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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학이의 외침!
작성자 : 첫눈
  수정 | 삭제
입력 : 2007-11-09 20:46:52 (7년이상전),  조회 : 251

오늘 소래산 나들이는 잘 다녀왔습니다.

1학년은 처음으로 정상까지 다녀왔지만, 2,3,4학년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자주 다녔던 길이었지요.

 

저는 맨 뒤에서 은빈이와 함께 갔는데요, 은빈이도 산을

다 내려와서는,

"달님! 나 엄청빨리 왔지?" 하고 자랑을 했답니다.

정말 평소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힘들어 하던 은빈이도, 하나 둘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면서 어찌나 잘 내려오던지요...

 

하여튼 다들 얼마나 튼튼한지, 학교에 돌아와서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몰려가 열심히 뛰어 놀았답니다.

 

그 중,

영학이와 종은이의 모습을 잠깐 옮겨보고자 합니다.

 

종은이가 운동장에서 나무 막대기를 주워서 영학이와 함께

뛰어 다니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나무막대기는 조심해야지~ 하고 주의를 주고  운동장에서 내려왔는데

어느새 저보다 먼저 내려온 영학이가  1학년 방 입구에서 쓰러져

울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아! 둘이 마구 뛰어다니더니 심하게 장난을 쳐서

영학이가 다쳤나보다~'' 싶어 얼른 달려갔지요.

 

옆에 서 있던 종은이도 당황한 눈치입니다.

 

"영학아~ 어떻게 넘어졌니?"

영학이는 바닥에 쓰러진 채 옆구리를 잡고 울 뿐 대답이 없습니다.

 

엉엉~ 아파....이잉~아파아...

 

옆에 있던 종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종은아, 영학이가 어떻게 해서 다친 거야?"

종은이도 당황한 듯 대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종은이에게 질문을 하자 그때까지만 해도

울고만 있던 영학이가 갑자기 제게 한 마디 합니다.

 

"이잉~첫누운~~ 종은이...으윽(신음소리)  혀엉아느은

아아무런 잘 못이 없어어....내가 혼자 걸려 넘어진거야아~ "

 

"그런데, 아파....잉~"

 

아....

그 아픈 와중에도, 종은이 형의 결백을 알리려

이를 악 물고 대답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런 잘못이 없는종은이 형을 위해 아픔을 참고 말하는 영학이!

정말 멋지지요?

 

영학이를 일으켜 세우고 옆구리를 만져주니,금세 또 웃으며 종은이형

찾으러 달려나갑니다. 형이 재미있게 놀아준다면서요.

 

그런데 말입니다.

돌아서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영학이 그 말이 참 기특하기도 하고,

종은이 형아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애틋하기도 하구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자꾸 생각이 나길래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참!

들살이 사진 궁금하시지요?

제가 사진을 정리하여 곧 올릴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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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화전) ( 2007-11-10 13:57:0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영학이 참 예쁘다. 저는 귀여운 나무늘보라고 이야기 하지요. 요즘 잘 놀고 이야기도 많고 느리지만 챙기고 할 것에 습관도 잘 들어있는 영학이랍니다. 들살이에서도 손전등 잃어버렸다고 했는데 가방을 잘 정리해보니 가방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예쁘다 영학아~~
새참 ( 2007-11-10 16:54:5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진짜 예쁘다 영학이. 동생이랑 재미있게 잘 놀아주는 종은이도 진짜 예쁘다
jaryeonge ( 2007-11-10 20:42: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ㅋㅋ 영학이가 종은이를 좋아하는지 몰랐네
영학엄마 ( 2007-11-13 20:52:4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진짜 나무늘본데...달님은 귀엽던가요? 저는 속 터집니다.ㅠㅠ...안그래도 눈에 상처 있어서 물어봤는데 놀다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누구랑 놀다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악을 쓰면서 ''동네방네 소문낼거다, 너랑 다신 안놀거다'' 등등..보복성 멘트를 많이 하는터라 다친 뒤에 얼마나 난리쳤을까 했는데..진짜 종은이 좋아하네 보네요^^..
은서기 ( 2007-11-24 12:34:4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요즘 방과후 시간에 영학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어찌나 마음이 흐뭇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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