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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조 밥짓기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10-07 21:54:53 (7년이상전),  조회 : 447
얼려놓은 김장 김치, 배낭에서 코펠을 찾아 학교에 11시쯤 도착했습니다.
창문으로 한동이 모습이 보이고, 모모는 책사랑방 책상을 혼자 거뜬히 들고 거실로
들어가고, 혜원이 반갑게 인사합니다. 들락날락 아이들 냄비 들고, 양파들고, 파들고
비맞고 식당까지 왔다갔다. 그런데 아이들 표정이 모두 즐겁습니다. 비가 와서 교실에서 밥을 지어야 한다는게 매번 비오는 금요일이 원망스럽지요.

드디어 디조, 거실 책상 위에는 돼지고기, 김치, 파, 양파, 두부 .
우린 삼겹살 김치 볶음인데 한동이는 기름받이 구멍이 뚫린 로스구이판을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기꺼이 고기를 구워야 한다는 겁니다. 더 우스운 일은 옆 동현이 팀은 삼겹살 구이인데 그냥 후라이팬이니 기름 없애느라 곤역이었을거에요. 한동이 의견으로 우리는 삼겹살 구이, 김치 고기 볶음, 밥짓기 세가지를 해야 합니다.

다른 조는 서로 무엇을 할것인지 잘 이야기가 되는데, 우리 조는 그게 잘 되지 않았지요. 무엇을 먼저 해야 되는지, 쌀은 누가 씻고 밥을 짓기 시작해야 하는지, 가스 버너 준비도 잘 되지 않았었구요. 원래 교사들은 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부분만 참견하기로 했는데 차근차근 일러주지 않으면 안되었어요. 고기 굽기 전에 밥을 먼저 짓고
다음에 밥이 뜸들 즈음에 고기를 굽고 볶기를 하라구요. 자신들이 무얼 할건가를 늦게야 이야기 하고, 한동이가 쌀을 씻고, 엄마한테 배워온 물을 맞추고, 광연이가 가스 불을 켜고,시간을 재며 기록하자고 했지요. 그런데 또 여기서 우리 팀은 딱지 따먹기 놀이를 한동, 하현, 광연, 혜원이 둘러앉아 합니다. 옆에서 밥은 부글부글 끓고, 뚜껑은 열렸다, 닫혔다. 하는데도 어떻게 밥이 되어가는 것을 잘 보지 않는 아이들 역시 아이들이고, 뜸이 잘 되어서 밥을 주걱으로 떠서 맛도 보고, 잘 되었다고 환호하고, 드디어 광연이, 한동이 고기를 굽고, 저와 하현이는 김치, 고기 볶음을 시작했지요. 파도 넣고, 양파도 넣고, 물도 약간 넣어서 비오는 날 술안주로 좋은 반찬을 만드는데 우리 꼬맹이 혜원이는 무얼 하는지 아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김치만 먹습니다. 이렇게 김치 잘 먹는 아이 처음 봅니다. 언니, 오빠 밥 차려도 김치, 고기 구워도 김치만 먹어서 저한테 야단도 맞았지요.

다른 조에서 샐러드, 삼겹살 구이, 콩나물 무침, 멸치 볶음을 가져와 맛도 보고 하지만 우리팀 아이들 우리 반찬이 최고로 맛있었답니다. 저도 아이들과 같이 먹는 맛 아주 좋았구요. 마지막으로 뜨끈뜨끈한 숭늉 한그릇까지 나누어 먹었지요. 한동이 왈 "언제 또 이렇게 해먹나요? " 합니다.

뒷정리가 잘 되지 않았어요. 좁은 설거지통에서 각 팀 그릇이 나오다 보니 스스로 하는 설거지가 잘 되지 않았지요. 기름기도 많아서 아이들 씻은 것 다시 씻어야 되고 그러다 제가 식판 2개 깨먹었어요. 아침햇살, 달님, 모모 이렇게 끝나고 커피 한잔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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