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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금요일 나무방 아마일지
작성자 : 오름
  수정 | 삭제
입력 : 2010-12-25 20:02:09 (7년이상전),  조회 : 180
전날 새벽 4시까지 작업을 한 관계로 아침에 조금 비몽사몽 깨어났습니다.
7시에 일어나 조금 씻고 7시 반에 나린이 맞이하고 애들 다시 재우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9시.
잠꾸러기 두 녀석을 깨워 아침 먹이고 터전에 도착하니 9시 30분.
오늘은 날이 추워서인지, 크리스마스 이브여서인지 아이들 등원이 저조하네요.

사연 많은 오늘의 아이들은 윤지, 준원, 울이, 규림이.
결석입니다.
아이들이 줄어 조금 부담이 줄기는 했지만 모처럼 아마 하는 날 얼굴 보지 못하니 너무 아쉽네요.

하나둘씩 등원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오름을 보고 "어디 아마야?" 다들 물어봅니다.
"나무방이야." 하자 "산이 오빠가 있는데 왜 나무방이야?" 합니다.
"산이 오빠가 이제 다 커서 오름이 나무방 아마를 해도 됀데." 하자 고개를 이리기웃, 저리기웃 합니다. 산이와 단단히 약속은 했는데 오름도 사실 나무방 아마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6세 아이들과 5세 아이들은 오름이 나무방 아마라고 하니 자기방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하네요. 귀여운 녀석들. 아직은 아이들에게 쪼금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한파주의보라 날씨가 너무 춥네요. 오늘 다른 방들은 나들이 포기입니다.
하지만 동네 한바퀴 마실이라도 하자며 나무방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놀이터를 외치네요. 하지만 날이 추우니 아이들과 함께 작은나무에 가 차 한잔 마셨습니다. 하필이면 이날 작은나무에 무슨 전시를 하는지 전시준비가 한참이라... 우리 아이들 분주히 돌아다니다 결국 액자 하나 깨먹었지요. 아이들 분주한 탓도 있지만 떨어질만한 곳에 액자를 둔 탓도 있으니 딱히 아이들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사건 발생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들과 작은나무에서 따듯한 차 마시며 수다도 떨고 책도 읽다가 점심 시간 맞춰 터전으로.

고모가 해 주신 맛있는 밥 먹었지요.

밥 먹고 치카하고 아침에 아이들과 약속한 실내 암벽장 가는 시간.
오름 아마 때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코스.
날이 추워서 가지 말까 했는데 아이들도 너무 원하고, 터전에서 아옹다옹하는 것보다는 낳을 것 같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날이 추우니 모두 모자까지 다 뒤집어쓰고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암벽장으로.
7세들이라 다들 빨리빨리 잘 움직이네요.

암벽장에 도착하니 다음날 하는 볼더링대회 때문에 한쪽 벽에 홀드 바꿔다는 공사중.
미리 양해를 구하고 온 것은 아니라서 한쪽에서 조용히 놀기로 했지요.
실내 암벽장은 입고 온 외투를 벋고 놀아도 될만큼 따뜻해서 선택을 잘한 것 같아요.
다들 오름과 한두번씩은 와 본적이 있어서 벽에 착 붙어서 잘도 오르락 내리락.
은재는 고독한 클라이머가 되어 혼자서 온 벽을 다 다녀보고, 산이는 터죽대감이라도 되는 듯 자신이 이전에 해 보았던 이런저런 놀이들을 제안해 보고, 채원이는 나무봉에 꺼꾸로 매달리는 묘기를 부리고, 도연이는 음... 좀 소질이 있네요. 강단도 있고. 준이는 조금 겁나는 듯 했지만 재미있다며 띄어다니고, 재희는 암벽보다는 바닥에 깔린 푹신한 스폰지가 맘에 드는지 뛰어다니다 넘어지기 놀이에 열중이고, 처음에 심드렁했던 나린이는 시간이 지나자 열성이더니 가자는 소리에 벌써 가냐며 투정을 부리네요.

조용히 놀자 했지만 아이들 노는데 조용이란 사실 불가능하겠지요.
두시간 가까이 옆에서 힘들게 홀드 교체하는 것을 무시하고 재미있고 신나게 왁짜지껄 놀다 왔습니다. 딱 두시간 놀았더니 암장 주인도 더 참기 힘든지 너무 시끄럽다며 투정이었지만 막 나설 참이어서 마지막으로 "안녕히 계세요." 큰 소리로 인사하고 잘 놀다 왔답니다.

터전 오니 간식시간.
맛나는 수제비를 간식으로 먹고, 간식 후에는 아이들 안전 교육이 있는 날이라네요.
불조심에 대한 안전교육을 하는 시간.
잠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차가운데 있다가 따뜻한데 들어온 탓인지 아니면 맛난 간식을 먹고 배가 든든해진 탓인지 오름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역시 어른들에게 교육은 참 힘든 시간이지요.
조는 오름을 보고 애벌래 왈...
"오름. 오늘은 아이들도 많지 않으니까 조금 일찍 들어가셔도 돼요." 하네요.
덕분에 5시 30분에 일과 종료.

좌충우돌하며 아이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 게다가 산이가 있는 나무방 아마.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마를 산이와 함께 또 나무방 아이들과 함께 보내게 되어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울이, 규림이, 윤지, 준원이도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건 운명이라 생각하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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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 2010-12-25 20:05:1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사진도 찍었는데... 그건 정리되는 데로 올리겠습니다.
소나기 ( 2010-12-26 22:18:30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무들이 최상의 아마를 만났네요^^ 도연이도 신이났는지 쉴새없이 조잘조잘~졸업후에도 가끔씩 아이들 데리고 갈 계획이 있으실때 도연이도 불러주세요~~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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