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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키워 보아요~ <결과에 집중하는 육아, 원인을 해결하는 육아>
작성자 : 우보천리
  수정 | 삭제
입력 : 2014-11-26 09:18:37 (7년이상전),  조회 : 156




<결과에 집중하는 육아, 원인을 해결하는 육아>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은 종종 결과에 집중합니다.

"너 한번만 더 아무데나 옷을 벗어 놓으면 아주 옷을 갖다버릴 줄 알아."

물론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정말 옷을 갖다버리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괜한 협박이고 그 결과 부모는 거짓말장이가 될 뿐이죠. 어쨌든 부모가 이 말을 하며 주목한 부분은 '한번만 더 옷을 아무데나 벗어 놓으면'입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결과에 집중하는 방법으로는 아이를 돕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볼 때는 그저 신경을 안 써서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매 순간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면 이런 잘못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아이는 물론 어른들 역시 매 순간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가지 않습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거의 자동적으로 이뤄집니다. 새로운 일을 하거나, 특별히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할 때가 아니면 우리는 지금 하는 일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가령 매우 위험성이 높은 행위인 운전을 할 때조차 우리는 운전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음악도 듣고, 옆사람과 대화도 나누고, 머릿속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흘러갑니다. 그럼에도 경로를 잊지 않고, 앞차와의 거리도 살피면서, 발과 손을 움직여 운전을 해냅니다. 작은 노력과 에너지만으로도 성공적으로 운전을 해낼 수 있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반복적인 경험을 통한 훈련 덕분입니다. 만약 우리가 훈련을 통한 자동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안 될 것입니다. 또는 매사 지나치게 신경을 쓰며 살아야 하니 스트레스로 수명이 짧아지겠죠.

아이들의 경우에는 훈련된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익숙하게 해낼 수 있는 일도 얼마 없죠. 자신에게 흥미있는 일이 아니라면 자주 실수를 하고, 아는 것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동시작업능력이 취약합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그 순간 다른 것은 떠올리지 못하죠.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의 머리 속에는 어떤 장난감을 갖고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아이는 손을 먼저 씻고 놀라는 엄마의 잔소리는 떠올리지 못하게 되죠.

부모가 할 일은 아이가 제대로 일을 해내도록 돕는 것입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야단치겠다고 협박할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원인을 찾아서 도와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옷을 아무데나 벗어두는 아이가 있다고 해봅시다. 아이가 옷을 아무데나 벗어두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첫째, 어떻게 정리할지 몰라서일 수 있습니다. 둘째, 머릿속에 다음에 하고 싶은 일, 놀 거리가 가득 차 있어 옷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려서 입니다.

첫째의 경우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고 연습을 시키면 해결이 됩니다. 바구니를 놓고 옷을 담아두게 하거나 아이 키높이에 옷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달아줍니다. 그런 후 옷을 갈아입을 때 몇 번만 아이와 함께 연습하면 점점 잘 해내게 되죠. 조심할 점은 목표가 지나치게 높은 것입니다. 어른들이 정리하듯 옷걸이에 단정하게 걸어서 옷장에 넣어두라고 한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계속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둘째의 경우에는 아이가 조금 커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합니다. 동시작업 능력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나아지니까요. 하지만 그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죠. 그래서 우선은, 조금 귀찮지만, 아이가 옷을 갈아입을 때 부모가 곁에 있어줍니다. 아이가 행동을 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살짝만 힌트를 줘도 아이는 부모의 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부모가 근처에 있거나, 아이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장치(예를 들어 종이에 글을 써서 붙이기)를 달아주죠. 이런 힌트를 계속 줄 필요는 없습니다. 2달 정도만 꾸준히 연습해서 행동을 자동화시키면 나중에는 혼자서도 자연스럽게 합니다.

이처럼 부모는 원인을 궁금해 하고, 원인을 해결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발전하고, 부모의 괴로운 순간이 빨리 끝이 납니다. 결과만 가지고 아이를 탓하면, 아이의 잘못은 반복되고 부모의 괴로움은 점점 더해가게 되죠. 아이와 부모의 관계도 망가집니다. 물론 인간이란 결과에 집중하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의 인간은 닥치면 반응하지, 미리 준비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지 않는 한 이런 속성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아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변해야 합니다. 굳이 부모가 하지 않아도 결과에 집중하고, 결과로 아이를 판단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결과로만 아이를 평가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죠. 부모까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야 아이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부모만큼은 결과가 아닌 원인에 관심을 갖고, 아이를 협박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성장합니다.


페이스북 서천석의 마음연구소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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