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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4월14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4-14 21:23:58 (7년이상전),  조회 : 316
아이들이 모두 미술관에 간 줄 알았는데 1.2학년은 달님과 맷돌을 돌려 두부만들기를 했답니다. 혜원이가 마당 큰 다라에 담궈져 있는 맷돌 사이사이 콩들을 빼내고 있더군요. 다른 아이들은 방에서 비닐 봉지에 담긴 두부인지, 콩비지인지 주물럭거리고 달님은 뒷마무리 하시느라 바쁘십니다. 감기까지 들고 얼굴은 두부물이 튀어 눈썹, 볼에 묻힌것 닦을 새도 없이요.맛단지께서 달님이 어린 아이들 데리고 하느라 무척 힘드셨다고 합니다.

동현이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오렌지, 한과, 방울토마토와 달님이 준비하신 케잌으로 생일상을 차려놓으니 푸짐했습니다. 아이들은 4시가 넘어도 오지 않고. 강당에서 1.2학년 아이들과 같이 놀았어요. 아이들이 갖고 노는 Y자 모양의 굵직한 나무를 가지고 놀길래, 아버님들이 만드신 새총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맷돌과 맷돌사이에 끼워 넣는 거라 하더군요. 제가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또한 아이들은 상상력도 풍부합니다. Y자 모형이 무엇을 생각나게 하는지 물어보았지요.
나무의 줄기와 가지, 영어 알파벳 글자, 새총, 작은 시냇물이 만나 큰 강이 됨
거꾸로 하면 사람인(한자), 들입(한자), 나무 줄기와 뿌리, 삼거리,
석기 시대 땅을 파는 도구, 목에 끼우면 춘향이 감옥에 갇힌 모습
사형대 등등 아이들이 하는 말들을 모두 나열하기 어렵습니다. 똘똘 하지요.

저도 기분좋고 아이들도 즐겁게 기차놀이, 우리집에 왜왔니? 여우야 뭐하니? 꼬리잡기를 하며 형과 오빠들을 기다렸습니다. 서로 여우가 되겠다 하고, 서로 제 손을 잡으려 하고, 꼬리가 되겠다, 제일 앞에 서겠다 떼를 쓰지만 바닥에 넘어지며, 웃음을 참고 숨차다고 헐떡이고 저희들 맘에 안들며 싸우기도 합니다.

늦게서야 큰아이들이 왔습니다. 아주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 상상이 가시죠. 아침햇살도 힘들어 보이시는데도 항상 아이들 앞에선 씩씩하십니다. 촛불을 키고 동현이 부모님이 써주신 글 읽어 주십니다. 어린시절 여자 아이처럼 놀았다고 할 때는 재밌다고 웃고, 동현이가 딸인줄 알고 아버님이 서운해 하셨다는 말을 듣고 한동이는 왜 남자들은 여자를 싫어하냐구 물어봅니다. 아침햇살 잘 설명해 주시고 푸짐한 생일상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하고 싶은게 있어요.채륭이, 자령이 생일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침햇살이 부모님들의 글을 읽어줄 때는 아이들이 잘 들었으면 좋겠어요. 먼저 집어 먹다가 형들에게 눈총을 듣고, 놀리는 말투도 있고 그래서 이야기가 끊어지게 되고, 먹는 것 앞에 두고 아이들이 참을성이 얼마나 있겠나 싶지만 가장 귀중한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꾸자꾸 집에서 이야기를 해주시면 더더욱 멋진 생일파티가 될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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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 2005-04-15 10:34:0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오렌지가 아니고 청견이었어요^^ 근데 생협에서 주문을 해서 먹다가 미처 주문을 못해 마트에 가서 샀는데 맛이 있었는지 영~ 걸렸습니다. 맛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봄맞이 ( 2005-04-15 10:49:3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수빈이는 자신이 만든 두부를 먹는게 꽤나 안타까운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비지(거의 콩가루에 가까운 ^^)찌게를 맛있게 먹었답니다. 달님께서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아이들은 마냥 즐거웠을 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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