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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금요일 교사대회 아마 일지
작성자 : 딸기
  수정 | 삭제
입력 : 2011-01-21 21:24:11 (7년이상전),  조회 : 335
또 딸기입니다.
긴급 아마로 두 주만에 또 아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라봉, 촛불과 함께 하루를 보냈습니다.
촛불은 이제 곧 졸업을 하셔서 안하셔도 되는데....정말 감사했습니다.

방학때와는 달리 아이들이 대부분 등원할거라 예상해서 긴장하고 갔습니다.
저번 아마때 대문비밀번호를 몰라 헤맸던걸 기억하며 이번에는 확실히 확인까지 하고 갔는데,
이상하게 삐삐 거리며 또 문이 안열리는 겁니다.
세 번 반복하고 혹시 더 이상 잘못하면 아예 안열리는게 아닌가 겁이 나서 처음에는 금붕어에게(안받으시고) 두번째는 한라봉에게 걸면서 혹시나 싶어 문을 열어보니 문이 그냥 열렸습니다.
문이 처음부터 잠겨져 있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것도 모르고 대문앞에서 거의 10분가까이 헤매고 말았지요.

문열고 들어섬과 거의 동시에 주빈이 등원.
2층에서 아침간식 확인하는 사이에 나린이 등원.
나린이와 사는 얘기 하며 아침간식 준비하는 사이에 지운이 등원.
아이들이 만두가 별로 라고 하고, 아침 안먹은 아이들도 있고 해서 미숫가루도 타주고 만두도 쪄주고 했는데 아이들 미숫가루도 잘 먹고, 주빈이와 혜린이는 만두도 엄청 잘 먹었어요. 주빈이는 한 열개, 혜린이는 일곱개 정도 먹은거 같아요.

아침간식 거의 다 먹을 때쯤 한라봉과 세환이 등원.
아이들 한라봉이 있는 2층으로 내려보내고 저는 아침먹은 것 설거지 하고 정리했지요.
조금 있다 촛불이 오고 10시가 넘어가면서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등원하더니,
11시 넘어 병원갔다온 장원, 장준 형제가 마지막으로 등원하여 모두 22명의 아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라봉이 준비해온 지점토와 찰흙놀이를 하고,
주의집중 짧은 도톨이들은 책도 읽고 그림그리기도 하고,
나무방 아이들은 촛불과 함께 11시쯤 성미산학교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서로 싸우기도 하고, 삐지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한라봉과 딸기의 정신을 뺏구요.
절정은 점심시간.
아마 셋이서 점심 배식하고 많다는 아이, 더 달라는 아이, 밥은 안먹고 반찬만 먹으려는 아이, 국은 안먹겠다는 아이, 이야기하느라 밥먹기에는 도무지 관심없는 아이 이 모든 아이들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밥까지 먹으려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없더라구요.
오늘 점심은 동네부엌에서 배달해왔고(너무 바쁘시다고 다음부터는 가지러 오래요), 밥, 된장국, 갈은고기를 야채와 섞어 구워 양념에 조린 것, 김무침, 메추리알 조림, 원하는 아이 김치였습니다. 오늘은 양이 거의 빠듯해서 인기좋은 메추리알과 고기조림은 더 달라는 아이들 원하는 만큼 나눠주지 못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 김무침은 먹기 힘겨워했구요. 후식으로는 손쉽게 귤을 나눠주려고 했는데 세어보니 개수가 모자라 사과잘라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교사가 없고 아마들만 있다보니 싫어하는 반찬(대부분 김무침)과 국을 좀 많이 남겼습니다. 사전아마까지 이번이 세번짼데 오늘이 제일 잔반이 많았던것 같아요.

