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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의 일기 2편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3-15 11:38:26 (7년이상전),  조회 : 269
어제 밤에 집에 가서 아이들과 하루닫기에서 이야기한 것들을 올리려는데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아 못올렸습니다. 우현이가 나름대로 여러가지 생각을 했군요. 그리고 멋진 일기를 썼네요. 그리고 그 내막을 이렇답니다.
책상을 놓지 않고 둥그렇게 , 넓게 앉았지요. 아이들이 가까이 앉으면 자꾸 몸싸움을 하거나 지나치게 말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열기와 닫기는 책상없이 넓게 앉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건 세가지였죠. 알림장에 적은대로
그리고나서 자연스럽게 조금 긴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산학교에 오니 무엇이 좋으니?
- 토요일에 학교 안 가는 것
- 모르는 것을 끝까지 가르쳐주는 것,
- 주제학습 같은 걸 하는 것,
- 그리고 자유로운 것 등.
그래서 자유로움에 대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지요. 자기 스스로 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론 아이들은 너무나 모든 걸 다 알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것이 수업시간을 지키지않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지 물었더니 아이들은 그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라 안된다고 하더군요. 우현이가 아침열기나 닫기, 식사시간등 늦는 것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고 돌을 던지는 거, 바둑알을 던지는 거. 큰 남자아이들이 동생들을 놀리는 거 ,여자아이들을 놀리는 거, 모두 모여 있을 때 이야기하는데 떠드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하거나 놀리는 말을 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구요. 그럴 때는 친구들끼리 서로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거나 본인도 싫으니까 하지말라는 말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기로 했구요. 그래도 계속할 땐 아침햇살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우현이도 또렷하게 형들이 자기를 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 자기는 화가 나게 된다구요. 형들도 안그러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우현이가 가끔 다른 일을 하느라 골몰해 있을 때 수업 등에 늦으면 다훈이형이 챙겨주기로 했습니다. 5학년 중에 누군가가 그 일을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다훈이가 자원한 거죠.
어제의 결과였는지 오늘 아침열기는 분위기가 좋았고 아이들도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
전담교사들과도 이 부분은 함께 해나가기로 했구요.

물론 지내다보면 아이들은 다시 다투기도 하고 흐트러지기도 하겠지요.
아무래도 아이들은 몸상태에 따라 생활이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자신이 자유롭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갈 생각이며 몸이 힘든 아이들, 혹은 마음이 힘들어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른 대안을 가져야겠지요.
저는 우리 아이들의 힘을 믿고 있구요. 이 부분에 대한 어른들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간담회 때 아이들의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현이는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모양이죠. 다른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지금 둘째시간, 제가 비는 시간이라 글을 올렸구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이들 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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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 2005-03-15 14:30:4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이 참 솔직하고 용감하네요. 대단합니다. 그게 산학교의 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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