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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 (3월 15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3-15 21:41:14 (7년이상전),  조회 : 212
산학교를 가기 전 머릿속으로 오늘 무엇을 할까 생각중에 솟대만들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나무를 깎고 버리기 보다는 새나 오리를
만들어 나무 위에 세워서 마당 한 켠에 세워 놓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산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집에서 못과, 망치, 톱을 준비해서 갖고 갔어요.
"얘들아, 오늘 솟대 만들어 볼까? 솟대 알아?"
"아니요." 동현이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민혁인 엄마가 만들어 오셨다고 했어요.
책을 보여주며 솟대 모형을 이야기 했지만 별로인 것 같습니다.
옆에 있던 서영이가 장승과 같이 마을 입구에 있던 거라고 이야기 했지요.
그래서 만들고자 했던 솟대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아이들은 톱으로 나무를 쓸고
칼로 깎고. 위험하기는 했지만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옆에서 지켜
보았지요. 드르륵, 드르륵, 쓱쓱 하는 소리에 저도 하고 싶었어요.
아이들은 톱질이 서툴긴 해도 나중에 집 한 채 씩은 거뜬히 짓을 수 있는
재주꾼들이었어요.

4.5학년에게만 주어진 막강한 권한, 칼과 톱질할 수 있는 즐거움을 1,2,3학년은
위험해서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랬더니. 혜원이, 문주, 수빈이, 종은이 광연이
모두 형과 오빠들 앞에서 하고 싶어 안달입니다. 나무에 못을 박고 조심조심
하라고 허락은 했지만 연장이 없었던 광연이 눈을 저에게 무섭게 흘깁니다.

그런데, 해질 무렵이라 추워 어린 아이들 책방으로 들어가라고 하는 사이에
그만 종은이와 혜원이가 싸웠습니다. 아까는 둘이 웃고 잘 놀더니, 금세 혜원이
눈물 콧물 범벅이고, 종은이는 씩씩 주위만 맴돕니다. 금방 사과하고 미안하다
말하지만 아직은 서로에 대한 표현이 서툴러요. 어제도 저와 손가락 걸고 약속했는
데 내일은 약속을 꼭 지킬거에요.

아이들 하나 둘 돌아가고, 조금 일찍 집에 들어왔습니다. 맛있게 저녁밥을 먹고
책상에 앉았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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