놓은 답안지 - 시간대별 아마가 해야 할 일 - 를 잘 활용을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낮잠 시간 끝날 때쯤 정신 차리고 종이 보면서 했는데... 하여튼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야기 ( 2013-05-30 10:58:25 (7년이상전)) 댓글쓰기
헛, 빠르신데요.
나두 얼른 아마일지 써야겠당. -ㅅ-;;;

근데 카메라 기종이 뭔가요?
밑에 사진들 색감 좋당-
아이들 표정이 살아나요.
오렌지랑 같이 사진 클럽 다니시나?!?!?! -ㅅ-;;;
산토끼 (2013-05-30 13:33:24 (7년이상전))
무슨! 저의 알뜰폰 갤럭시 넥서스예요. ㅎ 이야기도 빨리 주방아마일지 쓰세요!^^
너구리 ( 2013-05-30 14:58:17 (7년이상전)) 댓글쓰기
하아...
모리 ( 2013-05-30 16:06:0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완전 수고하셨어요~ ^^ 전 아마 활동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대단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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