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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집 딸이 올립니다
  수정 | 삭제
입력 : 2015-09-07 00:17:07 (7년이상전),  수정 : 2015-09-07 00:19:10 (7년이상전),  조회 : 192
일요일 아침이면 서북쪽 베란다에 향을 하나 피워요.
할부지 49제가 끝날때까지 이제 다섯번 남았네요.
어려서는 포도상자가 나무였어요. 할부지 지도하에 신문지도 깔고 밀가루풀로 상표도 바르고 그랬네요.
엄마아빠는 많이 바쁘시니까 늘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면 맛난것도 잘 얻어먹었어요.
그중에 제일은 참새구이~ 고기를 안좋아했던 어릴적에 유일하게 맛나게 먹었다는요. 캬캬 숩~
유독 저를 잘 놀리시곤 했는데 "너는 요거 먹을줄 모르제?" 하시며 가지나물의 맛과 양념장에 찍어먹는 모두부의 맛에 눈뜨게 해주셨지요.
할부지가 치매에 걸리신걸 가족들 중에서도 제가 가장 늦게 알았어요.
대구에 계시고 명절에만 잠깐 뵙기도 했지만 전화를 걸면 단번에 "희정이냐~"하셨거든요.
나중에 알고보니 전화오면 여자는 거의다가 저 아니면 저희엄만줄 아셨다더라구요.
농사만 지으셨지만 복고풍양복에 중절모가 잘 어울리시고 어린손녀에게 옥수수알 발라먹여 주시던..
한여름 찔레꽃이 얼마나 예쁜지 알게 해 주신...
김준택씨~ 대구 팔공산 중턱에서 사셨고 삼남이녀에 손자손녀 증손녀손주까지 수두룩하게 보시고 86세에 돌아가셨어요.
추석에는 뵐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년동안 뵙지못한 죄송함이 남았지만 그마저 할부지의 유산으로 여겨요.

조의금을 받고 챙겨주셔 감사하다고 하려고 와서 이러구.. ㅠ
제얼굴도 총회때 처음보시고 포도사먹으려다 조의금까지 내어주신 분도 계셔서..ㅎㅎ
할부지를 소개해? ㅎㅎ 드린..ㅎ
어찌할바 모르겠지만 .. 감사히 덥석 받았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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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기주엄마) ( 2015-09-07 09:33:32 (7년이상전)) 댓글쓰기
할아버지와 추억 얘기가 마음 뭉클하네요 ㅠㅠ
효인이준엄마 ( 2015-10-17 00:39:4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이런글도 올렸었네요. 고운사람. . 할아버지 유산 많이 받으셨네. . . 큰일치르느라 수고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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