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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4월 13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4-13 21:24:33 (7년이상전),  조회 : 249
차 속에서는 더워서 졸음이 오는 날씨입니다. 학교에 가다 한쪽에 세워놓고 10분정도 단잠을 자고 가니 몸이 가쁜합니다. 아이들은 미디어 수업 중이고 1,2학년 아이들은 들놀이를 갔는지 아무도 없습니다. 하얀 목련도 피고 벗꽃도 피고, 아이들이 씨부린 채소에서도 싹이 나고, 서영이 모종 화분에서는 벌써 코스모스 싹이 여나무게 났습니다.

수요일 오늘은 흙놀이 날입니다. 마당 탁자 길이에 맞추어 한동이가 장판을 잘라 강쥐 옆 탁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해님만 생각하고 그늘진 곳을 찾았다가 아이들은 덜덜 떨며 흙을 만졌습니다. 방으로 옮길 수도 없고 손시려워, 몸이 추워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접시, 사각통, 항아리를 만들었습니다. 하현이는 지난번 보다 더 매끄럽게 흙을 쌓아 올리고, 서영이 세희 문주 모두 흙이 갈라진다며 투덜투덜 했지만 물을 묻혀가며 정성을 들여 3개 작품이 나왔습니다. 종은이는 사람 얼굴을 그려 구워달라 하고 수빈인 접시모양으로 흙을 동그랗게 펼치고 예쁘게 장식을 합니다. 해바라기 모양도 붙이고....... 앞으로는 자신의 이름을 흙에 새기기, 컵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남자 아이들도 끈기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처음에 흙을 펼쳐 놓으니 서로 하겠다고 흙을 갖고 놀다가 자기들이 좋아하는 막대기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청소 시간 때 수학방을 청소하는 하현이를 보고 감동 먹었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물걸레질을 열심히 해서 수학방은 제가 끝나는 시간에 청소를 해도 별 쓰레기가 나오지 않은 것이 하현이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습니다. 항상 밝고 명랑하고 붙임성이 좋아서 제 딸도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됩니다. 하현이 부모님 부럽습니다. 하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모두 씩씩하고 밝습니다. 오늘 영태 안나왔는데 내일은 감기 나아서 아이들과 같이 미술관에 갔으면 좋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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