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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세번째 하루살이(2007.03.20)
작성자 : l코끼리l
  수정 | 삭제
입력 : 2007-03-26 23:44:23 (7년이상전),  조회 : 201

   제 글이 [하루이야기]로 옮겨졌네요. 제 글이 이 메뉴로 들어온 것에 대해 산학교 감사드립니다. 아직 산학교인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해서  그냥 자유게시판에 썼는데, [이방인]이란 봉인이 풀린 것 같은 가벼움이 잠시 밀려옵니다. 덕분에 작심삼일의 걱정에서도 벗어났습니다.(또 내일 교사들 회식이 있는데, 같이 끼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합니다. 역시 먹는게 남는 거죠~~!!^^)

  코끼리의 하루살이는 항상 시간을 일주일 늦춰서 글을 올립니다. 더 빠른 시간내에 올릴 수 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필요없는 말을 자제하려고 일부러 늦춥니다.(산학교에 갔다온 날은 온통 흥분상태로 들떠있어서 저도 어디로 튈지 모르거든요.)그리고,  산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따뜻하게 받아주시지만, 아직은 서로에게 신중함이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참, 그리고, 목요일의 열린간담회에서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당~~^^) 그리고, 저 나름대로의 일상의 균형이 필요해서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산학교에 오는데 온 신경과 생각이 산학교로 향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빨리 타올라서 빨리 꺼져버리는 청춘의 열병처럼 되지 않으려는 제 나름대로의 기우이기도 하고요.

 

  코끼리가 덩치에 맞지 않게 주저리주저리 수다를 많이 떨었네요. 넘 수다스럽다고 흉보지 마세용~~^^

 

  이제 이야기 보따리를 풉니다.

 

  1학년을 제외한 전 학년이 미술관나들이를 가고, 산학교는 1학년의 세상이었습니다. 날씨도 봄처럼 따사롭고 바람도 가볍게 살랑살랑거렸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온똥 들떠서 하루열기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은 하루열기보다 축구와 모래놀이를 하자고 보챘습니다. 10-20여분정도 자유놀이를 한후에야 하루열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열기는 아이들이 가지고 온 책을 소개하면서 시작했습니다.

 

  하루열기가 끝난 후에 뒷산으로 생태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뒷산이 학교 앞마당처럼 친해졌나 봅니다. 나름대로 뭘할지 계획을 가지고 산행을 하는듯 했습니다. 루뻬를 챙겨가는 아이도 있고, 벌레먹지 않은 밤을 찾으려고 하는 아이도 있고, 산중턱의 언덕에서 무언가를 하면서 놀 궁리를 하는 아이도 있고, 냉이를 캐려고 하는 아이도  있고, 기타등등.........

 

  산에 오르기전에 마을을 지나쳐 가는데, 아이들이 흙으로 만든 조그만 언덕에 올라 마냥 신나했습니다. 그리고, 논의 볏집에 누워 하늘도 쳐다보고 뒹굴기도 했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아이들과 함께 토끼놀이를 했습니다. 무슨 토끼놀이냐면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때 코끼리가 아이들을 번쩍 들어올려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게 해주는 것인데, 아이들은 마냥 신나는가 봅니다. 연신 계속 해 달라고 하네요.

 

  아이들이 이제 삼삼오오 짝을 짓네요.  서너모둠으로 나누어서 가는데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엇갈리면서 가네요. 앞에 가는 모둠은 토끼팀, 그 뒤에 오는 팀은 느림보 거북이팀이라네요. 가면서 밤송이에서 알밤을 까는 아이, 냉이를 캐는 아이, 낙엽 속에서 새싹을 발견하는 아이, 아이들에게 나무와 꽃이름을 알려주는 아이 등등 여러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참 귀여운 모습으로~~~ 앞서서 가면서 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지면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서 아이들을 기다리네요. 기특하게도 말이죠.

  산 중턱에서 저번 생태나들이 때 못한 천을 바람에 날리는 놀이를 했습니다. 그리 많은 바람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천이 날릴 정도로는 간간히 불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산을 타고 달음박질 하면서 천을 날리기도 하고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면서 천을 날리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면서 날리기도 하였습니다. 활동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면서 바람의 모양을 파스텔로 표현하게 했습니다. 다양한 그림을 그렸는데, 더 그리고 싶었는지 제각기 종이를 더 달라고 하네요.

 

  산을 내려와 맛난 점심을 먹었는데, 메뉴는 김밥이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서너줄씩 먹었답니다.  각자 평소보다는 더 많은 양의 점심을 한 것 같았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몸놀이를 했습니다. 파도가 미술관나들이를  가서, 달님과 코끼리가 같이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이 오늘 유난히 축구를 하자고 보채서 가위바위보왕이라는 간단한 게임을 한개하고 난 뒤에 축구를 바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축구를 좋아하는지는 몰랐는데, 정말 열심히들 하네요.^^ 어느정도 신나게 축구를 하더니 모래놀이로 이동하는 모둠, 계속 축구하는 모둠 이렇게 두 모둠으로 자연스레 나뉘네요. 모래놀이는 달님과 함께 하고 축구는 코끼리하고 함께 했습니다. 축구는 [코끼리 vs 아이들]로 하였는데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하자고 하네요. 덕분에 한시간이상을 하게 되었고 그날 코끼리는 다이어트했답니다. 어느정도 정리하고 모래놀이를 같이 했는데, 두꺼비집놀이를 하자고 하니 시시하다고 해서, 아이들과 태권브이와 태권브이기지를 만들고 놀았습니다.

 

  몸놀이를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데 청소도 신나게 하네요. 귀여운 것들^^

 

  아이들과 수첩에 붙이려고 스티커를 가져왔는데 인기절정이네요. 2학년아이들이 없어서 스티커는 모두 1학년차지가 되었네요. 나중에는 코끼리 수첩의 메모지를 달래서 자기들의 책을 만드네요. 덕분에 코끼리 수첩에 메모지는 달랑 몇장밖에 남지 않아네요. 흐흐~~

 

  이야기끝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을 기다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총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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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 2007-03-27 15:15:44 (7년이상전)) 댓글쓰기
^^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아이들 노는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코끼리 웃는 모습도 오버랩 되어 보이네요 ^^
봄맞이 ( 2007-03-29 12:00:45 (7년이상전)) 댓글쓰기
한번 뵈었는데 그때도 지난 수업 진행과 그에 대한 아이들 반응을 어찌나 찬찬히 챙기시든지.. 아이들이 선생님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좋으련만 보통 잘 모르지요^^;; 아님 우리 아들만 그런가??
아카시아. ( 2007-03-30 00:27:1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코끼리가 산학교에 다니는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입니다...덩달아 이 글을 읽는 저희들도 신이 나네요...^^
hamobee ( 2007-03-30 14:12:0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다희는 코끼리랑 축구하고 나서 자기가 골키퍼를 무척 잘한다고 생각(=착각??)하고 있어요..^^;; 언제쯤 채륭이오빠가 자기에게도 축구화를 가지고 오라고 말할지 기대하면서요... ^^
l코끼리l ( 2007-04-03 01:05:03 (7년이상전)) 댓글쓰기
항상 산학교 가는날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끌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마냥 신나네요.
l코끼리l ( 2007-04-03 01:07: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다희는 축구에 열심히 입니다. 무척 재미있나 봅니다. 수비를 보다가 콜키퍼를 보다가 번갈아 가면서 하는데 마냥 신나하네요. 잘하든지 못하든지 재밌어한다는 것은 좋은거 같습니다.
l코끼리l ( 2007-04-03 01:08:13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러한 모습에 저도 히죽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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