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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말 쓰기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3-15 22:23:55 (7년이상전),  조회 : 347
동생들의 하루닫기는 칭찬하기인데 3,4,5학년의 오늘 주제는 고운 말 쓰기였지요.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요즘 아이들 모두 말이 참 거칠지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욕하는 걸 참 싫어합니다.
오빠들이 나쁜 말 쓴다고 1,2학년 여자아이들도 저한테 이릅니다.

제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는데 5학년 남자아이들에게서 욕들이 마구 튀어나와서(특정한 아이에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을 주고받는 게) 다른 이야기 생략하고 오늘은 칠판에 얼른 "고운 말을 쓰자"하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어제 텔레비젼을 켰다가 우련히 보게된 대통령의 관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잘못하면 말이 마음을 지배하게 되고 마음은 얼굴표정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의외로 진지하더라구요.
동현이는 이우학교에 다니는 누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분위기를 잡아주었어요.
아마 그 학교도 말을 거칠게 하는 아이들이 많은 가 봅니다. 예를 들면 "젠장"하는 말을 "된장' 이렇게 한다는데요. 여러가지 예를 들었는데 잊어버렸네요.
세희는 자기가 아는 욕을 막 말하면서(공책에 아는 욕을 적기까지 하더군요. 아마 자기를 돌아보기 위해서였겠죠) 화가 나면 자기도 모르게 나온다나요. 그렇게 예쁜 세희의 입에서요.
아이들이 얼마나 실천할 지는모르겠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들려주며 서로서로 좋은 말을 해주어야만 그 사람이 잘 된다고 이야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어렸을 때 할머니들이 "이 거지같은 놈아' 하지 않고 "이 부자될 녀석아"했다는 애기도 들려주었더니 재미있어 했어요.
그리고 저희 딸의 초등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이야기도 해 주었지요.
어느 날 아빠가 화가 나서 딸에게 "이 계집애가..."라는표현을 썼는데 딸아이가 "아빠 기분 나쁘니까 그런 말을 앞으로 안하셨으면 좋겠어요"했고 아빠는 계집애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변명했으나 딸아이는 아빠는 화가 나서 그렇게 한 거기 때문에 욕이라고 받아들인거죠. 그리고 그 후 아빠는 딸에게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루닫기 시간에 이렇게 아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교처럼 칠판에 무언가 적거나 교사가 일어나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의 산만함을 어떻게 해소할가 하다가 그 두가지 방법을 다 사용해보니 집중이 참 잘 되더라구요. "너희들 이렇게 해라" 꼭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 입에서 자연스럽게 해답이 나오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거친 말을 쓰는 건 마음에서 풀어내야할 것들이 그만큼 많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 봅니다. 그리고는 습관이 되겠죠. 물론 기다려주는 것도 함께 해야겠지요?

아침열기 시간에는 우리도 귀여운 1,2학년처럼 똑같이 동시를 암송하고, 아이들에게 느낌도 이야기해 보게 합니다.
"봄"이란 시에서 서리와 이슬의 차이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했더니
한동이가 그러더군요.
"서리는 희고 이슬은 맑다"
이것 역시 한 편의 시같지요?
일주일에 한 편씩 다른 시를 읽을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시어를 암송하면서 아이들의 말씨도 고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일손을 도와 시를 큰 종이에 적어주신 한동,준동 어머님!
이 기회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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