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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작성자 : 떡볶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4-15 16:18:46 (7년이상전),  조회 : 260
언젠가 아침햇살을 통해 씀바귀선생님에 대한 소개말을 들은 광연이는 씀바귀선생님이 얼마나 훌륭하신 분인지 제게 설명해주더군요. 그때 광연이의 표정에는 자부심과 존경심이 분명 보였습니다. 훌륭한 선생님들에게 둘러싸인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전시관같은 대중시설을 이용할 때 우리 아이들이 버릇없이 굴까봐 늘 노심초사였습니다. 그래서 전시관이나 먼 나들이가 계획되면 당일 아침에 광연이에게 '버스나 전철 탔을 때 질서를 잘 지키고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말아라' '전시장에 가면 정숙하고 식당에서도 예의를 지켜라' 를 당부 또 당부합니다. 그리고 다녀오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꼭 '오늘은 별 사건 없었냐', '지하철에서 예의없이 행동하지 않았나', '전시관에서 떠들지 않았나'하는 말을 빼놓지 않고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어제는 광연이가 "엄마, 이제 좀 그런 소리 그만해. 그런 것 좀 안 물어봤으면 좋겠어." 하더군요.
녀석이 제 잔소리에 질려 있다는 걸 알고는 은근히 미안했습니다. 사실 어딘가 다녀오면 그 감상을 차분하게 물어보고 기분을 헤아려서 대화를 해야 할텐데 자꾸 노파심에 잔소리를 하거나 죄를 추궁하는 듯한 제 자신이 느껴지더군요.
어제는 광연이가 그렇게 제게 한 방 먹이면서 단호하게 말매듭을 짓더군요.
'엄마, 요즘은 큰 문제 없어. 모두 다 잘해. 이제 진짜 그런 거 물어보지마."
당당한 녀석의 태도에 움찔하면서도 여전히 맘을 놓지 못했는데, 아침햇살의 글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하루하루 조금씩 조금씩 예쁘게 자라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안도하게 됩니다.
잔소리가 진정 기우에 불과하다는 걸 제 자신이 또렷이 깨닫는 날이 어서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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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 2005-04-16 10:12:43 (7년이상전)) 댓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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