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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5,6학년 서울과학관 나들이
작성자 : 파도(한상윤)
  수정 | 삭제
입력 : 2007-03-11 16:24:38 (7년이상전),  조회 : 213

개학을 했지만 며칠째 한숨만 나오는 날씨 탓에

본래 계획했던 학교밖 나들이는 대부분 수정이 불가피했습니다.

다른 학년들이 학교안 활동이나 근교 화원 방문으로 일정을 변경한 가운데

5,6학년은 저 멀리 혜화동으로 과학관 나들이를 갔드랬습니다.

 

아홉시에 소사역에서 모여 출발.

한시간 정도 제법 긴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가도 아이들은 지루해하지 않고 도란도란 잘 놀며 갑니다.

10시 반 과학관 도착. 아이들과 함께 오늘 일정을 이야기합니다.

안이 넓고 서로 잃어버릴 염려가 있으므로 관람은 꼭 한 층씩 하자. 다른 층으로 이동할 때는

함께 모여서 이동하자. 각 층마다 인상깊었던 점을 쓰도록 하자.

 

1층. 기초과학관입니다. 전기라던가 기압, 중력, 자기장 등 자연에 존재하는 ''힘''들을 눈으로 보고 직접 실험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은 마치 놀이동산에라도 온 듯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마냥 행복해 합니다. 사실 이런곳 저런곳 다 다녀 보고 머리가 굵은 녀석들이라면 금방 시시해할 법도 한데 우리 순진한 산학교 학생들은 서울로 수학여행온 시골분교 학생들마냥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3D 가상체험이나 자동차 레이싱 등 최근에 들여놓은 시설도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 본 시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있는데 아이들은 하나하나 모든 시설을 다 만져보고 실험해보며 마냥 신기해 어쩔 줄 모릅니다.

 

2층으로 올라갑니다. 여기는 곤충 및 어류의 표본을 전시해 놓은 곳. 살아 있는 건 아니고 전부 박제라 약간은 시시한(?) 곳입니다. 그러나 아이들, 여기서도 동심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야, 야! 저것 봐, 상어야 상어!"

"바닷가재다. 아니 닭새우인가? 맛있겠다."

2층 한쪽 끝에는 ''거울의 방''이 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들어가면 온갖 거울들로 인해 신기한 착시현상을 체험하는 곳. 웃고 소리지르고 서로를 부르며 난리를 피우지만 다행히 관람객이 거의 없어 마음놓고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와 입체 영화를 관람합니다. 제목은 ''인체탐험''. 내용이야 뭐 마이크로 우주선을 타고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입체영화는 즐겁습니다. 눈 앞에 바로 떠 있는 듯한 우주선을 만지려고 아이들이 연신 손을 허공에 휘저읍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3층 관람. 각종 새의 표본과 원시 인류의 디오라마, 그리고 몇몇 고생물의 골격을 전시해 놓은 곳. 엄청나게 큰 독수리 박제와 매머드 이빨 화석, 공룡의 머리뼈 등을 아이들은 주의깊게 관찰합니다. 광연이와 준동이는 박제 앞에서 어떤 새가 더 큰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령이는 매머드 이빨을 한참 동안 관찰합니다. 세희와 서영이는 광물 전시실에서 여러 보석들의 원석을 보며 너무 예쁘다고 감탄을 하고 우현이는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던집니다. 저건 까친가봐요. 여기 이 돌은 형광으로 빛나네요. 이 동물은 실제 이 크기가 아니죠...모두 물만난 고기들 같습니다.

 

4층으로 올라가서 우주체험관을 들어가려다 직원이 없어 다시 3층으로 내려옵니다. 3층 끝에 있는 과학체험실. 자원봉사자 할아버지들이 간단한 만들기를 통해 과학의 원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처음에는 쭈삣거리며 할까말까 하던 아이들. 그래도 하나쯤은 해보고 싶어 탱탱볼 만드는 곳으로 몰려갑니다. 빨간색 잼을 한동안 끓이다 한숟갈씩 떠서 손에 쥐어주는 할아버지. 손바닥에서 계속 동그랗게 돌리자 차츰 굳어가며 탱탱한 기운이 돕니다. "언제까지 돌려야 해요?"

할아버지 왈 "바닥에 튕겨 봐."

탱. 바닥에 튄 공이 종잡을 수 없이 이리저리 튑니다. 환호하는 아이들. 처음에는 안 할 것 같더니 이제 모든 코너의 체험을 다 하려 돌아다닙니다. 탁본뜨기, 풍선 자동차 만들기, 빨대로 오리 소리 내기, 진동 바람개비, 새장 속의 새...오호라. 시간이 모자릅니다.

겨우 아이들을 추슬러서 4층으로 올라갑니다. 우주체험관. 입체영화이지만 좌석이 실제로 진동을 하며 움직이는 일종의 놀이기구입니다. 볼 것 많고 놀 것 많았던 하루 일정의 대미가 되었습니다.

 

간식을 먹으며 느낀 점, 인상깊었던 코너를 쓰게 합니다. 아이들마다 다양합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무척 재미있었다는 것. 새삼 이 아이들이 정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극에 무척이나 많이 노출되어 웬만한 것에는 즐거워하지 않고 감동하지 않는 요즘 아이들. 산과 들 같은 자연은 말할 것도 없고 박물관이나 과학관도 사실 그다지 재미있는 장소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이 보이는 순수한 모습들이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행여 망가지고 구겨질세라 조심조심 자기들이 만든 물건을 싸던 아이들. 더러는 쓰레기통으로 가고 일부는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잃어버리겠지만 어떤 것은 자기 방의 장식품으로 남고 어떤 것은 월요일에 학교까지 실려 와서 아이들의 장난감이 될 것입니다. 내일 학교에서 형, 누나들이 동생들을 모아놓고 들려주는 신비한 과학관 이야기와 증거품으로 내놓는 자동차며 탱탱볼, 바람개비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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