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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럼 B조인가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10-10 00:07:13 (7년이상전),  조회 : 306
제가 꼴지네요.
그 날 각 조의 이야기 올리기로 했었거든요.
집에서 9일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구요.
지명이아버님 컴퓨터 고쳐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덕분에 이렇게.
아! 근데 12시가 다 돼 갑니다.

저는 캠코더로 찍으러 다니느라 전체과정은 다 못보았지만.
다훈이,동현이, 우현이, 종은이, 영태.
모두 다음에도 이 구성원이 함게 해야겠다고 하는 걸 보면 무척 좋았나봅니다.

사실 모둠회의 때부터 저는 관망만 했지요.
제 역할은 위험한 것 지켜주는 수준이다 하며.
하지만 삼겹살로 계속 의견이 모아지기에(솔직히 저는 좀 못마땅했거든요. 굽기만 하는 거 말고 만드는 음식을 해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럼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라 하며 일어서 결정과정이 어떻게 전개됐는지는 모르나 아이들이 준비해온 걸 보고 입을 딱 벌렸지요.
동현이 ,다훈이, 영태가 삼겹살 한 근씩, 그리고 종은이가 들고온 도마와 감자, 양파 이런 건 우현이가 가져왔나?
다 나눠먹으려면 양이 많아야한다는 제 말에 그렇게 맡았더라구요.

동현이는 쌀을 씻고 아주 능숙한 솜씨로 손을 넣어 물을 맞추고 부르스타를 켜고,
다훈이는 세 동생들에게 감자, 양파를 깎으라고 일거리를 줍니다.
또 후라이팬 가져와라 접시 가져와라 밥그릇 가져와라.
비 오는데 셋은 번갈아가면 심부름 하랴 감자까랴, 눈물 흘리며 양파껍질 벗기랴.
감자랑 양파는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거래요.
우현이, 종은이가 다 깐 감자를 납작하게 써는데 참 잘해요.
군소리 않고 형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영태도 어찌나 예쁜지.
동현, 다훈이는 밥이 끓기 시작하자 삼겹살을 굽고 영태에게 부엌에 가서 소금 가져오라 하고 옆에 서서 소금을 뿌리라는데 영태는 고기 세 근을 다 구울 대까지 소금 부리는 역을 맡았는데 양 조절을 어찌나 잘 하는지 덕분에 간이 잘 맡았대요.(저는 두 점 밖에 안 먹었거든요. 그것도 다훈이가 맛보라고 입에 넣어주어서)
세 근을 굽는데 정말 장난 아니죠.
제가 밥이 다 됐으니 부엌에 가 후라이팬 하나 더 가져오래서 두 개에다 구웠는데 결국 나중에는 저도 조금식 도와주어야 했지요.
기름 때문에 휴지 돌돌 말아 기름 빨아내야 하고 조금 불을 세게 하면 타고.
뒤집어야 하고.
형들이 굽는데 종은이는 혼자 밥을 퍼서 너무 배고파 조금만 먹겠다고 앉아먹는데 고기는 먹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살코기만 발라 먹대요.
그래도 형들이 눈감아주던걸요.

다른 팀보다 식사가 좀 늦었죠.
그래도 지저분한 거 다 내려놓고 식탁을 깨끗이 치우고 제대로 앉아 먹기 시작했지요.
다 먹은 다른 친구들이 오자 자기들이 먹는 거 먹으라고 하고 입에 다시 넣어주기도 하고요.

동현이는 살림꾼 같아요.
아무래도 아빠 영향인 것 같죠.
다훈이는 동생들에게 일거리를 얼마나 잘 주는지. 그리고 다정하고요.
우현이는 아주 세심하게 감자껍질을 벗겨냈고 부엌에 다녀오는 심부름 도맡아 해서 접시하고 숟가락을 너무 많이가져오기도 해 나중에 설겆이가 좀 힘들었죠.
종은이는 칼질을 아주 잘 해요. 아마 1학기 내내 달님이랑 요리를 해서 그런가봐요.
또 부르스타도 아주 꼼꼼하게 닦아내더군요.
영태 역시 일꾼이예요. 형들 눈치 척척 알아하는 해결사지요.
음식 분리수거, 기름기 닦는 거 이런 건 제가 가르쳐주고 쓰레기도 버리게 하고 상을 행주로 닦는 게 마무리라고 하자 모두 척척 알아서 했죠.
나중에 동현이가 설겆이하는 게 조금 힘들었나 봐요.

삼겹살굽는 게 힘들었으니 다음엔 무슨 요리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아마 모둠은 이대로 갈 것 같은데.
서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열여덟 산학교 아이들 모두 참 이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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