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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7-05 23:18:24 (7년이상전),  조회 : 307
5학년 주제학습이 거의 마무리되어갑니다.
오늘 1교시가 5학년 주제학습이었습니다.
장터에서 판 감자수익금을 정산하는 날이지요.
달님이 넘겨준 금액은

생감자 : 134,000원
감자전 : 61,500원
통감자구이: 57,500원
총 수익금 ; 252,100원

그런데 제가 몰랐던 사실 하나는 여기에 양파값이 포함된 거였더라구요. 원가 3만원인 양파값을 뺄까 하다가 열심히 장사한 수고를 인정해주기로 하고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지요.
그래서 첫번째로 장터에서의 느낌(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보람있었던 점 등)을 적어보게 하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 건지에 대해 함께 논의를 했습니다.
이미 들살이에서 낸 여러 의견 중 모아두었다가 여행경비로 쓰기, 문화상품권 하나씩 받기(수고비), 10퍼센트는 이웃돕기기금으로 사용하기였는데 이웃돕기기금은 지난 번에 읽어주었던 시를 쓴 친구(꽁돌님이 올려주었던)를 찾아가는 건 어떠냐, 노숙자에게 갖다주자등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제가 우리 학교에서도 저소득층기금을 걷고 있고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자 그럼 그 기금에 넣자는 데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건 감자를 팔면서 우리가 수확한 감자의 양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었던 지명이가 나중에 아빠들이 뭐하러 적느냐, 안 적어도 된다 해서 못 적었다는데 그게 좀 섭섭하더라구요. 큰 저울이 없어 물건 판 것을 지명이가 계속 바를 정자로 적고 있었다는데(기록하지 말라고 했던 아빠들 자수하시지요) 우리가 10킬로그램 심은 씨감자의 수확량이 얼마인지 몰랐던 점은 못내 아쉬움이었습니다.
여행갈 경비는 통장을 만들어 일단 보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하반기에 혹은 내년에 5학년 아이들이 의미있는 교육활동에 쓰여질 예정입니다.

지난 주 장터 전에는 감자수익금이 얼마나 될지 비밀로 적어 가장 가까운 근사치를 적어낸 사람에게 문화상품권을 걸었는데 하현이가 17만원인가를 적어내 당첨이 되었지요. 부러운 지명이, 자기는 23만원 쓸건데 '아침햇살이 그렇게 많이 나올까?"라는 한 마디에 15만원이라 적었다며 우겼지만 그건 그냥 우기는 거지요.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주는 보너스였거든요. 양파값을 빼면 그리 틀린 수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들살이 세 번에 끝낸 감자농사이건만 어찌나 뻐기는지, 5학년들.
갈 때마다 제가 뿔 뽑아주고 북돋아주고, 퇴비도 2만원이 넘는데 소작료 한 푼 안낸다고 야단이고 "아침햇살도 감자 갖다 드세요."라고 말 한 마디 안하는 녀석들이 뭐가 그리 이쁜지 원.
어제는 모두 수고했다고 간식으로 산학교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통닭과 피자를 다 시켜먹고
오늘은 통감자구이를 실컷 못먹었다기에 달님이랑, 맛단지랑 저랑 작은 감자껍질 벗겨 간식을 해 주었는데.
참 맛있더라구요.
저도 장터에서 못 먹어 봤거든요. 점심에는 껍질 째 하는 꼬마감자로 맛단지께서 조림감자를 해주셨는데 싹쓸이했죠. 무척 맛있게 요리하셨거든요. 남은 감자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방학 후에도 먹을 예정으로 제법 남겨 두었고 전담교사들에게도 ,주인집 아주머니에세도 조금씩 선물했습니다.

아무튼 올해 감자 농사 참 잘 됐어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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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 2005-07-06 11:16:3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어제 그 감자로 볶음을 해 먹었어요. 아주 맛있던 걸요. 방학 중에 쪄 먹으며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떠 올리며 웃을 것 같아요.
송이 ( 2005-07-06 11:16:5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수확한 감자를 누군가에게 나누고 먹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결실이 여러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이 더 신이 난 것 같더라구요. 아이들의 감자 농사 경험이 여태까지는 캐서 함께 먹고 나누면 그만이었거든요. 이웃들과 나눠 먹는 것이 어른들의 관점에서는 가장 의미있는 일이겠지만 아이들은 역시 아직은 여러 경험이 필요한 때인 듯 싶군요. 저도 이번 감자 농사로 많은 것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황어 ( 2005-07-06 14:13:06 (7년이상전)) 댓글쓰기
감자를 정성드려 키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키울때 어떠하였는지 이야기 하면서 먹겠습니다.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중에 제일 귀한것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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