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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6월 8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6-08 21:58:44 (7년이상전),  조회 : 292
연극 보고 늦게 올 줄 알았는데 저와 아침햇살 차가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아침햇살은 아이들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교실에 들어가시고, 맛단지가 준비해 놓은 감자떡이 있어서 전 심심해 부추밭 김을 맸습니다. 드문드문 나있는 부추 사이로 풀들이 많이 있어서 처음에는 재밌게 했는데 할수록 힘이 들더군요. 어릴 적 밭을 매라고 하면 하기 싫어 흐느적흐느적 천천히 했었는데 지금은 조그만 밭에 풀이 있으면 김매고 싶어집니다. 국화도 저와 똑같다고 합니다. 만지는 흙 느낌도 좋고, 호미를 저으며 풀 뜯는 느낌도 좋습니다. 세상이 머리 아프고 마음이 아프실 때 저처럼 호미들고 김을 매보세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다 재미있는 시가 있어 소개할게요.

젊은 동리
이시영

술이 거나해지자 젊은 동리가
젊은 미당 앞에서 어젯밤에 잠 아니와서 지었다는 자작시
한 수를 낭송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미당이 들
고 있던 술잔을 탁 내려놓고 무릎을 치며 탄복해 마지 않았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이라. 내 이제야말로 자네를
시인으로 인정컸네." 그러자 동리가 그 대춧빛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대꾸했다. "아이다 이 사람아. 벙어리도 꼬집히면
우는 것을.....이다" 미당이 나머지 한 손으로 술상을 꽝 내리
치면서 소리쳤다. "됐네. 이 사람아!"
(한겨레신문. 6. 7)

맛단지가 만들어주신 감자떡. 오늘 처음 먹어보고 이렇게 맛있었던 걸 예전에 몰랐습니다. 감자가 어떻게 떡이 되냐 싶었는데 쌀떡보다 더 쫄깃쫄깃했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콩주머니를 가지고 야구를 했습니다. 대충 세곳에 1루 2루 3루를 만들고 두꺼운 막대기가 방망이가 되고 저와 광연이가 한팀이 되고, 영태 자령이 채륭이가 한팀이 되었습니다. 방망이에 잘 맞을리가 없지요. 숫자가 작은 탓에 유령 주자가 각 베이스에 있다고 하기도 하고,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구분이 안될 때는 상대팀에게 불리한 스트라이크를 외치고, 우리 팀에 유리한 볼이라고 햇지만 자령이 팀에 싱겁게 지고 말았습니다. 광연이가 가고 동현이, 지명이가 들어와 다시 팀을 갈라 재미난 야구를 했지요. 자령이 해설을 들으면서 지명이의 슬로우 투구 모션. 동현이의 어정쩡한 타자 자세. 이번엔 7대 0으로 졌습니다.

혜원이가 큰소리로 저를 부릅니다. 모기가 세군데나 물었다고 합니다. 찬물로 씻고 버물리를 발라 주었더니 아프다고 하구요. 두 땀순이(혜원, 수빈)들은 모기가 좋아하는 살결입니다. 통통하고, 열이 많아 뜨겁고. 학교에 모기퇴치 방법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제가 뱀을 무서워한다고 했더니 두 아가씨들은 뱀을 만져보았다고 하며 뱀책을 저에게 들이댑니다. 아이구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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