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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달리다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6-09 00:31:26 (7년이상전),  조회 : 277
우리가 보러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마녀선생님이 출연한 연극입니다.이 연극은 '쿠도 나오코'라는 일본의 시인이 쓴 이야기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네요.
명주실과 종이컵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현악기(스트링 그래피)와 오카리나의 맑은 선율, 또 간간히 들리는 작은 북소리, 플레이우드, 우클레레(4줄현의 작은 기타처럼)같은 악기들과 출연한 주인공 모두가 번갈아 들려주는 시와 같은 이야기들과 노래같은 대화들....
저는 원래 감동을 잘 받아서인지 시낭송처럼 들려주는 배우들의 잔잔한 이야기들이 퍽이나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그러나 너무 정적이고 아름다워서 아이들은 좀 지루했겠다 싶은,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깊은 산골에 태어난 아기 고양이 '란'은 꼴찌고양이입니다. 그래서 늘 풀이 죽어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란은 연못 속의 물고기를 만나 소중한 친구가 됩니다. 둘만의 소중한 우정이 커져갈수록 서로는 자신들도 모르게 점점 성장해 가지요.
그러나 둘의 즐거운 나날은 겨울까지 이어지지 못합니다. 다른 고양이들에게 들켜버리고 만 거죠. 엄마고양이는 고양이들의 마지막 훈련으로 '물고기 잡기 대회를 열기로 하고 란은 친구를 잡아먹게 될지도 몰라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물고기는 친구인 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침내 물고기 잡기 대회날, 란은 어떻게 할까요?
(작품설명에서)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안닌,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고 있으며 내가 자연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즐기듯 그들도 나와 관계하고 있다는 생명의 어울림과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나타내고자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5학년들과 끝나고 잠시 이야기를 해보는데 주제는 "우정"이라는걸 알겠는데 별로 재미는 없었다네요. 아닌 게 아니라 후반부에 이르자 몸을 꼬고 비트는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고요. 수빈이나 혜원, 문주가 오히려 더 집중해서 보는 모습이었지요.
떡볶이차를 타고온 1학년에서 4학년 남자친구들은 길이 막혀 연극을 못 보았고(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대신 먹어서인지 하나도 섭섭해 하지 않는 눈치였고) 우현이는 너무 속상해 마구 울어 달래느라 혼났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마녀가 나온다는 것 빼고는 아이들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하현이는오카리나 소리가 너무 예뻤다고 하구요.

저는 이른 시간에 거의 도착을 했는데 지명아버님이 달아주신 네비게이션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 자꾸만 없는 길로 가라는 바람에 5분만에 갈 거리를 빙빙 돌다 30분을 헤매 간신히 들어갔지요.
점심을 먹고 5학년들은 학교 옆의 의릉(조선 경종의 능)을 보러 가 역사이야기도 조금 할 참이었는데 모두 가기 싫다 하는 바람에 그냥 학교로 먼저 돌아왔지요. 날씨가 너무 더웠고 많은 아이들이 길게 놀만한 장소는 아니어서 아래학년들에게 5학년의 큰 행동들이 방해가 될 것 같아서였지요. 덕분에 나머지 학년들은 1시간쯤 더 놀고 왔고요.
돌아오는 길의 차에서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내아이들의 거칠음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하현이는 집앞에서 내렸지요.
일찍 돌아와 수업때문에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아 좋은 기회다 싶어 저는 남자아이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보려는데 사실 아이들은 별로 할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수학방으로 모이자니까 돌아오는 차안에서 찔리는 게 있어서였는지 야단을 맞을 거라는 생각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몇 가지 의미있는 것들을 알아낼 수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비밀입니다.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거든요.


오랜 시간을 운전해주신 거인과 떡볶이 수고 많으셨습니다. 길을 잘 모르는 곳이라서 더 고생하셨지요? 미리 자료를 뽑아 충분히 이야기를 한 후 출발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해 죄송하기도 하구요. 떡볶이 말씀처럼 앞으로는 모르는 길을 이리 무모하게 떠날 마음이 저도 전혀 없어졌답니다. 이번 한 번으로 족한 것 같습니다.

문주랑, 채륭이랑, 종은이랑, 우현이가 준 꽃다발은 마녀를 아주 기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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