좌충우돌 1시 정도까지 점심식사 마치고 조금 놀다가 이 닦고, 옷벗고 도톨이들부터 방에 들어가 책읽으며 잠잘 준비했습니다. 혜린이가 저랑 떨어지지 않으려 해 제가 도톨방 담당하고, 열매와 나무들 합쳐 촛불이, 잎새방은 한라봉이 담당했습니다. 아마는 셋이고, 방은 넷이니 어쩔 수 없이 열매와 나무를 합쳐야 했어요. 적어도 아마가 넷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톨이들은 조금 일찍부터 책을 읽어주었더니 2시 되기 전 희우를 시작으로 혜린이, 동희가 잠들었고 세환이가 2시 조금 넘어 마지막으로 잠들었습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잎새방아이들도 모두 잠들었는데 나무방은 끝까지 자지 않은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 자는 사이 점심 먹은 것 정리하고 설거지도 했어요. 잠자기 전 미리 정리도 해두고 얼마는 식기세척기에 넣고 남은 것만 설거지 해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했구요. 4시 좀 전에 한라봉이 동네부엌에 간식가지러 가고 아이들도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해 4시 넘자 모두 일어나 옷입고 또 분주하게 놀았습니다. 4시 30분쯤 이층에 모두 모여 간식으로 떡꼬치 먹었습니다. 동네부엌 떡꼬치는 정말 맛있어요. 아이들도 모두 맛있게 먹었고 큰 아이들 중에는 두 개 먹은 아이도 있구요. 도톨이들 중엔 희우가 두개 먹었습니다. 희우 점심 먹기 전에도 점심 언제 먹냐고 배고프다고 하더니, 간식전에도 간식 뭐냐고 간식 달라 했어요. 희우 정말 잘 먹어요.

간식먹고 조금 정리하니 5시가 되었어요. 오늘은 5시에 하원하는 아이들이 없어 아이들이 많았는데 8시에 왔던 저는 좀 죄송한 마음으로 혜린이 데리고 먼저 하원했구요, 아이들은 일부는 촛불이 피아노치는데 맞추어 노래부르고 일부는 한라봉이랑 책을 읽는 걸 보고 나왔어요. 지금 이시각까지 아무 연락 없었으니 모두들 잘 하원했겠지요.

우리 혜린이는 방학아마 때는 엄마랑 처음 같이 있어서 무척 신나하더니 오늘은 집에 와서 물으니 좀 재미가 없었다네요. 얼마 안되 또 아마를 했더니 만족도가 별로 였나봅니다. 그래도 점심시간에 엄마 옆에 못앉을까봐 불안해 울고, 낮잠자다 엄마 옆에 없다고 또 울고 엄마옆에만 붙어 있으려 했어요. 게다가 희우나 동희가 살짝 밀기만 해도 울어버리구요. 설마 우리 혜린이 평소에도 이렇게 울보인건 아니겠지요. 엄마가 옆에 있어 어리광이 심했다고 믿고 싶어요.

아마 셋이, 별 준비 없이 보낸 하루 치고는 잘 보냈다 싶어요.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지냈으니 잘 지낸거 맞지요. 짧은 기간에 두번 아마를 하고 나니 이젠 아이들 대부분 다 저에게 익숙해하고, 저도 아이들의 관계며 성향같은걸 파악할 수 있었어요. 정신없고 힘들긴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었고 보람있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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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 2011-01-21 22:41:4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와~~~딸기 아마일지까지 올리시다니 대단해요..모유수유까지 하면서 아마하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전 잎새방 날적이만 적었어요
그대로 ( 2011-01-21 23:34: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정말 고생하셨어요. 아이들의 관계며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하니 정말 보람있는 하루였을거 같네요.ㅎㅎ
시원 ( 2011-01-22 09:42:10 (7년이상전)) 댓글쓰기
딸기 한라봉 촛불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해요 고생이 전해져오는 듯 그리고 혜린이는 제가 12월에 집중적으로 아마할때를 돌이켜 생각해봐도, 절대 절대, 눈물따윈 한방울도 보여주지 않은 철의 여아 였어요. 연우 ,희우도 엄마가 아마하면 저런 모양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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